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0월 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0.05)1. MB친형․사돈 포함된 ‘박태규 리스트’ … 방송3사 ‘이동관 항의 문자’ 초점
2. 박근혜 ‘서울시장 선거 지원’ … 방송3사 미묘한 차이
KBS·SBS, ‘박태규 리스트’ 명단 왜 보도 안하나?
4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만났다는 정·재계 인사 등 1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박태규 리스트’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안상수 한나라당 전 대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청와대 정정길 전 대통령실 실장과 이동관·김두우·홍상표 전 홍보수석 등이다. 또 재계에서는 이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지자체 인사로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박태규 씨와 막역한 사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박태규 로비 사건은 당정청, 재계를 망라한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로비게이트”라며 “이분들이 (박태규씨를)만났다고 해서 비리가 있다, 없다고 말하는 것은 내 몫이 아니라 검찰의 몫”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박 의원이 공개한 ‘박태규 리스트’에 실명이 거론된 데 발끈한 이동관 언론특보는 박 의원에게 “인간적으로 섭섭하다,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문자를 보냈다. 박 의원이 이 특보의 문자를 국감장에서 공개하며 문제 삼자 일부 여당의원들까지 ‘입법부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 특보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자 이 특보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인지 몰랐다”는 내용에 주어 “제가”가 빠졌다는 군색한 해명을 내놨다.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하루아침에 재산을 잃은 서민들은 아직도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때문에 검찰이 부산저축은행의 불법대출과 분식회계 등은 물론이고 부실을 은폐하고 퇴출을 막기 위해 금융감독기관 및 정치권에 벌인 불법 로비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측면에서 현 정권의 핵심인사들이 거론된 박 의원이 공개한 ‘박태규 리스트’에 대해서도 검찰의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
4일 박지원 의원이 ‘박태규 리스트’를 공개했지만 방송3사는 이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3사는 이동관 언론특보가 박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로 인해 빚어진 갈등 상황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KBS와 SBS는 대통령의 친형 등 현 정권 핵심인사들이 거론된 ‘박태규 리스트’의 명단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특히 KBS는 이국철 SLS회장 검찰 소환 조사 사실을 전하며 보도 말미에 ‘박태규 리스트’와 관련해 이 특보가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감이 파행됐다고 짧게 거론하는데 그쳤다. 이상득 의원 등 리스트에 거론된 이명박 정권 핵심 인사들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SBS는 ‘박태규 리스트’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과 여권 고위인사들을 하나하나 거명했다”고 얼버무리고, 이 특보의 문자메시지 문제를 전했다.
MBC는 리스트에 오른 정권 핵심 인사들의 이름을 전하긴 했지만, 바로 이어 한나라당이 ‘맞불’ 성격으로 거론한 ‘이전 정권 연루 의혹’을 나열했다. 이 특보의 문자메시지 문제도 덧붙였다.
<실명 공개..한때 중단>(MBC, 백승우)
<리스트 공개 항의문자 물의>(SBS, 조기호)
KBS는 <대가성 부인…수사 난항>(이승철 기자)에서 이국철 SLS회장의 검찰 소환조사 소식을 전하며 보도 말미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이른바 박태규 리스트와 관련해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를 거론하자, 이 특보가 이에 항의하는 문자를 보내 국감이 파행을 겪기도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박 의원이 공개한 ‘박태규 리스트’에 어떤 인사들이 거론됐는지 등 기본적인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았다.
SBS <리스트 공방 항의문자 물의>(조기호 기자)는 박 의원이 ‘박태규 리스트’에 대해 “구속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물론 한나라당 의원과 여권 고위인사들을 하나하나 거명했다”고 얼버무렸다. SBS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을 비롯해 ‘리스트’에 거론된 고위인사들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이 특보가 항의성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여당 의원들까지 발끈했다”는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의 주장을 싣고, 이 특보의 해명을 덧붙였다.
MBC <실명 공개..한때 중단>(백승우 기자)은 박 의원이 “로비스트 박태규 씨가 만났다는 여권 고위 인사들의 실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며 “안상수 전 대표, 이상득 의원, 이동관 수석, 김두우 수석, 홍상표 수석을 자주 만났다”는 박 의원의 발표를 전했다. 그러나 관련된 의혹 제기를 자세하게 다루지 않고, 한나라당 측이 ‘맞불’성으로 거론한 ‘이전 정권 연루 의혹’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이어 이동관 언론특보가 박 의원에게 항의성 문자를 보내 국감이 30분간 중단됐다며 “여야 의원 모두 입법 활동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규탄했다”는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의 비판을 전하고, 이 특보의 해명을 덧붙이는데 그쳤다.
4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야권 통합후보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패배한데 따른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축복 속에 박원순 후보가 단일후보로 당선되었지만 60년 정통의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 역시 엄연한 사실”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 지도부와 중진들은 사퇴 철회를 요구하며 손 대표 설득에 나섰고, 손 대표는 5일 고민 끝에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
이에 앞서 3일 열린 야권 통합후보 경선에서 박원순 후보가 합산 득표율 52.15%를 기록해 박영선 후보(45.57%), 최규엽 후보(2.28%)를 제치고 10·26 서울 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이번에 야당과 시민사회는 연대와 협력으로 범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해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연대 논의가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번 경선에서 시민사회 출신의 박원순 후보가 승리한 것은 오랜 시민운동 경력에 대한 인정과 신뢰 못지않게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은 그동안 유권자들의 ‘반한나라당’ 정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는데 안주해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때문에 민주당 손 대표는 사퇴를 거론 할게 아니라 이번 경선 결과를 반성과 쇄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4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나경원 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13일 이후부터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을 위해 박 전 대표가 주장해 온 무상급식 단계적 확대를 당론으로 제시하기로 하는 등 박 전 대표의 복지담론 수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특정인의 복지정책에 당 복지정책이 좌지우지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발 움직임도 일고 있다.
KBS는 손 대표의 사의 표명 등으로 ‘복잡’해진 민주당의 상황을 전하고, 나 후보와 박 후보의 선거운동 상황 등을 단순 전달했다.
MBC는 손 대표의 사의표명에 대해 ‘야권 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내부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MBC는 제목에서부터 박 전 대표의 ‘나경원 지원’을 부각했다.
SBS는 박 후보가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를 뉴스 첫 꼭지로 주요하게 보도했다. 박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원에 대해서는 ‘선거지원방식’을 두고 이견이 있다고 전했다.
<“패배책임”…사의 표명>(KBS, 하송연)
<양자대결…총력지원>(KBS, 송창언)
KBS <“패배책임”…사의 표명>(하송연 기자)은 민주당 손 대표의 사퇴의사를 전하며 “제1 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민주당 내 사정은 복잡해졌다”며 “당장 내일 의원 총회에서부터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당의 향후 진로를 놓고 격론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당내 의원들이 손 대표의 사퇴를 만류하고 있지만 “사퇴 의사를 번복할 지는 미지수”라며 회의적으로 보도했다.
<양자대결…총력지원>(송창언 기자)은 박근혜 전 대표와 범보수 시민단체들이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고, 민주당은 박 후보를 총력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표직 물러나겠다”>(MBC, 이언주)
<“나경원 돕겠다”>(MBC, 김세진)
<양자구도..첫 대면>(MBC, 조현용)
MBC <“대표직 물러나겠다”>(이언주 기자)는 손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지만 민주당 중진들이 만류하고 있다며 “경선 패배직후 당 대표가 사퇴하는 건 앞으로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야권 통합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손 대표의 사의 표명이 “대권을 노리는 손 대표는 점점 좁아져 가는 자신의 입지를 의식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표직을 던진 것”으로 분석했다.
<“나경원 돕겠다”>(김세진 기자)는 제목에서부터 박근혜 전 대표가 나 후보를 돕기로 했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또 “지원에 걸림돌이었던 복지당론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박 전대표의 ‘생애주기별 맞춤형복지’와 궤를 같이하기로 했다”며 적극 보도했다. 반면 박원순 후보 측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대표직 사의표명을 한 손 대표가 수락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하고, 박영선 후보와 박 후보의 공조 등이 본격화했다고 보도했다.
<양자구도..첫 대면>(조현용 기자)에서는 나 후보와 박 후보의 선거운동 모습을 전했다.
<박원순 41.5% 나경원 32.0%>(SBS, 정영태)
<안철수 40.4% 박근혜 36.1%>(SBS, 정성엽)
<사의 표명 경선 후폭풍>(SBS, 박세용)
<“지원하겠다” 수위 고심>(SBS, 이승재)
SBS는 뉴스 첫 꼭지와 두 번째 꼭지에서 자사 여론조사를 보도했는데, <박원순 41.5% 나경원 32.0%>(정영태 기자), <안철수 40.4% 박근혜 36.1%>(정성엽 기자)로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박원순 후보가 지난 달 7일 여론조사 때보다 더 격차를 벌렸고,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의 결과 안철수 교수의 지지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사의 표명 경선 후폭풍>(박세용 기자)은 손학규 대표의 사퇴의사에 대해 박 후보는 “손학규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 후보가 “야권통합과 연대의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설령 무소속으로 나간다 하더라도 야권통합 후보인만큼 민주당 후보이기도 하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지원하겠다” 수위 고심>(이승재 기자)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나 후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면서도 “선거 지원 방식에 대해선, 아직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친박계 내부에선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더라도 대선 전초전으로 확대되는 것은 피하자는 의견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선거지원도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13일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