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1월 18∼2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1.21)※ 오늘의 브리핑
1. 방송3사 ‘내곡동 의혹’ 축소, 해도 너무 해
2. MB 동지상고 후배 최원병, 농협회장 재선 … 방송3사 부실보도
3. 저소득층 엥겔 계수 7년만에 최고, 서민 살림 최악 … KBS 외면
방송3사 ‘내곡동 의혹’ 축소, 해도 너무해
- 김인종 “MB가 OK해서 땅 샀다” … 단신 아니면 침묵
■ 방송3사 ‘내곡동 의혹’ 축소, 해도 너무해
‘내곡동 터’ 문제로 물러난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이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내곡동을 방문해 둘러보고 OK 하니까 샀다”고 말했다. 또 부지 매입 방식에 대해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명의로 (부지를) 사자고 내가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번 사저 부지는 각하 개인 돈으로 매입한 것”이라는 등의 말도 했다.
김 전 처장의 발언은 이 대통령이 내곡동 터 매입과정에 깊숙이 개입해 왔으며, 사실상 이번 의혹의 ‘몸통’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김 전 처장 말대로라면 이 대통령이 알면서도 아들 시형씨 이름으로 사저 터를 사 부동산명의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것이고, “각하 개인돈”이라는 대목에서는 자금 출처 등이 불분명했던 매입비용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야당 등은 내곡동 사저 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유야무야 사태를 덮으려는 청와대를 향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개인 돈으로 매입”>(MBC, 단신/18일)
MBC는 18일 단신 <“개인 돈으로 매입”>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고 구입 대금도 이 대통령 ‘개인 돈’이라고 ‘신동아’가 김인종 전 경호처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며 “이에 대해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는 말은 ‘대통령이 내곡동 땅을 둘러봤다’는 의미이고, ‘개인 돈’이라는 것은 사저 부지를 국고로 매입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는 청와대의 해명을 실었다.
한편 방송3사는 논란이 일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동지상고 후배 최원병 씨의 농협회장 재선 문제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18일 농협중앙회 선거에서 최원병 현 회장이 재선됐다. 그러나 피선거권 자격 문제와 최악의 전산망 마비 사고 책임 등 논란이 일고 있어 앞길이 평탄치 않다.
농협은 지난 4월 사상 최악의 전산망 마비 사고가 일어났는데, 거짓 해명과 우왕좌왕식 대처로 마비 사태가 한 달가량 지속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야당은 ‘낙하산 인사’ 때문이라며 최 회장 등 임원진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최 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라 우기며 사퇴를 거부해 해당 임원들만 사퇴했었다.
게다가 최 회장은 농협의 회비 및 광고와 구독수입 지원 등으로 운영되는 <농민신문>의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채 출마해 피선거권 자격 문제도 제기됐다. 농협중앙회 정관에 따르면 출연관계에 있는 법인의 상근 임직원은 피선거권이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농협 노조는 최 회장의 자격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며 이 문제에 대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전선거운동 시비도 일고 있다. 최 회장이 8조원에 이르는 ‘무이자 자금’을 비밀스럽게 운용하고 선거를 앞두고 대의원 조합들에게 이 자금을 더 많이 배분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차기 농협 회장에 최원병 씨 재선출>(KBS, 간추린단신/18일)
<농협 회장 재선>(MBC, 단신/18일)
KBS는 18일 뉴스 말미 간추린 단신 <차기 농협 회장에 최원병 씨 재선출>에서 “최원병 회장이 대의원 288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투표에서 191표를 얻어, 97표를 득표한 김병원 전남 나주 남평농협조합장을 누르고 연임에 성공했다”고 전하는 데 그쳤다.
MBC도 뉴스 말미에 단신 <농협 회장 재선>에서 최 회장이 재선했다며 “최 회장은 농협 조직을 금융 서비스와 농민 지원 사업으로 분리하는 농협중앙회 사업구조조정 계획을 내년에 차질 없이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물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생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체 가구의 엥겔 계수는 15.0%로 고유가로 물가가 급등했던 2008년 3분기(15.1%)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에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엥겔 계수는 22.8%로 2004년 3분기(24.4%)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엥겔 계수란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서민들의 엥겔 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은 먹고 살기가 그만큼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엥겔 계수가 높아진 이유는 물가폭등 때문이다. 물가수준을 고려한 실질기준으로 따지면 소비지출은 2.1% 늘었으나 식료품 양은 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 물가폭등으로 먹을거리를 사는데 쓰는 돈은 늘었지만 실제 먹는 양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폭등, 전세값 폭등 등으로 서민들의 의식주 전반이 위태로운 지경이지만 이명박 정부는 실효성 있는 물가대책, 경제정책을 내놓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식비 부담 급증>(MBC, 정준희/20일)
<내년도 ‘어둡다’>(MBC, 한동수/20일)
<엥겔 계수 7년만에 최고>(SBS, 하대석/20일)
<내년도 ‘어둡다’>(한동수 기자)에서는 물가 고공행진 상황에서 KDI가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3.8%라며 경제 전망도 어둡다고 보도했다.
SBS도 <엥겔 계수 7년 만에 최고>(하대석 기자)에서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3분기 하위 20% 저소득층의 엥겔 계수, 즉 소비지출 가운데 식음료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2.8%, 7년 만에 가장 높았다”며 “여기에 식당과 배달음식, 패스트푸드 같은 식사비까지 합친 실질 엥겔 계수는 33.0%. 소비지출의 1/3을 식생활에 쓴 셈”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표를 보여주며 “식료품이나 교통비처럼 안 쓸 수 없는 지출 비중은 늘고, 가정용품, 오락문화 등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지출은 줄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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