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8월 22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8.23)
등록 2013.09.25 13:10
조회 361
※오늘의 방송 브리핑
1. 방송3사, 연일 주민투표 홍보 … 불법 투표독려는 외면
2. 홍준표 처조카 특혜채용 의혹 … KBS만 보도 안 해

 
 
8월 2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돌아가며 ‘주민투표’ 밀어주기
- 이번엔 MBC, ‘오세훈 동행취재’로 띄우기
 
 
■ 방송3사, 연일 주민투표 홍보 … 불법 투표독려는 외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일을 앞두고 각종 불법․탈법적 투표독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수도권 주민들의 휴대전화로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가 무작위 발송되고 있다. 문자메시지 발송은 합법적인 선거운동이다. 하지만 문자메시지가 서울시민들 뿐 아니라 투표권이 없는 경기도민이나 19세 미만에게도 무차별 발송되고 있는 점은 개인정보 유출 등의 측면에서 문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개인정보유출을 규정하는 법률이 없다”며 “선관위 소관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를 비롯한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설교를 통해 교인들에게 주민투표 참여를 종용하고 나섰다. 선관위가 종교상 특수 관계 또는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영향을 끼치는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경고 했지만 여전히 설교와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내용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예배수업을 못하게 된다’, ‘학교에 동성애자가 급증한다’는 등의 황당한 주장을 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귀뚜라미보일러 최진민 회장이 회사 내부 통신망에 무상급식을 “노숙자 근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사원들에게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최 회장의 행태 역시 특수관계의 지위를 이용한 투표독려로 불법이다. 또 군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서울 거주 장병들을 외출 보내고 투표 확인증을 내도록 했다는 등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투표가 불법․탈법으로 얼룩지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이다.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오 시장이 대선 불출마, 시장직 연계를 내건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를 독려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불법․탈법적인 선거운동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민투표가 혼탁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방송3사는 이런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오 시장의 기자회견이나 투표독려 활동을 연일 보도하며 주민투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MBC는 오 시장의 투표독려 활동을 동행취재하며 기자회견 당시 오 시장의 심경을 전하고, “주민투표가 상당히 알려졌다”는 발언을 부각하는 등 주민투표 홍보에 앞장섰다. 
  KBS는 투표 불참 운동과 시장직 연계 기자회견 모두 ‘주민투표법 위반이 아니’라는 선관위 측의 입장을 실으며, 투표 관리자로서의 중립의 의무를 저버린 오 시장의 투표독려 활동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SBS는 오 시장의 투표독려 활동을 자세하게 전한 반면, 오 시장을 비판하는 곽 교육감의 주장은 언급에 그치는 등 최소한의 ‘기계적 중립’도 저버린 보도행태를 보였다.
 
<‘참여-거부’ 총력 호소>(KBS, 박석호)
<정치권 공방 격화>(KBS, 송창언)
 
KBS <‘참여-거부’ 총력 호소>(박석호 기자)는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단체들과 투표불참을 호소하는 단체들의 활동을 나열하고, 오 시장의 재래시장 방문과 곽노현 교육감의 오 시장 비판을 전했다.
<정치권 공방 격화>(송창언 기자)에서는 주민투표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주장을 전했는데, 불법선거운동 문제는 제대로 따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여야는 상대방의 투표 운동을 서로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며 ‘주민투표 불참 운동은 불법이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시장직 연계 주장이 불법’이라는 민주당 측 주장을 나열한 뒤, “중앙선관위는 두 경우 모두 주민투표법 위반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주민투표법상 투표 참여나 불참을 홍보하는 것은 모두 합법적인 선거운동이다. 그러나 오 시장의 ‘시장직 연계’ 기자회견은 선거 관리자인 시장이 직접 주민투표를 독려하며 사실상 투표운동을 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그러나 KBS는 이런 차이를 제대로 따지지 않은 채 ‘둘 다 주민투표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선관위 측 주장을 부각해 오 시장의 불법․탈법 행태에 면죄부를 준 셈이다. 
 
한편 KBS에서는 무상급식을 비난하며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해 불법선거운동으로 문제가 된 귀뚜라미보일러 최진민 회장 관련 보도가 ‘윗선’의 입김으로 불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 사장 김인규 씨가 18일 보도본부 측에 전화를 걸어 최 회장 관련 보도가 나가는지를 확인한 뒤 보도가 예정되었던 최 회장 꼭지가 빠졌다고 주장하며 “명백한 제작 자율성 침해이자 보도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주민투표 알려졌다”>(MBC, 이상현)
<갈등 수습..공세 강화>(MBC, 엄지인)
 
MBC <“주민투표 알려졌다”>(이상현 기자)는 오 시장의 주민투표 독려활동을 동행 취재했다. 보도는 시작부터 오 시장의 “담담”한 출근 모습 등을 비추고, ‘시장직 연계 기자회견’ 때 “눈물이 북받쳐 좀 창피했다”는 오 시장의 발언을 실었다. 이어 “학교급식 농산물을 점검하고 추석물가를 살피는 등 민생현장”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자세하게 비춘 뒤, “주민투표가 알려지지 않아 걱정했는데 이제는 상당히 알려진 상태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오 시장의 발언을 실었다. 보도는 “주민투표가 상당히 알려졌다”는 오 시장의 일방적 주장을 강조하고 오 시장의 기자회견 당시 심경을 전하는 등 노골적인 오 시장 지원에 앞장섰다. 그리고는 “오늘 민생탐방을 통해 여론을 살펴본 오세훈 시장은 투표 하루 전인 내일은 시내 투표소들을 돌아보며 준비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오 시장의 향후 활동까지 적극 소개했다.
이어 주민투표 찬반 단체들의 활동을 나열하며 보도 말미에 “서울시선관위는 주민투표 하루 전인 내일부터 단속인력을 총동원해 각종 불법-위법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미 각종 불법 투표독려행위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런 문제는 일절 다루지 않고는 선관위의 ‘집중 단속’ 계획만 전한 것이다.
<갈등 수습..공세 강화>(엄지인 기자)에서는 주민투표에 대한 여야의 주장을 나열했다.
 
<“총력 지원” “불참 운동”>(SBS, 정성엽)
<막판 여론몰이 총출동>(SBS, 최고운)
 
SBS <“총력 지원” “불참 운동”>(정성엽 기자)은 여야 정치권의 주장을 나열했다.
<막판 여론몰이 총출동>(최고운 기자)은 오 시장의 현장 방문 활동을 자세하게 전했다.
보도는 21일 기자회견 때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었던 오 시장의 모습을 다시 전한 뒤, “오늘은 재래시장을 찾아 서민물가를 점검하고, 친환경급식 유통 센터를 방문해 학생들의 급식 실태를 살폈다”, “1만여 명의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복지철학을 밝히며 내부 설득을 벌이기도 했다”는 등의 오 시장의 활동을 자세하게 전했다. 반면 곽 교육감의 오 시장 비판은 “오늘 아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 시장의 어제 선언 자체가 명백한 불법 투표운동이라고 몰아붙였다”는 언급에 그쳐 ‘기계적 중립’조차 저버린 보도행태를 보였다. 이어 주민투표에 대한 찬반 단체들의 주장을 나열했다. 
 
 
 
■ 홍준표 처조카 특혜채용 의혹 … KBS만 보도 안 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처조카가 특혜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홍 대표의 처조카 최 모씨가 2008년 2월 대한주택공사 도시개발단 택지보상판매팀 촉탁직으로 채용됐고, 그로부터 불과 1년 2개월여 만인 2009년 5월 이례적으로 빨리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또 강 의원은 2005년 이후 촉탁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된 7명 중 최 씨를 제외한 6명은 촉탁직 경력이 8~10년에 이르고, 주공과 토공이 LH로 통합을 앞두고 2008년부터 정규직 채용을 중단했으며 783명을 구조 조정했는데, 촉탁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단 한건의 사례가 최 씨라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최 씨는 정규직으로 채용된지 1년 7개월만에 대리로 승진해 ‘특혜’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최 씨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당시 홍 대표는 한나라당 원내대표였으며 토지주택공사 법안을 직접 발의하며 법안통과를 주도했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내가 친인척도 관리 못하는 사람이겠느냐”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야당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혜채용 등 이른바 ‘고위층’의 자녀나 친인척들에 대한 특혜채용은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는 민감한 문제다. 
  그러나 KBS는 홍 대표 처조카에 대한 특혜채용 의혹을 다루지 않았다. MBC는 비교적 자세하게 특혜채용 의혹을 전했고, SBS는 단신으로 짧게 다뤘다.
 
<특혜채용 의혹>(MBC, 김세진)
<처조카 특혜채용 의혹>(SBS, 단신)
 
MBC <특혜채용 의혹>(김세진 기자)은 “최 씨는 촉탁직 직원으로 들어간 지, 15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보통 10년 정도를 근무해야 정규직이 됐던 전례와는 차이가 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당시 홍준표 대표는 주공과 토공을 LH공사로 통합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였다며 “부채가 많던 주택공사는 통합에 더 적극적”이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SBS는 단신 <처조카 특혜채용 의혹>에서 “홍준표 대표의 처조카인 최모 씨는 지난 2008년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LH로 통합될 때, 700명이 구조조정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정규직으로 채용됐다고 강기갑 민노당 의원이 주장했다”고 짧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