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0월 1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0.13)1. MB ‘중국 견제 발언’ 파문 … 방송3사 외면
2. 취업자 증가폭 한달 만에 ‘반토막’ … SBS만 제대로 보도
KBS·MBC, 숨기고 싶은 MB정권 ‘악재’
- MB ‘외교실언’ 보도 안하고, 취업자폭 ‘반토막’도...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견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긴밀한 경제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불가피하다”면서도 “동시에 많은 국가들은 안보, 평화, 민주주의 같은 가치들이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 점에서 미국의 재관여(reengagement)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잘 지내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상당히 중국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인터뷰는 10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민주주의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 대통령은 동북아에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비롯한 미국의 역할을 요청하는 등 미국 중심의 외교관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악화되고 있는 한중관계가 다시 한번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기사가 문제가 되자 청와대는 “WP가 실제 인터뷰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 “응분의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내용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내용이지만 12일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방송3사는 미국을 방문한 이 대통령의 한미FTA 관련 발언은 뉴스 첫 꼭지나 두 번째 꼭지로 비중 있게 보도하고 나섰다.
<“FTA 경제 영토 넓히는 일”>(MBC, 이주승)
<美의회, FTA법안 내일 새벽 비준>(SBS, 박진원)
KBS 두 번째 꼭지 <“이달 처리”“강행 저지”>(하송연 기자)에서 이 대통령이 방미 첫 일정으로 워싱턴 교포들을 만났다며 “우리가 세계에서 미국보다 더 넓은 경제영토를 가지게 됐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여야의 상반된 의견을 단순 나열했다.
MBC도 두 번째 꼭지 <“FTA 경제 영토 넓히는 일”>(이주승 기자)에서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모습을 자세하게 전했다. 이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모습부터 교민들과의 만남, 국립묘지 방문 등 일정을 시시콜콜 전하고, 한미FTA에 대해 국내에서는 “21세기에는 FTA가 경제영토를 넓히는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일방적 예찬을 무비판 보도했다.
SBS는 첫 꼭지 <美의회, FTA법안 내일 새벽 비준>(박진원 기자)에서 미국 의회의 한미FTA법안 처리 소식을 전한 뒤, 이 대통령의 “경제 영토” 발언 등 워싱턴 일정을 전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1개월 연속 3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던 취업자 수가 지난 달 20만명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취업자는 243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24만9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 8월(49만명)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취업자 증가폭이 반으로 뚝 떨어졌다. 정부는 “9월에 추석 명절이 끼어 있어 고용증가폭이 줄어들었다”며 “고용회복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용창출을 이끌어 왔던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 수가 8월(전년동월대비 -2만8000명)과 9월(-4만8000명)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둔화의 영향을 제조업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계속되고 있고, 잇따른 물가 인상에 이어 취업자 수 감소 소식까지 전해지며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12일 취업자 수 감소 소식을 제대로 보도한 곳은 SBS뿐이었다. KBS는 ‘간추린 단신’으로 짤막하게 전하는 데 그쳤고, MBC는 아예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취업자 수 증가 폭 1년 만에 최저치>(KBS, 간추린 단신)
<취업자 수 증가 폭 1년 만에 최저>(SBS, 정명원)
<학력파괴 열린채용 확대>(SBS, 정형택)
SBS 세번째 꼭지 <취업자수 증가 1년만에 최저>(정명원 기자)는 “경기동향에 민감한 이런 제조업 취업자 숫자는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선진국 경기부진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라고 전했다. 또 ‘추석 연휴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정부의 해명에 대해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실업률은 같은 수준이지만 전체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앞으로 4~6개월 뒤의 경기 상황을 예측해주는 OECD 선행지수가 우리나라의 경우 석 달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어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학력파괴 열린채용 확대>(정형택 기자)에서는 기업들이 학력과 나이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채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KBS는 간추린 단신 <취업자 수 증가 폭 1년 만에 최저치>에서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 취업자 수를 전하며 “증가폭이 20만 명대로 내려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2달 만에 처음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