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4대강 피해’ 입도 벙긋 안 해
■ 방송3사, ‘4대강 피해’ 입도 벙긋 안 해
폭우가 계속되면서 4대강 사업 구간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참외 생산지인 경북 성주에서 4대강 사업으로 쌓아놓은 준설토가 장맛비에 무너져 내려 배수로를 막아 인근 참외 재배 비닐하우스 400여동이 물에 잠겼다. 이번 침수로 농가 25∼30곳이 적어도 8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4대강 부산 낙동강 구간에서는 국비와 시비 446억원이 투입돼 완공된 생태공원(화명강변공원)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홍수가 날 때마다 엄청난 유지․관리비를 쏟아 부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1일엔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인 경북 안동의 낙동강 현장에서 보의 콘크리트 구조물 일부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금강본류 주변인 연기군 세종지구 1공구에서도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수변공원이 모두 불어난 물에 잠겼고, 금강 본류로 합류하는 제천교 제방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군데군데 무너졌다. 또한 정부가 4대강 공사장의 피해를 막기 위해 안동댐이 넘칠 위기에 있는데도 방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과 10일 내린 비로 11일 현재 댐 수위가 154.85m로 올라가 만수위(160m)에 육박한 상황이라고 한다.
한편 지난 달 30일 발생한 구미시 2차 단수사태의 원인이 수자원공사 측의 주장과 달리 4대강 공사 때문인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그동안 수공은 송수관로가 파손된 주변에서 4대강 사업 준설작업이 없었다며 “강우로 인한 유수량의 증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4대강 준설로 인한 사고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과 환경연합, 녹색연합 등으로 꾸려진 ‘4대강 시민조사단’이 시공사에 확인한 결과 송수관로가 매립된 지점에서 50여m 떨어진 곳까지 준설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장맛비로 4대강 공사 현장에서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12일에도 방송3사는 8∼10건의 장맛비 피해 소식을 전했지만 보도에서 4대강 공사로 발생한 피해사실은 보도되지 않았다. 특히 방송3사는 4대강 공사로 발생한 ‘경북 성주 비닐하우스 400동 침수’, ‘안동 낙동강 콘크리트 구조물 일부 유실’ 등을 보도하긴 했지만 ‘4대강’이라는 언급자체를 빼고 단순한 장맛비 피해상황으로 간단하게 다뤘다.
한편 지난 9일과 10일 장마 관련 보도에서는 KBS와 SBS가 낙동강 4대강 공사 현장에서 급류로 침몰한 모래 준설선 선장의 사망 소식을 언급하는데 그쳤다. MBC는 아예 관련 보도가 없었다.
<나흘째 폭우…16명 사망·실종>(KBS, 한승복)
<금강 범람 고속도로 잠겼다>(MBC, 조을선)
<수확 앞둔 과일 물에 ‘둥둥’>(SBS, 이용식)
KBS는 12일 9건(단신1건)의 장맛비 관련 보도를 했지만 4대강 공사현장의 피해는 다뤄지지 않았다. <나흘째 폭우…16명 사망·실종>(한승복 기자)에서는 비 피해 사고를 전하며 “안동댐 하천 정비사업장에서는 콘크리트 옹벽 90미터 가운데 절반이 집중호우에 유실됐다”는 언급에 그쳤다. ‘4대강’이라는 언급은 아예 빠졌고 왜 이런 피해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도 없었다.
MBC도 12일 8건(단신1건)의 관련 보도 중 ‘4대강’과 관련된 보도는 없었다. <금강 범람 고속도로 잠겼다>(조을선 기자)에서 금강 범람으로 인한 주변지역의 피해상황을 전했을 뿐, 4대강 사업과 관련된 피해 상황은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SBS도 7건(단신1건)의 보도 중 <수확 앞둔 과일 물에 ‘둥둥’>(이용식 기자)에서 “국내 최대 참외 생산지인 경북 성주의 참외재배단지도 시간당 50mm의 폭우에 전체 재배면적의 40%가 침수됐다”는 언급에 그쳤다. 4대강 사업으로 쌓아놓은 준설토가 무너지면서 배수로를 막아 침수피해가 발생했지만 이런 설명은 없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