12월 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 측근 비리만 나오면 쉬쉬하는 KBS
- 검찰, “‘실세 차관’ 접대했다” 추가진술 확보…MBC만 보도
■ MB 측근 비리만 나오면 쉬쉬하는 KBS
- 검찰, “‘실세 차관’ 접대했다” 추가진술 확보…MBC만 보도
MB정권의 실세로 꼽히는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로비를 받았다는 폭로를 뒷받침하는 증언이 나왔다.
5일 SLS그룹의 정권 실세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그룹 일본지사장 권아무개씨에게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직접 접대했다’는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이국철 SLS 회장은 2009년 창원지검이 이 회장을 수사할 때 박 전 차관을 만나 검찰수사 무마를 부탁했었다고 폭로했다. 이 회장은 박 차관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현지 지사장 권 씨에게 박 전 차관의 접대를 요청했으며, 이에 권씨는 박 전 차관에게 수백만원 대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이 자리에서 박 차관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요청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전 차관은 당초 만남 자체를 부인하다가 이 회장이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고 압박하자 “만나긴 했지만 계산은 자신이 아는 일본 지인이 했다”며 접대사실만 부인했던 바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 뿐 아니라 로비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거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줄줄이 수사를 받거나 구속되고 있다. 지난 11월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은 이 회장에게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은진수 전 감사위원, 김해수 전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 김두우 전 청와대 수석도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 등 각종 비리와 얽혀 구속 기소 된바있다. 이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잇단 비리와 대통령 사저논란 등이 줄줄이 터지면서 정권의 도덕성은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 정권의 ‘악재’에는 여전히 침묵하는 모양새다. 5일, 박 전 차관 문제를 다룬 곳은 MBC 뿐이었다. KBS와 SBS는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특히 KBS는 지난 9월 박 전 차관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에도 초기에는 일절 보도하지 않다가 박 차관 측의 해명을 나열하는 보도를 내는데 그친바 있다.(*우리단체, KBS ‘정권 나팔수’ 보도행태에 대한 보고서 참고)
MBC는 5일 <“박영준 접대했다”>(김준석 기자)에서 “그동안 잠적했던 SLS일본 법인장 권 씨가 검찰에서 ‘박영준 전 차관이 일본에 왔을 때 개인적으로 접대를 했고, 증거 자료도 조만간 제출하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검찰은 박영준 전 차관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조만간 실체가 드러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끝>
2011년 12월 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