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7월 14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7.15)MB ‘권재진 강행’에 ‘찍소리’ 못하는 공영방송
- KBS ‘논란’, MBC는 ‘청와대 발표’만 달랑 실어
방송3사는 13일에 이어 14일에도 청와대 수석 출신을 왜 법무장관으로 기용하면 안되는지, 지난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문재인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으로 기용하려 했으나 ‘중립성 논란’이 일자 포기했고, 당시 한나라당이 ‘코드인사’, ‘대선 중립성’ 등을 이유로 맹비난했다는 사실 등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권 수석이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민간인불법사찰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는 또 다른 ‘결격사유’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특히 MBC는 단신으로 이 대통령이 ‘권재진 법무․한상대 총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간단하게 전하는데 그쳤다. 권 수석 기용에 반대하는 정치권의 의견조차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권 수석 기용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이를 ‘논란’으로 다뤘다. 이 대통령이 권 수석 기용을 강행하는 상황이지만 “여당과의 상의를 거쳐” 결정됐다고 언급했다. 또 한나라당 내 ‘권재진 반대’ 여론은 홍 대표의 찬성 입장과 ‘대통령의 인사권 훼손’을 우려하는 친이계 입장과 함께 나열해 다분히 ‘찬성’쪽 입장에 무게가 실렸다.
SBS는 청와대가 권재진 지명을 강행하기로 했다며 “믿을만한 사람을 통해 임기 말 검찰조직을 관리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정치권의 입장을 나열했다.
<내일 장관․총장 지명>(MBC, 단신)
<내일 지명 강행>(SBS, 한승희)
<내일 발표…논란 계속>(송창언 기자)은 이 대통령이 “여당과의 상의를 거쳐 법무부장관에는 권재진 민정수석을, 검찰총장에는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굳이 ‘여당과 상의를 거쳤다’는 ‘여당 고위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으로 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논리에는 반대한다”는 발언 장면을 실었다. 하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이 왜 법무장관이 되어서는 안되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다루지 않았다. 이어 “당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권 수석의 법무부장관 지명에 반대한다면서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고만 전해 한나라당 내 비판의견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바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친이계의 반론을 덧붙여 무게 중심이 다분히 ‘찬성’쪽 입장에 실렸다.
이어 “야당은 검찰권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겠다는 의도라며 강력 반발했다”며 “정권의 비리를 덮고 검찰 수사를 왜곡시킬 사람을 임명하려는 것”(박영선 민주당정책위의장), “비서관을 법무장관에 무리하게 지명하려는 것은 검찰 장악하려는 꼼수”(임영호 자유선진당 대변인)라는 야당 입장을 전했다.
14일 미국 산업안전 컨설팅 업체 인바이론은 삼성전자의 의뢰로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발암물질 노출 정도와 백혈병 발병 사이의 관계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바이론은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라인 근무자의 발암물질 노출 수준은 국제 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됐고, 근무자의 발암물질 노출과 백혈병 발병 사이의 상관관계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지난 달 23일 “반도체 작업환경이 백혈병 발병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법원 판결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이숙영씨 유족이 “산업재해를 인정해 달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삼성의 이번 발표에 대해 그동안 반도체 사업장 위험성에 대해 조사․연구해왔던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은 ‘주장성 결론’만 있고 데이터는 내놓지 않았다며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했다. 인바이론의 조사 결과가 삼성 측이 건네준 데이터에 근거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 씨 등은 ‘기흥 3라인’에서 근무했었는데 3라인 대신 5라인을 연구 샘플로 택해 정확한 자료 측정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삼성 측이 항소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고의로 연구결과 발표를 앞당겼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삼성은 인바이론의 최종보고서를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근로복지공단은 1심 판결에 불복해 14일 항소했다. 이 재판에 삼성전자는 보조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 중이다. 유족들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피해자 가족들과의 약속을 뒤집고 항소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인바이론은 간접흡연과 고엽제 문제, IBM 사업장의 작업성 암 발병에 대한 논란 등에 대한 조사에서 업계 측을 ‘옹호’하는 결과를 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환경-백혈병 무관”>(SBS, 단신)
이어 “시민단체들은 이번 조사가 삼성 측이 건네준 자료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인 만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문제점은 짧게 덧붙이는데 그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