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0월 1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10.18)1. 의혹 여전한 ‘MB 내곡동 땅’ … 방송3사 “이제 그만”
2. 방송3사, ‘편파적’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도
의혹 여전한 MB ‘내곡동 땅’ … 방송3사 “이제 그만”
■ 의혹 여전한 ‘MB 내곡동 땅’ … 방송3사 “이제 그만”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사저 터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국가예산을 지원 받았는지 여부다. 이날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매입한 부지의 감정평가액은 17억3,212만원이지만 실제 구입 가격은 이보다 6억1,212만원 적은 반면 경호시설 부지의 감정평가액은 25억1,481만원이지만 실제 매입가는 17억6,519만원 더 비쌌다며 거듭 사저 부지 구입에 국가예산이 지원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감정평가액 대로라면 시형씨는 나랏돈 6억여원을 사사로이 쓴 셈이다. 국고 횡령, 배임죄 등 중대범죄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 청와대가 국가 예산 지원 의혹을 감추기 위해 사저 부지에 있던 한정식집 건물의 감정평가액을 거짓으로 ‘0원’이라고 거짓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형씨와 대통령실이 사저부지 매입에 앞서 의뢰한 감정평가에서 한정식집 건물은 1억1491만여원이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사실을 숨겼고, 심지어 한국감정평가원은 ‘내곡동 땅’이 문제가 되자 지난 12일 한국감정평가협회 데이터베이스(KAPA DB) 기록에 담겨있는 사저 부지 감정평가 결과를 삭제 요청해 지운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업인 한국감정평가원이 외압을 받고 자료를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과연 이 사실을 몰랐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 부부가 이미 사저 부지를 둘러봤고, 부지 매입은 아들 시형씨 이름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 명의의 땅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기도 했다. 상식적으로 대통령 모르게 사저부지 매입이 추진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호처장의 사의 표명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면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 같은 문제 외에 시형씨 명의로 부지를 구입했다는 점에서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 문제, 토지형질 특혜변경 의혹, 시형씨의 자금 출처 의혹 등등 해명되지 않은 의혹이 수두룩하다. 국가예산 전용 등 심각한 위법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내곡동 사저’ 백지화로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의혹에 대한 명백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걱정 끼쳐 안타깝다…전면 재검토”>(KBS, 최재현)
<경호처장 사의…野 “고발”>(KBS, 강민수)
<경호처장 사의…野 “고발”>(강민수 기자)은 경호처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한 뒤, 민주당의 내곡동 땅 감정가를 공개 등 의혹제기와 참여연대의 비판 등을 보도했다.
<역풍 차단‥“책임 규명”>(MBC, 노재필)
<역풍 차단‥“책임 규명”>(노재필 기자)에서는 앵커멘트부터 “이로써 내곡동 사저 논란은 열흘 만에 일단락됐다”며 사저 논란이 ‘매듭지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도에서는 ‘청와대가 당의 요청을 수용했다’는 한나라당 측 주장과 민주당의 내곡동 땅 감정가를 공개 소식 등을 나열하며 ‘공방’으로 보도하는데 그쳤다.
<“환영”..“법 위반 고발”>(SBS, 정성엽)
<“환영”..“법 위반 고발”>(정성엽 기자)은 이 대통령의 사저 백지화 결정에 대한 한나라당의 ‘환영’ 입장과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민주당의 주장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 KBS, ‘허위문자 유포’ ‘발끈 나경원’은 모르쇠
한나라당은 당 대표와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이 앞장서서 양손입양, 학력과 경력, 딸의 법대 전과, 강남 전세아파트 문제 등등에 대해 연일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국회 대정부 질문까지 박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의 장으로 삼으며 ‘박원순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한나라당의 의혹제기는 사실이 아니거나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1988년 대법원이 양손입양을 무효라고 판결했지만 그 이전에는 손이 끊긴 형제에게 손자를 입적시키는 일이 허다했다. 양손입양 의혹의 핵심은 현역 입영 기피를 목적으로 했느냐다. 박 후보가 양손입양 당시 13살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추정’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한나라당은 박후보의 양손입양 의혹을 부풀리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기도 했다. 음주방송 파문으로 나 후보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신지호 의원은 일제강점기 시대 징용이 강제징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나라당이 제기한 하버드 로스쿨 허위 경력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박 후보와 같이 하버드 로스쿨에 초청을 받았던 이석태 변호사가 박 후보가 하버드 로스쿨 휴먼라이츠 프로그램에 객원연구원이었다는 초청장과 관련 명단을 공개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당원들에게 박 후보의 하버드 로스쿨 경력이 ‘허위’라며 구두홍보를 지시하는 문자메시지를 살포했다. 또 박 후보의 하버드 경력 의혹에 앞장섰던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하버드대 허위학력 기재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박 후보 딸의 법대 전과에 대해 한나라당은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가 관여했다고 주장했지만, 조 교수는 당시 하버드 옌칭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한나라당의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구태 정치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17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부친 재단을 감사대상에서 빼달라는 청탁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버지는 아버지일 뿐 서울 시장 후보는 바로 저 나경원”이라고 발끈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 딸까지 거론하고 나서면서 자신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빈축을 샀다.
17일 보도에서도 방송3사는 ‘검증 공방’, ‘난타전’으로 몰아갔다. 특히 KBS는 나 후보 측이 제기한 ‘양손입양’ 의혹은 적극 보도한 반면, 박 후보 측이 제기한 한나라당의 허위 문자 유포, 아버지 관련 질문에 발끈해 빈축을 산 나 후보의 태도 등에 대해서는 일절 다루지 않는 ‘편파적’ 보도행태를 보였다.
<검증공방 가열>(KBS, 박상민)
<“추가의혹”..“네거티브”>(MBC, 박찬정)
<초박빙 판세 난타전 가열>(SBS, 정영태)
보도에서도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봉사 활동과 간담회를 통해 꼼꼼한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며 나 후보의 선거운동에 대해 “꼼꼼한”이라는 수사까지 넣어가며 소개했다. 반면 박 후보에 대해서는 “박원순 후보는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소통 행보에 나섰다”고 소개하는데 그쳤다. 이어 “후보간 검증 공방도 치열해졌다”며 나 후보 측이 제기한 양손입양 의혹 제기와 박 후보 측의 반박을 단순 나열했다. 특히 KBS는 나 후보 측이 제기한 ‘양손입양’ 의혹은 적극 보도하면서 정작 박 후보 측에서 문제 제기한 한나라당의 허위문자 유포 문제, 나 후보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빈축을 산 사실 등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