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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1.23)
등록 2013.09.25 15:58
조회 403
11월 2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비준안 날치기’는 괜찮고 ‘최루탄’만 문제?
- KBS, “몸싸움은 피했다”며 날치기 적극 옹호
 
 
 
■ 방송3사, ‘비준안 날치기’는 괜찮고 ‘최루탄’만 문제?
 

22일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다. 한나라당은 경호권을 발동하고 국회 본청의 출입을 철저하게 막으며 비공개로 진행됐다. 국회 본회의를 기자 출입까지 막으며 비공개로 날치기 처리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한미FTA는 한국의 경제·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중대한 협정이었지만 한나라당은 의회민주주의를 철저하게 짓밟으며 힘으로 비준안 처리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22일 방송3사 보도에서 한나라당의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처리의 문제를 따지는 보도는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방송3사는 한나라당이 비준안을 “기습처리”했다며 상황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쳤다. 반면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린 것은 적극 비난하고 나섰다. 방송3사는 한목소리로 18대 국회가 해머와 몸싸움에 이어 최루탄까지 터뜨렸다고 비아냥댔다.
또한 방송3사는 한미FTA에 따른 ‘경제적 이익’을 적극 부각하고 나섰다. 한미FTA로 인한 수출 증대효과, 일자리 창출, 미국산 농축산물로 인한 물가안정 등등을 긍정적 측면으로 적극 소개했다. 문제점은 농업과 제약업이 입을 타격을 전하는 데 그쳤다. 이익균형이 깨진 ‘퍼주기’라는 문제 지적이 일고 있고, ISD를 비롯한 각종 독소조항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지만 이런 문제점도 일절 다뤄지지 않았다.
특히 KBS는 보도에서 노골적인 정부·여당 편들기에 앞장섰다. KBS는 한나라당의 비준안 날치기 처리를 ‘국익을 위해 어쩔 수 없었고 몸싸움은 없었다’고 적극 옹호했다. 반면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린 데 대해 “근거리용 사제 최루탄으로 추정된다”며 누가 만들었고 어떻게 얻었냐며 의혹을 제기하며 적극 비난했다. 또 한미FTA가 경제효과 외에 “수치화하기 어려운 정치 외교적 효과도 크다”고 ‘한미동맹이 굳건해 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미FTA 비준안 국회 통과>(최영철 기자)
<극비보안 속전속결>(홍희정 기자)
<최루탄 살포 난장판>(강민수 기자)
<출처? 면책특권?>(김영민 기자)
<협상파 상당수 찬성>(곽희섭 기자)
<“국회일정 모두 중단”>(박상민 기자)
<“후속대책 만전”>(최재현 기자)
<자동차·섬유 ‘파란불’>(조지현 기자)
<경제적 효과는?>(이재환 기자)
<재계환영…진보반발>(황현택 기자)
<해외언론 신속보도>(소현정 기자)
<더 굳건해진 한미동맹>(송현정 기자)
<남은 절차는?>(임종빈 기자)
<4년 7개월 만에 비준>(조성원 기자)

KBS는 뉴스 첫 꼭지부터 내리 14건의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비준안 날치기 처리 문제는 일절 따지지 않았다. 오히려 ‘몸싸움을 피했다’고 적극 옹호했다.
<극비보안 속전속결>(홍희정 기자)은 “좀 더 치열하게 우리가 국익 위해서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해달라”(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발언 장면을 싣는 등 한나라당의 비준안 날치기 처리를 단순 전달했고, 기자멘트에서 “한나라당은 오늘 일사천리로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면서도 극심한 몸싸움은 피하는 전략을 사용했다”며 적극 옹호했다.
<협상파 상당수 찬성>(곽희섭 기자)에서도 찬성표가 151표라며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 박근혜 전 대표 등이 참여했고, 협상파도 대다수 찬성했다며 “국익을 위해 어쩔수 없었고 몸싸움은 없었다”는 이들의 주장을 전하며 거듭 ‘몸싸움이 없었다’는 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또 <“후속대책 만전”>(최재현 기자)에서는 비준안 처리를 환영하는 청와대 입장, “국가 경제와 민생을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었다는 한나라당 입장을 무비판 보도한 뒤, “정국을 마비시켰던 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청와대의 정책기조 전환이나 인적 개편 등 개혁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린 데 대해서는 비난에 앞장섰다.
<최루탄 살포 난장판>(강민수 기자)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오늘 국회 본회의장은 몸싸움과 욕설도 모자라 최루탄까지 동원되면서 18대 국회에 또다른 오명을 남겼다”고 비난했다. <출처? 면책특권?>(김영민 기자)에서는 “3미터 넘게 연기가 피어오른 것으로 볼 때 근거리용 사제 최루탄으로 추정”된다며 “사제 최루탄이라면 누가 만들었고, 어떻게 얻었냐는 문제가 남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의원의 오늘 소동에 국회의원 면책 특권이 적용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국회회의장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해석”이라고 추정했다. <해외언론 신속보도>(소현정 기자)에서도 비준안 처리에 대한 외신 반응을 전하며 “특히 처리 과정 중 국회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상한 사건’이라고 꼬집기도 했다”며 거듭 김 의원을 비난했다.

한미FTA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적극 부각했다.
<경제적 효과는?>(이재환 기자)에서는 그동안 FTA를 맺은 국가와의 수출입 교역 규모는 2천 4백억 달러에서 “미국까지 더해지면 3천 3백억 달러가 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경제 영토가 확장된다”며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아메리카 등 3개 대륙을 잇는 자유무역지대를 확보하게 된 것”이라며 GDP 상승과 무역수지 흑자,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측면을 적극 부각했다. 문제점은 축산농가와 제약분야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한미FTA의 ‘퍼주기’ 문제, 독소조항 등의 문제점은 일절 다뤄지지 않았다.
더 나아가 <더 굳건해진 한미동맹>(송현정 기자)에서는 “한미 FTA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수치화하기 어려운 정치 외교적 효과도 크다는 게 정부 평가”라고 전했다. 또 “3년 전인 2008년, 무비자 미국 방문으로 인적 교류가 늘어나면서 한 단계 올라간 한미 관계는 이제 FTA까지 발효되면 경제, 사회적으로까지 더욱 밀접하게 연결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미FTA비준안 본회의 통과>(최장원 기자)
<질서유지권 발동 일부 몸싸움>(김세진 기자)
<최루탄 폭발 국회 아수라장>(조현용 기자)
<“국회 일정 중단” 예산안 차질>(이언주 기자)
<조만간 직접 입장 표명>
<내년 발효 ISD 추가 협상 가능성>(이해인 기자)
<긴급뉴스 미국 내일 공식입장>(전영우 기자)
<집중취재/자동차↑ 농업·제약↓>(권희진 기자)
<관세 인하 소비자 혜택은?>(서민수 기자)

MBC는 첫 꼭지부터 9건을 보도했는데, 전체적인 보도기조는 KBS와 다르지 않았다.
<한미FTA비준안 본회의 통과>(최장원 기자), <질서유지권 발동 일부 몸싸움>(김세진 기자)에서는 한나라당이 기습적으로 한미FTA 비준안을 처리했다고 전했지만 상황 나열에 그쳤으며 문제점을 따지고 비판하는 내용은 없었다.
<최루탄 폭발 국회 아수라장>(조현용 기자)에서는 “전기톱에 쇠망치도 모자라, 이젠 최루탄까지 등장한 18대 국회, 오늘 또 얼마나 구겨지고 망가졌는지, 자세히 보겠다”며 비난하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에서도 김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린 장면과 상황 등을 비추며 “전기톱에 쇠망치, 주먹다짐을 보여주며 여야가 다퉜던 18대 국회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최루탄까지 터뜨리면서 ‘최루탄 국회’로 불리게 됐다”고 비아냥댔다.
<“국회 일정 중단” 예산안 차질>(이언주 기자)은 여당의 강행처리 입장과 야당의 반발 등을 나열하며 정국경색으로 예산안 등의 처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는 데 그쳤다.

MBC 역시 한미FTA에 따른 ‘경제효과’를 부각했다.
<집중취재/자동차↑ 농업·제약↓>(권희진 기자)에서는 한미FTA 발효 후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린다며 분야별 명암을 전하긴 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체질개선이라든가 경쟁력 강화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안덕근 교수/서울대 국제대학원)이라는 인터뷰를 실어 긍정적 측면에 보다 무게를 실었다.
<관세 인하 소비자 혜택은?>(서민수 기자)에서는 미국산 의류, 와인, 화장품은 당장 관세가 없어지고 미국산 농산물 가격도 점진적인 관세 철폐로 “식품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한미 FTA로 10년 동안 소비자들이 누릴 가격인하 혜택 등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문제점으로는 “수입업자가 관세 철폐로 인한 가격인하 혜택을 독차지하면 소비자들에게는 큰 혜택이 없을 수도 있다”, “뉴질랜드산 키위가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 때는 매우 싼 값이었지만 시장을 대부분 장악한 후에는 키위업체가 값을 올렸다. 이런 현상이 미국산 농산물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간단하게 덧붙이는 데 그쳤다.

<한미FTA 비준안 전격 처리>(김태훈 기자)
<FTA기습작전 1시간 반>(한승희 기자)
<최루탄 터진 본회의장>(정유미 기자)
<허 찌른 강행..왜?>(김윤수 기자)
<“무효 투쟁” 국회일정 거부>(허윤석 기자)
<국회 안팎서 규탄집회>(김지성 기자)
<협상→비준 우여곡절 5년>(정호선 기자)
<뉴스in뉴스/자동차·전자 수혜 기대>(박민하 기자)
<농축산·제약 타격 우려>(송인호 기자)

SBS도 9건을 보도했는데 다른 두 방송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미FTA 비준안 전격 처리>(김태훈 기자), <FTA기습작전 1시간 반>(한승희 기자)은 비준안 처리 상황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최루탄 터진 본회의장>(정유미 기자)은 “몸싸움으로 유명한 대한민국 국회에 새 기록이 생겼다”고 비난하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에서도 “해머와 소화기에 이어 최루탄까지, 18대 국회는 마지막까지 폭력 국회의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고 힐난했다.
<허 찌른 강행..왜?>(김윤수 기자)에서는 한나라당의 날치기 처리가 21일 밤에 결정됐다며 “FTA처리가 계속 지연될 경우, 당 차원의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나라당은 이번 처리가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보도했다. 한나라당의 날치기 처리를 비판하는 내용은 없었다.
<“무효 투쟁” 국회일정 거부>(허윤석 기자)는 야당의 입장을 전했는데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 선언 등을 전하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중소기업, 영세상인 지원법안과 비정규직 보호법안 등 민생 법안들도 처리가 불투명해졌다”고 우려하고 나섰다.

<뉴스in뉴스/자동차·전자 수혜 기대>(박민하 기자)는 보도는 자동차 업계 등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완성차의 현지 생산 규모가 크고, IT 제품 중 상당수가 지금도 무관세여서 혜택이 과장됐다는 주장도 있다”고 문제점을 언급하긴 했지만, 곧 이어 “세계 최대 시장과의 투자와 인적 교류가 활성화돼 경제구조를 선진화하는 효과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법률과 금융 등 서비스 시장의 개방 확대는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업계에 위기이면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일자리 확대라는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이며 긍정적 측면에 힘을 실었다.
<농축산·제약 타격 우려>(송인호 기자)는 한미FTA로 인한 문제는 농축산업과 제약업계의 피해를 우려하는 데 그쳤다. 
 
<끝>
 

 

2011년 11월 2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