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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2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10.24)
등록 2013.09.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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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는 혈세로 ‘4대강 홍보’ … 방송3사 ‘치적’으로 띄우기
 
 
 
■ ‘재앙’ 우려되는 4대강 사업 … 방송3사는 ‘완공식 띄우기’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4대강 사업의 완공행사를 진행하며 정권의 ‘치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붓고, 주민들을 동원해 비난이 일고 있다.
22일 정부는 한강 이포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승촌보, 낙동강 강정고령보 등 4곳에서 4대강 완공 축하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완공식 행사는 KBS를 통해 생중계됐는데, 가수 등 연예인들의 축하공연, 대규모 불꽃놀이 등으로 40억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 외에 지난 9월 6개 보 개방행사 때 20억원을 사용하는 등 모두 60억원을 4대강 행사비용으로 지출했다. 여기에 4대강과 연관된 가을축제 5곳의 예산 50억(문화관광부 25억+지자체 25억)을 더하면 4대강 공사 완공 관련 축하 행사비가 100억원을 넘는다. 이와 별개로 정부가 4대강 공사 완공에 대한 각종 언론홍보, 국제학술회의, 팸투어 등 4대강 홍보예산으로 책정한 금액이 95억원이다.
4대강 완공행사에 지역 주민들이 대거 동원된 사실도 드러났다. 충남 공주의 경우 행사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참여 학생들에게 자원봉사시간(180분)을 인정해 줬다. 아이들을 정치적인 행사에 동원한 것으로 비교육적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영산강 승촌보 개방 행사를 주관하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광주(2500명)와 나주시(500명)에 관람객을 모아달라는 협조공문(9/30)을 보내고 전세버스를 지원해 지역 주민들을 대거 동원했다.
이렇게 정부는 4대강 사업 완공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4대강 사업은 이미 각종 환경파괴를 불러왔고 왜관철교 붕괴, 단수사태 등 부작용을 빚는 등 앞으로 막대한 환경재앙이 발생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빚더미에 오른 수자원공사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4대강 주변지역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어 막개발 될 경우 4대강 주변 생태계는 더 급속하게 파괴 될 것이다. 정부가 홍수예방을 내세워 4대강 공사를 강행해 놓고 또다시 홍수예방 운운하며 4대강 공사와 맞먹는 예산을 투입해 지천정비사업을 벌이겠다고 나선 것도 4대강 공사의 문제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한편 4대강 완공식 하루만인 23일 강정고령보에서는 물고기 3∼4천여마리가 떼죽음 당했다. 가동보 수문 개방으로 고정보 쪽 물이 줄어들어 물고기들이 집단폐사 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2일 방송3사는 혈세낭비, 주민동원 관제행사라는 비판을 받는 ‘4대강 행사’의 문제를 일절 따지지 않았다. 방송3사는 정부가 대대적으로 벌인 4대강 완공식 행사를 소개하는데 급급했다. 또 4대강 공사가 정권의 '치적'이라도 되는양 긍정적으로 보도했고, 문제점은 간단하게 나열하는데 그쳤다. SBS는 22일 뉴스 첫 꼭지를 4대강 완공식으로 다루며 적극 홍보하고 나섰고, KBS도 4번째 꼭지에서 집중취재로 4대강 사업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KBS는 앵커멘트로 ‘대형보가 들어서 대운하 논란은 사그라들었다’고 단정하며 정부를 두둔했다. MBC는 13번째 꼭지로 보도했는데, 행사 내용 단순 홍보에 머물렀다.
4대강 강정고령보 물고기 집단 폐사는 KBS만 보도했는데, 물고기 집단 폐사가 4대강 완공 하루 만에 벌어졌다는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집중취재/‘4대강 마무리’ 남은 과제는?>(KBS, 이병도, 김원장/22일)
<강정고령보 물고기 3천마리 떼죽음>(KBS, 단신/23일)
 
KBS 22일 4번째 꼭지 <집중취재/‘4대강 마무리’ 남은 과제는?>(이병도, 김원장 기자)에서는 4대강 사업 완공식 행사와 완공된 보의 모습, 수변공원과 자전거 길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앵커는 “보시는 것처럼 대형 보가 들어서면서 사실상 배가 드나들기는 어려워졌고 그동안 뜨거웠던 대운하 논란도 사그라들었다”고 대운하 논란이 사라졌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4대강에 16개 보를 건설하기로 한 것 자체가 대운하 전초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고, 전문가들은 보는 언제라도 갑문으로 설계변경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준설로 강의 수심을 깊게 한 것도 배를 띄우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이어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을 단순 나열했다. 4대강 공사로 인한 환경파괴 우려 등을 언급한 뒤 “정부는 강의 물그릇이 커지면서 올 여름 집중호우를 큰 피해 없이 이겨냈다며 이는 4대강 사업의 첫 성과라고 평가한다”고 단순 전달했다. 홍수피해는 원래 지류에 집중되는데도 여론 호도라는 비판이 나오는 ‘4대강 본류에 홍수피해가 없다’는 정부 주장을 적극 보도한 것이다.
또 친수구역 개발에 대해 문제점은 “난개발 우려도 나온다”는 언급에 그쳤고, ‘복합관광레저공간으로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단계적 개발하겠다’는 수자원공사 측 인터뷰를 실었다. 지천정비에 대해서도 “15조원이 예산이 부담”이라고 언급한 뒤 ‘치수, 생태환경사업 등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인터뷰를 실어 필요성에 보다 힘을 실었다.  
 
23일 간추린 단신 <강정고령보 물고기 3천 마리 떼죽음>에서는 “강정고령보에서 숭어와 잉어 등 물고기 3천여 마리가 떼죽음당한 채 발견됐다”며 “보 수문을 열어 방류하는 과정에서 보 아래 완충지대에 있던 물고기들이 물이 빠지자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단순 전달했다.
강정고령보는 4대강 공사로 만들어진 16개 보 중 하나로 전날 완공식이 열리자마자 물고기가 대량 폐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보도는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 특히 “4대강”이라는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4대강 사업 사실상 완공>(SBS, 하대석/22일)
<효과 기대..추가예산 부담>(SBS, 한정원/22일)
 
SBS는 22일 첫 꼭지 <4대강 사업 사실상 완공>(하대석 기자)에서 4대강 공사 완공 현장을 헬기로 비추며 이포보에 대해서는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갈수기 때마다 강바닥을 드러냈던 영산강도 4계절 배를 띄울 수 있을 만큼 강물이 불었다”는 등 긍정적인 보도가 이어졌다.
<효과 기대..추가예산 부담>(한정원 기자)에서도 4대강의 ‘성과’를 적극 띄우고 나섰다.
보도는 시작부터 “4대강을 준설해 저수량이 늘어난 덕분에 피해가 줄었다”며 4대강 사업으로 홍수피해가 줄었다는 주민 인터뷰를 실었다. 또 취수량 증가, 전기 생산,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 등을 부각했다.
4대강 사업으로 창출된 일자리 52%가 일용·임시직이고 이들을 포함해 실제 창출된 일자리도 4000여개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나왔고 경제효과도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정부 측의 주장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문제점은 보도 뒷부분에 “자연 생태 파괴와 환경 훼손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며 4대강 사업 유지 보수비용과 지천 정비 비용 등을 언급했다.
 
<‘4대강 보’ 동시 개방>(MBC, 이주승/22일)
 
MBC 22일 13번째 꼭지 <‘4대강 보’ 동시 개방>(이주승 기자)은 정부의 4대강 완공식 장면을 비추며 “오늘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는 시민들의 축제형식으로 진행됐다”며 “새로 단장된 강변자전거길 달리기, 윈드서핑과 카약 카누 체험 행사” 등을 소개하고, 생산유발효과를 언급하는 등 적극 홍보했다.
문제점은 보도말미에 “수질개선 효과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지자체별로 수변구역에 추진하고 있는 위락시설을 놓고도 찬반이 엇갈리는 등 4대강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논란’으로 언급하는데 그쳤다.  <끝>
 
 
2011년 10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