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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1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11.14)‘7대 경관’ 논란 …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방송3사
■ ‘세계7대 경관’ 제주도 선정 논란 … 방송3사 ‘경제효과’ 강조 급급
이 재단은 이번 7대 경관을 발표하면서도 득표수나 순위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혀 선정근거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이번 7대 경관 선정에 앞서 이 재단이 실시했던 지난 1999년∼2007년 ‘신(新)세계7대 불가사의’ 선정도 인터넷과 휴대전화 투표로 선정해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 몰표가 나와 공정성에 논란이 일었었다. 또 이 재단은 비영리기관으로 인류 유산 보전을 설립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수익이나 지출 등이 불명확하고, 7대 경관 선정 등을 이유로 각 나라에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몰디브는 뉴세븐원더스 재단 측이 과도한 자금 지원을 요구하자 7대경관 경쟁에서 철수하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경제효과도 최대 1조2000억이라는 경제유발 효과는 외국사례에 산술적으로 대입시킨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7대 경관 발표에 대해 뉴욕타임즈 등 세계 유수의 매체들이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단신으로 다뤄 이번 선정으로 기대되는 ‘홍보 효과’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선정 방식도 문제다. 7대 경관 선정을 인기투표나 다름없는 인터넷과 전화투표로 한다는 발상 자체부터 의아함을 자아냈다. 또 전화투표는 1인당 무제한 중복 전화투표를 허용해 공정성 등에서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국은 이런 점을 이용해 제주 공무원들이 1인당 하루에 200~500통을 할당받아 투표에만 매달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공무원들의 전화요금만 200억을 훌쩍 넘는다고 하고, 여기에 홍보비까지 수백억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가차원에서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내세웠다. 공신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단체의 행사에 한국이 시간과 돈, 인력을 지나치게 쏟아 부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재단의 7대 경관 선정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9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 인도네시아와 몰디브가 이 재단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요구받았고, 최종 선정기준과 절차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 인터넷 투표를 명분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다른 영리기관에 이관해 보관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방송3사는 논란이 일고 있는 7대 자연경관 선정 사실을 단순 홍보하는데 급급했다. 방송3사는 앞 다퉈 경제 유발 효과를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한 SBS는 보도에서 노골적으로 시청자들의 ‘투표 참여’를 종용하기도 했다. 반면 공정성이 결여된 선정방식 문제, 단체의 공신력 등등 제기되는 문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KBS는 유일하게 재단의 공신력 문제를 언급했지만 문제점을 따지기보다는 인프라 확충 등의 후속대책을 세우는데 무게를 싣고 넘어갔다.
<세계 7대경관에 선정>(KBS, 하선아/12일)
<경제효과 1조2천억>(KBS, 염기석/12일)
<지금부터가 중요>(KBS, 차승민/12일)
11일 <내일 새벽 발표>(강정훈 기자)는 제주 7대경관 유치활동 진행상황을 단순 전달하며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 외국인 관광객만 연간 최고 70%까지 늘어 최고 1조 2천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효과 1조2천억>(염기석 기자)는 “제주발전연구원은 연간 최대 1조 2천억 원의 경제 파급 효과를 예상했다”며 “실제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2007년 신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했던 페루 마추픽추 등에선 관광객이 70% 이상 늘었다”고 경제효과에 힘을 실었다. 또 “공업국이라는 한국 이미지를 생태 중심의 선진 관광국으로 재편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지금부터가 중요>(차승민 기자)에서는 “뉴세븐원더스재단은 오늘 7대 자연경관을 발표하면서 투표수와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상위 10개 후보지 가운데 불과 닷새 만에 6개 지역이 탈락하기도 했다”며 이런 이유로 재단의 공신력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을 면밀하게 따지기보다는 이어 “이 재단에서 발표한 세계 7대 불가사의의 성공사례에서 보듯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큰 관건”이라며 외국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의 후속 대책에 무게를 실었다.
<‘7대 자연경관’ 선정되면?>(MBC, 조인호/11일)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MBC, 정면구/12일)
<1조2천억 경제효과>(MBC, 조인호/12일)
11일 첫 꼭지<내일 새벽 발표 설레는 제주>(김연선 기자)는 선정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제주아트센터 상황과 제주도민 등의 전화, 인터넷 투표 상황 등을 단순 전달했다.
<‘7대 자연경관’ 선정되면?>(조인호 기자)에서는 “제주가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될 경우 연간 관광객이 1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형 승용차 5만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1조원대의 경제 효과”를 언급하고, “페루의 마추픽추 등 4년 전 ‘신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지역들도 관광객이 70% 이상 늘었다”며 경제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7대 자연경관’을 가진 나라는 세계적인 명승지라는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어 국가브랜드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조2천억 경제효과>(조인호 기자)에서는 “관광업계는 중국과 일본 중심의 제주 관광시장이 전 세계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대 1조 2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부각하고 “국가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보물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날에 이어 경제유발 효과를 거듭 강조했다.
<내일 새벽 발표>(SBS, JIBS 김지훈/11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우뚝’>(SBS, JIBS 조창범/12일)
<초반 열세 뒤집은 쾌거>(SBS, JIBS 강석창/12일)
<경제효과 1조2천억>(SBS, 최고운/12일)
<“명실상부 세계명소”>(SBS, 단신/12일)
<명성 걸맞는 준비 시급>(SBS, 한세현/12일)
10일 <7위권서 경합>(JIBS 김지훈 기자)은 “지금 우리와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유력 최종 후보지들이 마지막 득표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어서 우리로서는 한 표가 아쉬운 그런 입장”(부만근/세계 7대 자연경관선정 범도민추진위원장)이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인터뷰를 싣고 “2007년 세계 7대 불가사의 선정 당시에도 안정권을 점치던 후보지가 막판에 탈락한 경우가 있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사실상 투표 참여를 종용했다.
보도에서도 “최종 28개 후보지 가운데 제주가 7위권 안팎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차 기탁에 나서는 투표자도 잇따랐다”고 전하고, “7대 경관에 선정되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 증가는 물론 우리나라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경제효과 1조2천억>(최고운 기자)에서는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가장 크게 기대되는 효과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라며 “연간 최대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전했다. 이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확충을 언급하며 “볼거리 위주의 관광지를 의료나 컨벤션과 연계하는 등 관광의 질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가뜩이나 제주도에 영리병원 설립을 두고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의료를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을 무비판적으로 언급했다.
단신 <“명실상부 세계명소”>에서 이 대통령의 축하 발언 단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