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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11.25)
등록 2013.09.25 16:31
조회 412
※ 오늘의 브리핑
1. 경찰, 영하 날씨에 물대포 폭력진압 … SBS만 문제 지적
2. KBS, MB정권 ‘악재’ 경제뉴스 또 축소·외면
 
 
 
 
11월 2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날치기’ 외면하던 KBS·MBC, ‘물대포 폭력진압’도 외면
-김장·내년 달력 소식이 ‘심층보도’?…의아한 보도기준
 
 
 
 
■ 경찰, 영하 날씨에 물대포 폭력진압 … SBS만 문제 지적
 
경찰이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처리에 분노한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촛불집회 후 시민들이 을지로 쪽으로 행진을 하려하자,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수차례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날은 밤 9시~10시 사이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6도에 달했다. 물대포를 맞은 참가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물대포를 살짝만 맞아도 몸이 덜덜 떨릴 정도였고 옷과 머리 등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으며, 옷에 고드름이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의학계에서는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를 직접 맞을 경우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에 걸릴 수 있으며 심하면 심장마비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한다.
경찰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사용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맨손’인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시도했다는 것만으로 물대포를 난사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과잉대응이다. 더구나 물대포의 안전성을 두고는 계속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처럼 추운 날씨에 물대포를 쏘는 것도 문제지만, 수압이 센 물대포를 맞고 실명 위기에 놓이거나 고막 이상 등의 부상을 입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 인권 등을 고려해 지금과 같이 해산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곧바로 물대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찰 내부 지침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 문제는 이명박 정권 들어 날로 후퇴하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현 주소를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송3사 중 경찰의 과도한 물대포 진압 문제를 다룬 곳은 SBS뿐이었다. 24일 SBS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 물대포를 사용한 데 대한 각계의 비판과 시민 안전 문제 등을 보도했다. 그러나 KBS와 MBC는 관련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폭력’ 운운하며 연일 비난하면서 정작 경찰의 ‘폭력진압’ 행태에는 눈을 감은 것이다. 더구나 이날 KBS와 MBC는 이른바 ‘심층취재’ 꼭지에서 각각 김장담그기, 내년 달력 제작 등을 다뤘다. 이런 내용들이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경찰의 물대포 진압 문제보다 ‘심층적’으로 다뤄질 만한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다.
 
<추위에 물대포 논란>(SBS, 정경윤)
 
SBS <추위에 물대포 논란>(정경윤 기자)은 “체감온도가 영하 6도 아래로 떨어진 어젯밤, 경찰이 한미 FTA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쏜다”며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는 영상을 비췄다. 이어 “모자도 다 벗겨지고 머리부터 시작해서 몸 전체가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경찰들이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는가 정말 비참했다”는 집회 참가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는 집회 참가자들과 야권, 한나라당 일부 의원까지 경찰의 물대포 사용을 비판했다고 전하고, “장시간 찬물에 노출되면 건강한 사람도 체온 조절능력에 문제가 생겨 저체온증 등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사 인터뷰를 실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물대포 사용 자제 의견을 경찰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 KBS, MB정권 ‘악재’ 경제뉴스 또 축소·외면
 
물가폭등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민자고속도로 요금이 오를 예정이다.
24일 국토해양부는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9개 민자고속도로 요금을 100원~4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으로 7500원에서 7700원, 서울외곽고속도로 북부 구간은 4300원에서 4500원으로 각각 200원씩 오른다. 앞서 한국도로공사는 재정구간 고속도로통행료를 2.9% 올린 바 있다. 정부는 민자법인의 수입감소분에 따른 정부 지급금이 급증할 우려가 있어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용․목욕 요금 등 서비스 요금도 대폭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은 서울에서 미용실 커트 평균비용이 지난 1월에 비해 10월 5991원 올라 연초보다 67%나 치솟았다고 밝혔다. 유가 상승으로 대중목욕탕 요금도 1월에 비해 10월 1133원(충남지역 평균) 상승했고, 자장면 값도 최대 700원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4일 MBC와 SBS는 민자고속도로 요금 인상과 개인 서비스 요금 인상 문제를 뉴스 초반에 주요하게 보도했다. MBC는 첫 꼭지부터 관련 소식을 내리 세 건 보도했고, SBS도 세 번째 꼭지와 네 번째 꼭지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MBC와 SBS는 민자도로의 비싼 요금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그러나 KBS는 민자고속도로 요금 인상 소식만 뉴스 말미 간추린 단신 꼭지에서 짧게 다루고 넘어갔다. 개인 서비스 요금 인상 문제는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물가 인상 등 이명박 정권에 ‘악재’가 되는 경제 소식을 계속 축소․외면하고 있다.
 
<민자 고속도로, 28일부터 통행료 인상>(KBS, 간추린 단신)
 
KBS는 간추린 단신 <민자 고속도로, 28일부터 통행료 인상>에서 “통행료 인상 억제로 인한 수입 감소분에 대한 정부 지급금의 급증 우려”로 민자고속도로 요금을 올린다고 밝혔다고 간단하게 전했다.
 
<민자도로 요금 4백원 인상>(MBC, 고은상)
<3배 비싼요금 왜 못 낮추나?>(MBC, 고현승)
<여성 커트값 70% 인상>(MBC, 정승혜)
 
MBC 첫 꼭지 <민자도로 요금 4백원 인상>(고은상 기자)은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비롯한 민자고속도로 요금이 최대 4백원 오른다며 “요금 인상이 부담된다”는 시민들 인터뷰를 싣고 도로공사 고속도로 요금 인상 소식도 함께 전하며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그 만큼 늘게 됐다”고 지적했다.
<3배 비싼요금 왜 못 낮추나?>(고현승 기자)에서는 도로공사 고속도로 요금에 비해 3배 이상 비싸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건설비가 많이 들었다’는 민자도로 운영사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국회 자료를 보면 도로공사의 청원-상주 고속도로는 1km에 164억원의 건설비가 들었는데, 대구-부산 민자도로는 271억원, 천안-논산 민자도로는 184억원을 썼다”며 “건설비가 부풀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최장 20년까지 정부가 최소수입을 보장해 줘 잘못된 통행량 예측으로 적자가 나도 정부는 외국인들이 대주주인 민자도로에 1조2천억을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커트값 70% 인상>(정승혜 기자)은 미용실 요금 등 개인 서비스 요금 급들 소식을 전하며 “물가 상승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개인 서비스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통행료 4백원 더 오른다>(SBS, 이병희)
<미용실 가기 겁난다>(SBS, 최재영)
 
SBS는 세 번째 꼭지 <통행료 4백원 더 오른다>(이병희 기자)에서 민자고속도로 요금 인상 소식을 전하며 “가뜩이나 비싼 통행료가 또 오른다고 하니 운전자들은 불만”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초기 수요 예측이 부풀려지면서 그 부담분이 통행료 인상 등 해당 이용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민단체 지적을 덧붙였다.
<미용실 가기 겁난다>(최재영 기자)는 미용요금 등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 소식을 전하며 “가파르게 오른 물가가 서민들이 기본 씀씀이조차 위축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끝>
 
 
 
2011년 11월 2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