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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6.7)KBS, '안철수 돌풍' 차단 분위기
- KBS, ‘안철수 돌풍’ 차단 경향 엿보여
‘서울시장 출마 검토’만으로도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인 안 원장이 지지율 5%대의 박 변호사에게 서울시장후보직을 아무런 조건 없이 ‘깨끗하게 양보’한 것은 기존 정치권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충격이다. 또 ‘안철수 돌풍’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과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현 정치권에 남긴 의미도 적지 않다. 안 원장과 박 변호사의 단일화로 범야권의 단일화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이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중재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중 가장 지지율이 높은 한명숙 전 총리와 만나 야권 단일후보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자 한나라당과 조중동은 ‘안철수-박원순 단일화’를 폄훼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당 논평에서 “강남좌파 안철수 파동은 결국 좌파 단일화 정치쇼로 막을 내렸다”며 “선거만을 위해 야합한 곽노현식 단일화가 연상된다”고 구시대적 색깔론 등을 동원해 맹비난했다. 조중동은 6일 1면에서 안 원장의 ‘반 한나라당’ 발언을 부각했다. 또 “간이 배 밖으로 나오고 있다”는 막말로 안 원장을 비난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는 등 안 원장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주요하게 실었다. 7일에도 조선일보는 “잘 짜인 6일간의 ‘치고 빠지기’ 드라마 종영”이라고 비아냥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성향 유권자는 물론이고 보수 성향 유권자들마저 안 원장에 대한 지지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자 ‘보수층 표 단속’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KBS는 안 원장의 시장 후보 양보나 ‘안철수 돌풍’의 원인을 분석하는 보도는 하지 않은 채, 안 원장을 비난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비중 있게 전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을 부각하는 등 전반적으로 ‘안철수 돌풍’을 차단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또 안 원장이 ‘반한나라당’ 노선을 분명하게 밝혔다는 사실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MBC는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시장 후보를 양보한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추측을 전하는데 그쳤다. ‘안철수 돌풍’ 의미를 다루긴 했지만 면밀한 분석은 부족했다.
SBS는 안 원장의 서울시장 후보 양보를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대선 출마설’ 등도 함께 다뤘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안철수 돌풍’으로 이어졌다는 진단도 내놨다. 하지만 안 원장에 대한 한나라당의 색깔론 비난을 무비판 보도했다.
<‘단일화 득실’ 계산 분주>(KBS, 이영현)
<‘단일화 득실’ 계산 분주>(이영현 기자)에서는 안 원장 불출마 선언에 대한 정치권의 입장을 전하며 “선거만을 위해 야합한 곽노현식 단일화가 연상된다”(한나라당 대변인), “민주정치란 특출한 개인이 혼자하는 것은 아니다”(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한나라당의 비난 발언을 주요하게 전했다. 단일화 전망에 대해서도 “박 변호사가 야권 경선에 뛰어들지는 아직 불확실”, “여당보다는 야당의 속내가 좀더 복잡한 상황”이라고 ‘불확실성’을 부각했다.
<왜 포기했나? 대선 출마?>(MBC, 최장원)
<‘안철수 신드롬’ 무엇을 남겼나?>(MBC, 이언주)
<‘안철수 신드롬’ 무엇을 남겼나?>(이언주 기자)에서는 ‘안철수 돌풍’을 다루긴 했지만 주요 내용은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검토부터 불출마 선언까지의 과정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보도 말미에 “안철수 출마 파문은 5일 만에 끝났지만 기존 정치권의 한계와 위기에 대해 수많은 질문과 숙제를 던졌다”고 언급했지만 면밀한 분석 없이 이번 ‘돌풍’의 의미를 “기존 정치권의 한계와 위기”로 얼버무렸다.
<안철수 대권행? 판세 요동>(SBS, 허윤석)
<“진보좌파쇼” vs “통합 청신호”>(SBS, 이승재)
<“진보좌파쇼” vs “통합 청신호”>(이승재 기자)는 정치권 입장을 전했는데 “진보좌파 진영의 단일화 쇼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이라고 색깔론을 동원한 한나라당 입장을 무비판 보도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박원순 변호사의 진보적 성향을 감안할 때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보수 대 진보’의 여야 1대 1 맞대결 구도로 바뀔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5일 <안철수 돌풍 왜?>(한승희 기자)에서는 ‘안철수 돌풍’의 원인을 다루며 “기존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이 안철수 대안론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