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1월 1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11.17)박원순 취임보도, 별걸 다 트집 잡는 SBS
-KBS는 25번째 단신으로 ‘파격취임식’ 의미 축소
■ 박원순 ‘파격’ 온라인 취임식 … 트집 잡는 SBS, 단신 KBS
- 우익단체 회원의 ‘박원순 폭행’, 방송3사 제대로 보도 안 해
이날 취임식은 서울시민들의 바람을 담은 짧은 영상물에 이어 박 시장이 직접 시민들을 안내하듯 시장 집무실 구석구석을 소개했다. 서울시장 집무실 공개는 65년 만에 처음이다. 박 시장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라며 시민들의 소망을 적은 포스트잇 벽보판을 소개했다. 집무실 책장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콘셉트로 꾸며졌는데, 왼쪽과 오른쪽으로 각각 기울어져 있는 책장 사이에 균형을 잡아주는 책장 앞에서 “우리 사회가 이념적으로, 지역적으로 너무나 양극화돼 있는데, 책장이 균형을 잡아주듯 갈등을 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민시장 의자’를 소개하며 “늘 시민의 뜻과 시민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집무를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외에 화장실과 숙직공간 등 ‘은밀한’ 곳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셀프카메라’ 형식의 집무실 소개는 단순히 시장 집무실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의미를 넘어, 시장으로서 자신의 시정 방향과 의지 등을 쉽고 재미있게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집무실 소개를 마친 후 박 시장은 서울시 의회 의장단과 행정1, 2부시장, 정무부시장 등 간부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취임선서와 취임사를 했다.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제목의 취임사에서 박 시장은 “복지는 인간에 대한 가장 높은 이율의 저축이자 투자”라며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시민의 권리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취임식 뒤 박 시장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인 시민 200여명과 만났다.
서울시는 이날 온라인 취임식에는 시민 7만4000명이 동시 접속했고, 5100건의 메시지가 왔으며, 4000여만원의 예산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시장의 취임식은 온 종일 화제가 됐다. 인터넷과 SNS 등에서는 박 시장의 취임식이 형식과 내용 모든 면에서 파격적이고 신선했다며 ‘엄숙하고 지루했던 취임식과 달리 재미와 감동을 두루 담았다’는 긍정적 평가가 잇따랐다.
극루단체에 소속된 동일인이 반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법당국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극우집단들의 폭력 난동을 사법당국이 사실상 방치하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극우집단들이 ‘내 세상’을 만난 것처럼 날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방송3사의 박 시장 취임식 보도는 차이를 보였다. KBS는 뉴스 말미에 박 시장이 취임식을 했다는 사실만 짧게 전하는데 그쳤다. 온라인으로 취임식을 치렀고, 65년만에 처음으로 집무실을 공개했다는 사실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SBS는 박 시장의 취임식을 전한 뒤, 굳이 박 시장의 이 같은 파격행보에 대한 비판 의견을 함께 나열하며 ‘트집 잡기’식 보도행태를 보였다. MBC는 ‘파격 취임식’이라고 소개하며 ‘4천만원 정도의 예산이 절감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15일 방송3사는 박 시장에 대한 극우단체 회원의 폭력 행사에 대해 문제점을 따지고 비판하지 않았다. KBS는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MBC와 SBS는 단순 전달에 그쳤는데, 박 시장을 폭행한 박씨가 극우단체 소속이라는 점을 비롯해 극우단체 폭력의 심각성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간추린 단신 <박원순 서울시장 “복지 시장 될 것”>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복지는 공짜나 낭비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라며, 자신은 복지시장이 될 것이고,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시민의 권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이 형식과 내용에서 파격적인 온라인 취임식을 했다는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 폭행 봉변>(SBS, 단신/15일)
16일 <온라인 취임식 파격 행보>(최효안 기자)는 “박원순 시장의 취임식은 파격 그 자체였다”며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주문을 담은 동영상을 내보내고 시장실에서 혼자 취임식을 직접 진행하는 유례없는 방식”이라며 취임식을 소개했다. 이어 “박 시장의 파격행보는 당선 직후부터 이어졌다”며 출근 첫날 대중교통 이용 등을 소개했다.
그리고는 “측근 중심의 의사결정으로 직원들이 소외되고 직문 직답식의 현장 의사결정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보편적 복지에 치우쳐 민생형 토목사업까지 외면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다”며 굳이 박 시장의 시정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나열하며 “신선한 파격과 소통의 리더십에 균형과 조화의 통큰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15일 단신 <박원순 시장 폭행 봉변>에서는 박 시장이 “민방위 훈련을 참관하다가 60대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을 폭행한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간단하게 전하는데 그쳤다.
<60대 여성에 봉변>(MBC, 단신/15일)
15일 단신 <60대 여성에 봉변>에서는 박 시장이 “민방위훈련 상황을 참관하던 중 62살 박모 씨로부터 목덜미 주위를 폭행당했다”며 이 여성은 “민주당 정동영 의원을 폭행했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