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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1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10.17)
등록 2013.09.2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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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1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의 ‘퍼주기’ 방미 … 방송3사는 ‘오바마 환대’에 눈멀어
 
 
 

■ MB의 ‘퍼주기’ 방미 … 방송3사는 ‘오바마 환대’에 눈멀어
- KBS·MBC, ‘오바마 환대’ 부각에 앞장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두고 ‘한미FTA 퍼주기 외교’, ‘대미편향 외교’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방미 중 한미FTA를 두고 “한미 관계가 한 차원 더 높이 도약하게 됐다”고 자화자찬하고 나섰다. 그러나 통상전문가들과 시민사회에서는 한미FTA가 한국의 일방적 양보와 ‘퍼주기’로 끝난 불평등한 협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미국에 유리한 투자자-국가 소송제(ISD)를 비롯한 12가지 독소조항을 비롯해, 한국의 수출증대보다는 농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국내 산업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연구기관의 조사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쇠고기와 쌀 시장 전면개방 등 통상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쌀을 2014년에 재논의하기로 양보한 사실이 위키리크스에서 폭로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M방문 연설에서 “한국, 미국에 파는 만큼 미국 상품 사야한다”며 사실상 통상압력과 다름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미국의 환대’를 이 대통령의 ‘외교성과’로 치장하며 한미FTA 비준안 통과를 밀어붙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방미 중 펜타곤 방문,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등에 대해서도 ‘외교 망신’, ‘갈등초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미 펜타곤 ‘탱크룸’을 방문해 한반도 안보상황을 브리핑 받은 것을 두고 ‘안보를 미국에 의지한다’는 사실을 공언하는, 주권국 대통령으로서 부끄러운 행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이 대통령의 대미 편향외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이 이 대통령을 ‘환대’한 배경 중에는 G2로 급성장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북한과의 혈맹강화, 러시아와 외교관계 발전 등 외교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견제, 변수가 될 수 있는 러시아의 행보 등 동북아시아 정세가 격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신중한 외교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의 이번 방미 행보는 과도한 미국 편향 행태를 보였다. 심지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중국 위협론을 거론하며 미국의 동아시아 개입을 촉구하고 나서 중국과의 외교마찰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GM을 방문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오바마의 재선 행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시건주는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많고 미 대통령 선거에서 중요한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 선거 때마다 승리 정당이 변하는 주)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이 대통령이 오바마의 러닝메이트 같았다”고 촌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14∼16일까지 방송3사 보도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일절 다루지 않았다. 이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환대’와 이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적극 소개하며 ‘띄우기’에 급급했다.
방송3사는 14일 이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과 한미정상회담 등을 뉴스 첫 머리로 주요하게 다루며 제목에서부터 “혈맹”, “45차례 박수”, “새 이정표” 등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부각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15일 GM방문 역시 이 대통령이 등장하자 환호하는 GM노동자들의 모습과 박수소리 등을 적극 비췄다. 오바마의 GM방문을 ‘재선전략’이라고 한 현지 언론 평가와 달리 방송3사는 이런 점을 일절 지적하지 않았다.
특히 KBS와 MBC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말을 섞어 쓰며 이 대통령을 환대했다는 등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친근한 관계’를 부각하는 발언 장면이나 만남 장면을 적극 실었다. KBS는 오바마 대통령이 저녁 만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불도저”라고 덕담한 장면을, MBC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모자를 쓴 모습을 보고 “타이거즈”라며 환대하는 장면 등을 내보내기도 했다. 반면 이 대통령의 방미 활동에 대한 비판적 평가는 일절 하지 않았다.
그나마 SBS는 미국의 ‘환대’가 통상압력과 리비아 지원 확대 등 자국의 이해관계와 관련되어 있다고 지적해 차이를 보였다. 
 
<한미 정상회담…‘다원적 전략동맹’>(KBS, 최재현/14일)
<‘한반도 방위’ 재확인>(KBS, 이재원/14일)
<“혈맹…동반성장”>(KBS, 양영은/14일)
<“파는 만큼 사는 것”>(KBS, 이재원/15일)
 
KBS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이 대통령의 방미 활동 등을 주요하게 다뤘다. 그러나 방미 활동에 대한 분석이나 비판 등은 일절 없었다.
14일 <한미 정상회담…‘다원적 전략동맹’>(최재현 기자)은 한미정상회담에서 “FTA 발효를 계기로 한미동맹을 안보를 넘어 경제까지 아우르는 다원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불평등 협정’이라는 문제는 일절 다뤄지지 않았다.
이어 “백악관 국빈만찬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며 ‘이 대통령이 바쁜 일정에도 지치질 않는다’며 “불도저”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덕담’ 장면 등을 덧붙였다.
<‘한반도 방위’ 재확인>(이재원 기자)에서는 대북정책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북핵 포기를  촉구하고 대북 억지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무비판 보도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에서 한국말을 섞어가며 이 대통령과 한국 국민에 대한 각별한 친근감을 표현했다”며 백악관 공식 환영식 상황도 전했다.
<“혈맹…동반성장”>(양영은 기자)은 이 대통령의 의회 연설 소식을 전했는데, “이 대통령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우뚝 일어선 자신의 개인사와 한국의 발전상을 상세히 소개하며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는 등의 이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이 보도에서는 박수와 환호 속에 연설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 40여 차례의 박수와 5번의 기립박수가 나왔다는 사실 등도 앵커멘트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강조됐다. 
 
15일 <“파는 만큼 사는 것”>(이재원 기자)은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GM방문 소식을 전했는데, 통상압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미국에 파는 만큼 미국 상품 사야한다”는 발언에 대해 제대로 따지지 않았다. 보도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아시아 진출 관문으로서 한국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한미 간에 서로 파는 만큼 사는 공정무역, 균형무역을 강조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한미 정상 ‘경제 동맹’ 확대>(MBC, 이주승/14일)
<“성숙한 세계국가” 45차례 박수>(MBC, 박성준/14일)
<보완책 줄다리기>(MBC, 김세진/14일)
<“일자리 늘어날 것”>(MBC, 이주승/15일)
<‘한식 외교’ 인기>(MBC, 이재훈/15일)
 
MBC도 마찬가지였다. 이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이 “한국의 위상 변화를 강조”했다는 청와대 설명을 덧붙이고, GM방문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친근한 관계를 부각하기도 했다.
14일 <한미 정상 ‘경제 동맹’ 확대>(이주승 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말을 섞어가며 각별한 예우를 갖췄다”고 백악관 환영행사 소식을 전하고,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한미 FTA 체결을 통해 양국은 새로운 경제동맹 시대를 열게 됐다고 선언했다”며 ‘한미FTA의 성과’를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성숙한 세계국가” 45차례 박수>(박성준 기자)는 이 대통령의 의회 연설 소식을 전했는데, 이 보도 역시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단순 전달했을 뿐이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 대통령들의 미의회 연설은 한국 민주화 과정의 역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번 연설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한국의 위상 변화를 강조하는데 역점을 뒀다”는 청와대의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보완책 줄다리기>(김세진 기자)에서는 한미FTA 비준안에 대한 여야 간 입장 차이를 나열하는데 그쳤다. 비준안의 내용이나 독소조항의 문제 등은 제대로 따지지 않았다.
 
15일 <“일자리 늘어날 것”>(이주승 기자)은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GM방문 소식을 전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모자를 쓴 모습을 보고 “타이거즈”라고 웃으며 말하는 등 친근하게 환대하는 장면을 자세하게 비췄다. 이어 두 사람이 GM에서 함께 연설하는 모습, 직원들의 환호와 기립박수 등의 장면도 전하며 “양국 대통령이 지방도시의 기업을 함께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한미FTA에 반대입장을 보여온 미 자동차 업계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재선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은 전하지 않았고,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통상압력성 발언을 했다는 점도 일절 다루지 않았다.
<‘한식 외교’ 인기>(이재훈 기자)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워싱턴 한식당 우래옥에서 함께 만찬을 했다는 사실을 다시 거론하며 미국에서 한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다차원 동맹 새 이정표”>(SBS, 박진원/14일)
<이례적 최고 예우..왜?>(SBS, 권영인/14일)
<GM공장 나란히 방문>(SBS, 최대식/15일)
 
SBS도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미국의 ‘최고 예우’가 통상압력과 리비아 지원 확대 등 자국의 이해관계와 관련되어 있다고 지적해 차이를 보였다.
14일 <“다차원 동맹 새 이정표”>(박진원 기자)는 이 대통령의 의회 연설 장면을 비추며 발언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이례적 최고 예우..왜?>(권영인 기자)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은 비공식 만찬장소를 한국식당으로 선택했고, 이 대통령의 디트로이트 자동차 공장 방문일정에도 직접 동행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국방부를 찾았고, 미 합참의장 전용 상황실에서 보고를 받은 것도 전례없던 일”이라며 미국의 이런 대접이 “이른바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하는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GM공장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행보의 하나고, 펜타곤에서 한반도 안보상황 보고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주권국 대통령의 위상을 깎아내린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점에서 “위상을 인정받았다”고 호의적으로 평가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어 “미국 외교가 자기 실리 중심이라는 속성을 감안하면 환대의 뒷면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FTA처리에 우회적 촉구, 쇠고기 등 통상압력 확대, 리비아 지원규모 확대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공짜 점심은 없다는 외교가 속담을 교훈으로 삼아 후속 조치들이 내실있게 이뤄지도록 빈틈없는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방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라 보기는 힘들지만 미국의 ‘환대’ 속에 담긴 의미를 최소한이나마 다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15일 <GM공장 나란히 방문>(최대식 기자)은 통상압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미국에 파는 만큼 미국 상품 사야한다”는 발언에 대해 “노조를 의식한 듯 한미 FTA가 미국의 수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며 ‘노조 의식한 발언’으로 평가절하 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동행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자동차 업계 달래기 외에 GM이 두 나라 산업협력의 모범사례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전하는데 그쳤다. <끝>
 
 
 
2011년 10월 1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