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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25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9.26)
등록 2013.09.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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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방송 브리핑
1. 우려 속 4대강 ‘4종보’ 개방 … 방송3사 단순전달
2. MBC, 공영방송 메인뉴스가 ‘연예뉴스’?
 
 

9월 23∼2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C, 공영방송 메인뉴스가 ‘연예뉴스’?
 
 
 
 
■ 우려 속 4대강 ‘세종보’ 개방 … 방송3사 단순전달
- KBS, ‘비판’은 언급조차 없어 
 
24일 4대강 16개 보 가운데 처음으로 ‘세종보’가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세종보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16개 보가 순차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정부가 22조원을 투입해 강행한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지만 4대강 사업의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보가 완성됨에 따라 본격적인 담수에 들어가면 수질 오염이 본격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산하기관인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연구(3월)에서도 낙동강 칠곡보, 강정보 부근에서 부영양화 지표인 연평균 클로로필-a 수치가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환경파괴 우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25일 환경단체 ‘생명그물’에 따르면 낙동강을 조사한 결과 경북 안동 구담교 부근을 비롯해 보 하류와 지류가 합쳐지는 곳곳에서 대량의 모래가 재퇴적 했다고 밝혔다. 지류의 모래가 본류로 흘러가 쌓이는 방식이어서 지류의 모래톱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매년 대규모 준설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대규모 준설로 주변 습지가 사라지고 어종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류의 역행침식 문제, 보 주변 지역의 침수 우려 등도 제기된다.
하지만 정부는 4대강 공사의 ‘성과’만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4대강 공사로 홍수피해가 10분의 1로 줄었다는 주장을 적극 펴고 있는데, ‘통계장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해양부는 비슷한 양의 비가 내린 2006년 7월 수해 피해 1조5356억원, 1998년 7월 1조543억원인데 반해 올해 6월 22일부터 7월 16일 사이 4대강 수계 피해 규모가 1041억원에 그쳤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2006년 태풍 에위니아와 개미 등의 영향으로 7월에 그해 재난피해액의 94%가 발생했고, 그 기간 피해의 70%가 강원도 지역에 집중됐다. 강원도 지역을 제외하면 4대강 유역의 피해는 3515억, 한강 수계는 1035억에 불과하다. 또 분석 기간도 국토부는 올해 호우와 태풍이 집중된 7월 7일부터 8월 10일 기간(피해액 전국 7350억, 50여명 사망)을 비껴가도록 했다. 왜관철교 붕괴, 상주보 제방 유실, 역행침식 등으로 인한 피해 등 4대강 공사와 관련된 홍수피해도 피해액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4대강 사업으로 홍수피해가 줄었다면서도 정부는 20조원을 들여 ‘4대강 아류사업’으로 불리는 지천정비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재정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4대강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4일 방송3사는 4대강 ‘세종보’ 첫 개방 소식을 보도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의 우려와 문제점은 제대로 다루지 않은 채, 정부가 내세우는 ‘세종보’의 규모와 주변 시설, 전력생산 기능 등을 적극 다뤘다. 특히 KBS는 4대강 공사의 문제점은 일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MBC와 SBS는 보도 말미에 환경단체의 우려를 언급하는데 그쳤다.
 
<세종보 첫 공개>(KBS, 양민오/24일)
<4대강보 첫 개방>(MBC, 고현승/24일)
<세종보 첫 개방>(SBS, 이용식/24일)
 
KBS <세종보 첫 공개>(양민오 기자)는 세종보의 모습, 전력 생산 기능, 오토캠핑장 등 편의시설 등을 적극 소개했다. 이어 “강이 전보다 훨씬 더 안전해지고, 또 아름다워지고, 국민과 훨씬 가까워지는 모습으로 되돌아간다”며 4대강 사업을 예찬하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인터뷰도 실었다. KBS는 4대강 공사와 관련된 우려의 목소리를 일절 싣지 않았으며 보도 말미에는 “보가 모두 완공되면 가뭄과 홍수 때 수위 조절 기능과 함께 25만 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2억 7천만 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며 4대강 공사의 ‘긍정적 측면’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MBC도 <4대강보 첫 개방>(고현승 기자)에서 세종보의 모습, 전력 생산, 자전거 길과 오토캠핑장 설치 등 편의시설도 자세하게 비췄다.
4대강 사업의 문제는 보도 말미에 “보가 완성돼 물을 가두기 시작하면서 수질 문제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며 “물을 가둬 수자원으로 쓴다는 정부와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환경단체의 논쟁. 어느 쪽이 옳을지 실질적 검증이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SBS도 <세종보 첫 개방>(이용식 기자)에서 세종보의 모습, 전력생산, 주변 편의시설 등을 적극 소개했다.
문제점도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며 ‘햇빛가리개 등 편의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시민인터뷰를 싣는 등 4대강 공사에 대한 내용 보다는 편의시설 문제를 다루는데 더 적극적이었다. 4대강 공사의 문제는 “일부 환경단체들은  4대강 공사로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언급에 그쳤다.
 
 
■ MBC, 공영방송 메인뉴스가 ‘연예뉴스’? 
 
MBC가 24일과 25일 가수 ‘비’(정지훈)씨의 군 입대 소식과 해병대에 입대한 배우 현빈(김태평)씨의 마라톤 참가 등과 관련된 보도를 적극 내보냈다.
현빈 씨와 관련해서는 최근 해병대의 지나친 ‘현빈 마케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빈 씨는 군 입대 당시 ‘배우 현빈이 아닌 김태평으로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었지만, 해병대는 현빈 씨의 군 훈련 모습 등을 담은 책 <나는 해병이다>를 발행하는 등 현빈 씨를 군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MBC 보도에서 이런 우려는 다뤄지지 않았다.
 
MBC 뉴스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주 MBC는 국내 아이돌 그룹 중 외국 국적의 아이돌 멤버들이 늘고 있다는 <한국으로 한국으로..>(김재용/9.19), 댄스클럽에서 인기를 끌어 온 ‘클럽음악’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클럽음악’ 뜬다>(박선하/9.20) 등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다룰 법한 내용을 적극 다뤘다. 또 해외의 K-POP열풍과 관련해 한국 가수들의 춤을 그대로 흉내 내는 이른바 ‘커버댄스 열풍’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얼짱’이름도 등장>(허무호/9.19)에서 태국에서 열린 커버댄스 대회를 소개했다. MBC는 8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커버댄스 열풍’과 관련된 보도를 총 5건 내놨다. 특히 이 보도는 MBC가 9월 22일부터 8부작으로 방송하는 <커버댄스페스티벌 K-POP 로드쇼>와 직결된 내용이어서 ‘자사 홍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외에 21일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눈썹 문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MBC가 권력 비판, 각종 사회 현안 등은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면서 이런 연예인 관련 소식 등 연성 소재 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가 역사교과서 집필 준칙을 절차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꿔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가 파행을 겪는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고, 박영준 전 차관 등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 의혹이 나오고 있으며, 이 대통령과 고위 관료들과 관련한 위키리크스 폭로, 4대강 문제 등 각종 현안이 쏟아지고 있지만 MBC는 이런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은 포기한 채 연예소식, 눈썹문신 등 흥미위주의 소재로 시청률이나 올리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달 11일 현역 입대>(MBC, 단신/23일)
<“늦게 입대해 송구”>(MBC, 문지애/24일)
<‘해병 현빈’과 마라톤>(MBC, 김대경/25일)
 
MBC 23일 단신 <다음달 11일 현역 입대>에서 비 씨의 현역 입대 사실을 전했다.
24일 <“늦게 입대해 송구”>(문지애 앵커)에서는 앵커가 직접 비 씨를 만나 인터뷰했다. 보도는 비 씨의 군 입대 심경, 입대에 대한 각오, 나이 어린 고참들과의 갈등 해결 방법 등을 전하는데 그쳐 메인뉴스에서 다룰 법한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25일 <‘해병 현빈’과 마라톤>(김대경 기자)은 한국전쟁 당시 서울 수복기념 마라톤에 현빈 씨가 참여했다며 현빈 씨가 마라톤에 참여한 모습,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과 같이 뛰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등을 적극 비췄다. <끝>
 
 
2011년 9월 2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