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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1.2)서민경제 악화일로, KBS만 ‘딴 세상’
11월 1일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4% 아래로 내려갔지만 물가는 여전히 불안하다. 10월 소비자물가가 다소 내려간 것은 채소와 과일 등의 가격 하락 영향이 크다. 하지만 서민 생활과 밀접한 전월세, 공업제품 가격 등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환율급등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석유류(17.2%), 금반지(29.1%), 가공식품(8.4%) 등 공업제품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전·월세 가격상승률은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5.6%, 3.1% 상승했다. 전·월세를 합친 집세는 4.9% 올라 2002년 11월(5.4%)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값은 떨어졌지만 고춧가루(101.0%), 소금(55.8%)로 양념류 값이 급등했고, 쌀도 17.7% 상승했다. 고춧가루는 1979년 5월(149.0%), 소금은 1980년 11월(59.7%), 쌀은 1996년 6월(21.2%) 이후 최대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또 11월 들어 시내버스 등 지방공공요금 인상, 수입물가 상승 등이 예견되어 앞으로의 물가전망도 어둡다. 1~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도 4.4%에 달해 정부 물가 목표치(4.0%)를 이미 추월한 상황이다.
무역수지도 불안하다. 지식경제부는 1일 잠정집계한 10월 무역수지가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 474억 달러, 수입은 431억 달러로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선박 등의 수출은 부진했지만 석유화학, 자동차가 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과 미국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대로 돌아섰다. 유럽 수출은 2010년 10월 20.5%였지만 지난달에는 -20.4%로 급감했다. 미국 수출도 2010년 10월 71%에서 지난 달 -7%로 추락했다. 주 교역국이던 미국과 유럽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율도 한자리수 대인 9.3%로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4분기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수입도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10%대로 떨어졌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출입 증가율은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경제규모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과의 수출에서 무역수지가 급속히 악화된 이유가 한·EU FTA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EU FTA가 발효된 7월 이후 EU지역 무역수지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은 “7∼10월 EU와의 교역에서 지난해에 비해 37억3300만달러의 무역수지가 감소했다”며 유럽 재정 위기 탓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FTA가 발효된 칠레와도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대규모 적자가 났다.
반면 SBS는 ‘서민물가 불안’ 소식을 뉴스 첫 꼭지로 주요하게 다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떨어졌지만 전세값 등 서민물가는 여전히 높다며 문제점을 적극 보도했다.
MBC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떨어졌다면서도 물가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악재 속 흑자>(KBS, 이재환)
<교통비 인상>(KBS, 정창준)
KBS는 무역수지 흑자라는 ‘경제 호재’는 적극 부각했다. 물가 소식은 따로 전하지 않았고 5번째 꼭지로 교통요금 인상 소식만 다뤘다.
세 번째 꼭지 <악재 속 흑자>(이재환 기자)에서 앵커멘트부터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의 재정위기라는 대외적인 악재 속에서도 지난달 무역수지가 43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며 무역수지 흑자를 부각했다.
보도는 국산차가 과거 소형차 위주 수출에서 중형차와 레저용차량 수출이 늘고 있다며 자동차 수출이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며, 무역수지가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역수지는 지난 8월 한자릿수로 떨어졌다가 9월 이후 다시 흑자폭이 늘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 등 악재 속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라고 긍정적으로 전했다. 문제점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간단하게 언급하는데 그쳤다.
다섯 번째 꼭지 <교통비 인상>(정창준 기자)에서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5년만에 평균 2.9% 오르고, 철도요금도 오른다고 전했다.
<고속도로·철도 줄줄이 인상>(SBS, 권애리)
반면 SBS는 물가 소식을 첫 꼭지로 비중 있게 다뤘는데, 서민물가 상황이 나쁘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 꼭지 <물가 10개월만에 3%대..불안여전>(편상욱 기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열달 만에 3%대로 주춤했다”면서도 “전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전체적인 오름폭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서민 물가는 오히려 크게 올랐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에서도 “정부가 시도별로 조사하는 서민 생활물가는 지난달에도 올랐다”며 조사대상 8개 외식메뉴 중 삼겹살을 제외한 6가지가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쌀값이 오른데다 소금과 고춧가루 같은 필수 식재료값이 많게는 2배나 뛰었다”, “전세값은 5.6%나 올라, 주거불안까지 부추긴다”며 서민물가가 악화됐다는 사실을 주요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9% 상승해 열 달만에 처음으로 3%대에 머물렀지만 올 들어 전체로는 평균 4.4% 올랐다”며 “정부의 억제 목표선 4%는 이미 물 건너간 셈”이라고 지적했다.
<고속도로·철도 줄줄이 인상>(권애리 기자)에서는 철도요금과 고속도로 요금 인상 소식을 전한 뒤, “수도권 시내버스 요금도 이달중 11.1% 오를 예정이고, 앞서 지난달에는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됐다”며 “공공요금의 줄이은 인상으로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행료 오른다 주말엔 할증>(MBC, 고현승)
MBC는 소비자물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전세값 등 물가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세 번째 꼭지 <11개월 만에 하락 연말까지 ‘불안’>(이성일 기자)은 “연초부터 물가에 부담을 주던 채소, 육류 값이 하락하며 지난달 물가는 9월보다 0.2% 내렸다”, “전년대비 물가 상승률도 3%대로 떨어졌다”며 물가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연말까지는 여전히 불안 요인들이 많다”며 “휘발유, 전 월세값 상승세가 여전한데다, 김장철을 앞두고 소금, 고춧가루 같은 양념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수도권 버스 요금과 열차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소식을 전하며 “올 한 해 소비자 물가는 결국 4% 중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통행료 오른다 주말엔 할증>(고현승 기자)에서는 고속도로 요금과 철도요금 인상 소식을 전했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