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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6.30)“MB정권 심판” 범국민대회 … KBS는 “교통 체증” 부각
이날 집회에서는 이명박 정부 3년 6개월의 실정에 대한 각계의 비판이 쏟아졌다. 연사로 나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 3년 6개월 동안 이 나라는 부자와 깡패의 천국이 됐다”며 “친재벌 정권 심판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장은 쌀값․소값 폭락으로 “현재 농촌은 파탄 일보 직전”이라고 비판했다.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박자은 의장은 “반값 등록금 문제 해결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의 문제”라고 지적한 뒤, “학생이 학업을 멈추고, 노동자와 농민이 일을 멈추고 거리로 나섰지만 여전히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은 그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대표도 “우리 사회의 노점상인들은 과태료와 용역들에게 죽어가고 있고 철거민들은 자신들이 살 공간을 요구하다 죽어가고 있다”며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우자”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철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반값 등록금 실현 등 10대 요구안을 내세우고 “이명박 정권 아래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무너지고, 대다수 국민의 삶이 더 나빠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요구안들을 관철하고자 전면적 투쟁에 나서, 민생파탄의 총책임자인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국민대회가 끝난 뒤 대학생·농민·노동자 5000여명은 오후 7시쯤 청계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4차 국민촛불대회’를 이어갔다.
MBC와 SBS는 집회 상황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지만 ‘교통 체증’ 문제를 부각하지는 않았다. MBC는 “광화문 앞 도로 점거 시위는 2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집회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SBS는 “대학생과 농민 단체, 진보 단체 회원들이 모여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였다”고 전했다.
<도로 점거..충돌>(MBC, 박찬정)
<빗속 도심 집회 한때 충돌>(SBS, 김아영)
이어 보도는 “참가자 만여 명은 차도 점거를 금지한다는 경찰의 통보를 받고도, 집회 시작 십분 만에 광화문 사거리의 전 차도로 진출했다”며 집회 참가자들이 차도로 뛰어드는 모습,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을 전했다. 이어 “세 시간 가까이 이어진 차도 점거에 주변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며 “마비되니까, 여기도 기다리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잖아요. 모든 사람이 여기 서있으려니까 짜증나지”라는 시민 인터뷰를 실었다.
또 “이 과정에서 일부 과격한 시위 참가자들이 KBS 여기자를 포함한 취재진에게 폭력을 휘둘러 3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경찰은 어떤 이유로도 불법 폭력시위는 용납될 수 없다며 폭행 용의자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세찬 장맛비기 내리는 가운데 한-미 FTA 저지와 최저 임금 현실화, 반값 등록금 실현 등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을 시작”했다며 “우리 국민 대다수는 물가 폭등, 실질임금 하락, 실업, 전세 대란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의 발언 장면을 전했다. 이어 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시작해 이를 막는 경찰과 한 때 충돌을 빚기도 했다고 전한 뒤, “서울 청계광장에선 이시각 현재 한대련을 중심으로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