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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6.24)방송3사 노동 보도, 원인은 없고 ‘충돌’만
■ 유성기업 노사갈등 장기화 … 방송3사 ‘경찰-노조 충돌’에만 집중
유성기업 노조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요구하며 노사협상을 벌이다 지난 5월 18일 사측의 기습적인 직장폐쇄에 맞서 공장점거 파업을 벌이다 24일 경찰에 강제 해산됐다. 이후 노조는 지난 6월 14일 현장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하고 사측에 직장폐쇄를 풀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진정성이 의심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직장폐쇄와 교섭거부를 고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업무에 복귀한 노동자 70여명과 관리직 120여명이 원청 납품일정을 맞추기 위해 회사에서 숙식하며 장기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강도가 너무 세 일부 노동자들은 병원치료까지 받았다고 한다. 시민단체들은 사측이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직장폐쇄를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방송3사는 유성기업 노조 파업 당시에도 파업으로 완성차 업체가 피해를 입는다고 보도하는데 급급했다. 파업의 핵심이슈였던 주간2교대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해설보도 한번 없었다. 6월 8일에서야 KBS가 ‘이슈앤뉴스’ 꼭지로 주간2교대제에 대해 다뤘을 뿐이다.
<충돌..126명 부상>(MBC, 안준철)
<경찰․노조 충돌 110여명 부상>(SBS, TJB 류제일)
KBS <또 충돌…장기화 우려>(정기웅 기자)는 경찰과 노조의 물리력 충돌 장면을 비추며 “죽봉과 물대포까지 등장했다”, “공장 앞에서 유성기업 노조원과 경찰, 용역직원이 충돌해 10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어 “노조 측은 야간근무 폐지가 자동차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배후 세력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회사 측은 노조의 일괄 업무복귀 요구는 공장을 재장악하려는 의도라며, 그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양측의 주장을 나열한 뒤,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자, 경찰도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그리고는 “노사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유성기업 분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 정동기․이인규, 부산저축은행 임원들 변호 … KBS는 단신
23일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법무법인 ‘바른’ 소속인 정 전 수석과 이 전 중수부장이 지난 4월 부산저축은행 회장단의 변호를 맡으며 착수금 3억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위임계약서를 공개했다. 의뢰인은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과 김민영․김양 부회장, 강성우 감사 등 4명이다. 계약서에는 성공보수로 9억9000만원이 약정되어 있었다. 또 ‘3월22일자 위임계약서는 폐기하고 본계약서로 대체한다’고 적혀있어 원래 계약이 3월 22일에 먼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3월 22일은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그룹 5개 계열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시작한 지 일주일 지난 시점이다. 김 의원은 “부산저축은행 수사가 용두사미가 됐는데 그렇게 된 사연이 있다”, “전직 민정수석과 대검 중수부장이 현직 중수부를 상대로 변호 활동을 한 것”이라며 “도대체 이 사건을 통해 저축은행을 파헤치겠다는 것인지, 거액을 챙기겠다는 것인지 이 정권의 진의는 어디 있는거냐”라고 비판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두 사람의 변호계약을 지난 달 26일 취소했다고 밝혔다.
정 전 수석은 감사원장 후보로 올랐다가 고액 전관예우 문제와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연루 등이 논란이 돼 낙마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맡았었다.
KBS는 뉴스 말미에 단신종합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다. 보도내용도 두 사람이 부산저축은행 임원진의 변호를 맡았다는 문제점보다는 제목부터 두 사람의 “사임”을 강조하는데 그쳤다.
MBC와 SBS는 김 의원이 공개한 위임계약서 내용을 자세하게 전하고 정 전 수석과 이 전 중수부장을 질타하는 김 의원의 발언을 실었다.
<정동기·이인규 부산저축銀 변호 맡았다 사임>(KBS, 단신종합)
<‘전관예우’ 변호>(MBC, 이필희)
<10억 변호 도덕성 논란>(SBS, 박진호)
KBS는 단신종합 <정동기·이인규 부산저축銀 변호 맡았다 사임>에서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임해 검찰 수사 단계까지만 변호를 맡았다가 최근 사임했다고 ‘법무법인 바른’ 측이 밝혔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이어 “수임계약이 곧 취소돼 이 두 사람이 실제로 변호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는 부산저축은행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면서도 “정동기 전 수석의 경우 감사원장 후보 낙마과정에서 이미 전관예우 논란이 벌어졌던 점, 이인규 변호사의 경우 저축은행 수사를 맡은 중수부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