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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0.19)
등록 2013.09.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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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편파 KBS, 나경원 의혹은 외면하고 '띄우기'만

 
■ 서울시장 보궐선거 … 방송3사, ‘나경원 의혹’은 외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나경원 후보에 대한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2005년 나 후보가 부친 소유 사학재단의 감사를 배제해달라고 청탁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7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손석희 교수가 관련 질문을 하자 나 후보는 “아버지는 아버지일 뿐 서울 시장 후보는 바로 저 나경원”이라며 질문을 막아섰다. 나 후보의 이런 태도는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는 이미 작고하신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의 과거 징용 이력까지 들춰내며 네거티브 공세를 펴 온 것과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다. 더욱이 나 후보는 부친 소유 사학재단에서 현재까지 10년째 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학재단 문제는 ‘아버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 후보 본인과도 직결된 문제였던 셈이다. 무엇보다 나 후보가 국회의원의 권력을 이용해 가족과 관련한 사적 이익을 추구하려 했다면 공직자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문제다. 또한 나 후보 아버지가 이사장이고 나 후보가 이사로 있는 홍신학원은 지난 2000년 국정감사에서 17개 비리사학에 포함됐었는데 사립학교법상 5년치 장부와 서류를 보관해야 하는 법령을 어기고 회계장부 일체를 소각해 국감 때 유일하게 자료제출을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학력 게재 의혹도 제기됐다. 박원순 선대위 측 우상호 대변인은 나 후보가 법률정보 서비스 사이트인 ‘오세오닷컴’에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라는 허위학력을 게재한 이유를 캐물었다. 우 대변인은 나 후보가 재산등록에서 700만원으로 신고한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에 대해 통상적으로 최고 8천만원∼1억원이 나가고 평균 시가는 약 3천만원대라며 축소 신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나 후보는 18일 박 후보에게 2차례의 추가 ‘끝장 TV토론’을 제안하며 박 후보가 ‘검증’을 피하기 위해 토론을 거부하는 것처럼 몰았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이미 관훈클럽과 방송3사 TV토론 등 4차례 토론회에 참여했고, 앞으로도 선관위 주최 토론회와 방송기자클럽 토론회가 남아있다며 “역대 최다 토론으로 부족하냐.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지난 13일 서울시사회복지단체연대회가 주최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전날 갑자기 불참을 통보해 ‘반쪽 토론회’를 만든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방송3사는 나 후보에 대해 제기되는 의혹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KBS와 MBC는 나 후보가 부친 소유 사학재단의 감사를 배제해 달라고 청탁했었다는 의혹을 양측 공방으로 간단하게 다루는데 그쳤다. SBS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박원순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적극 보도했던 것과 대조적인 보도행태다.
또 KBS와 MBC는 나 후보 측과 박 후보 측의 선거운동 스케치 보도에서 편파적 보도태도를 보였다. 나 후보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정책행보’에 나섰고 유권자들이 제기하는 고충을 청취하는 장면을 적극 싣고 있는 반면, 박 후보 측은 단순한 ‘지지호소’나 여당에 대한 비판발언을 싣는데 그쳤다. KBS는 외식업계 집회에 참석한 나 후보 측이 카드 수수료 인하 등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멘트하기도 했다.
 
<나경원 38.2%·박원순 40.5%…“오차 범위 접전”>(KBS, 홍희정)
<“한 표라도 더…” 총력유세>(KBS, 곽희섭)

KBS <“한 표라도 더…” 총력유세>(곽희섭 기자)는 보도 내용에서 나 후보에 대한 편파적 보도행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보도는 나 후보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외식업계 집회에 갔다며 “카드 수수료율 인하 등 업계의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인용된 인터뷰 멘트에서도 “서울을 좀 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바로 생활이 나아지는 지름길”(나경원 후보), “일몰의 연장 이런 걸 자꾸 반복할 것이 아니라 법제화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박근혜 전 대표)는 발언을 소개하며 나 후보와 한나라당이 사태해결을 위한 ‘대안’을 내놓은 것처럼 보도했다. 반면 박 후보에 대해서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문재인 이사장 등과 지지를 호소했다”, “여당의 선거 행태를 비판하면서 심판을 촉구했다”는 언급에 그쳤다. 박 후보와 문재인 이사장의 발언도 여당 비판과 선거 분위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 후보에 대해서는 ‘정책 대안’, ‘해결책’을 내놓는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또 나 후보가 박 후보에게 추가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박 후보가 “추가 토론은 거절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가 왜 추가 토론을 거절했는지는 일절 설명하지 않았다.

<나경원-박원순 초박빙 접전>(MBC, 이언주)
<“추가토론”‥“선거방해”>(MBC, 이필희)
<유세 지원 격돌 “대선 전초전”>(MBC, 장준성)

MBC <“추가토론”‥“선거방해”>(이필희 기자)는 나 후보가 2차례 추가토론을 제안했고, 박 후보 측은 “예정된 토론을 포함하면 역대 최다인 6번의 TV토론을 하게 된다며, 토론 제안은 선거운동 방해라고 반박했다”고 양측의 주장을 나열했다. 이어 박 후보 측이 “나경원 후보가 아버지 학교를 감사 대상에서 빼달라고 청탁했고, 신당동 건물 매매로 13억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에 대해 답하라며 역공”을 폈다며 나 후보 관련 의혹을 언급하는데 그쳤다. 
<유세 지원 격돌 “대선 전초전”>(장준성 기자)에서는 KBS 보도와 마찬가지로 박 전 대표는 시민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행보를 부각 보도했고, 문 이사장은 지원유세에 참여한 이유와 여당 비판 발언을 전하는데 그쳤다.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요즘 얼마나 힘드십니까. 원재료 값도 많이 오르고 임대료도 많이 오른 걸로 알고 있다”며 시민을 위로하는 발언, “말씀하신 내용을 나경원 후보에게 전달하겠고요, 불안하지 않게 계속 장사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들의 민원 들어주는 발언을 싣고, 시민들과 사진 찍는 등 다정한 모습을 비췄다.
반면 문재인 이사장은 “돕는 것은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박 후보 지원나선 이유를 언급한 인터뷰를 싣고 와 여당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심판하자”는 주장 전하는데 그쳤다. 

<나경원 38.2% 박원순 40.5%>(SBS, 김지성)
<안철수 44.2% 박근혜 36.4%>(SBS, 이승재)
<“고정층 다잡자” 총력전>(SBS, 정영태)

SBS <“고정층 다잡자” 총력전>(정영태 기자)에서는 나 후보가 TV 끝장토론을 제안한데 대해 박 후보는 “남아있는 TV토론이라도 정책중심으로 하자며, 나경원 후보가 과거 정치를 따라하고 있다고 맞받았다”고 양측의 주장을 단순 나열했다.
 
<끝>
 

 

 
2011년 10월 1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