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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6.10)KBS, MB정부와 ‘교감’하며 보도하나
■ 공정위, 현대․기아차 직권조사 … KBS ‘대통령 상생 의지’로 띄우기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기아차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포착해 직권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두 차례 300여 협력업체와 납품가격 협상을 벌이는데, 지난달 끝난 올해 상반기 협상에서 납품가격을 2~5% 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단속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 직권조사를 두고는 ‘정치적 동기’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즉 이명박 정부가 대기업들에게 이른바 ‘동반성장’, ‘상생’ 등을 주문했으나 별 성과가 없자, 공정위를 통한 압박에 나섰다는 얘기다.
KBS는 뉴스 첫 꼭지로 공정위의 현대․기아차 납품단가 단속 소식을 전하고, 바로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또 정부기관의 ‘동반성장 포럼’ 소식을 덧붙여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대․중소기업 상생’ 주장을 부각했다.
정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은 내놓지 않은 채 대기업의 ‘양보’만 기대해서는 ‘동반성장’을 추동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이런 목소리는 없었다.
MBC와 SBS는 공정위의 현대․기아차 납품단가 조사 소식만 보도했다.
<“대기업이 양보해야”>(KBS, 이재원)
<부품값 ‘후려치기’ 조사>(MBC, 정준희)
<공정위, 현대차그룹 납품단가 부당인하 조사>(SBS, 단신)
<“대기업이 양보해야”>(이재원 기자)는 이 대통령의 시각장애인 연주단인 한빛예술단 방문 소식을 전했는데, 이 대통령이 마림바를 두드리는 모습과 장애 어린이․청소년과 인사하는 모습 등을 세세하게 비췄다. 그리고는 “대통령의 사회적 기업 방문은 최근 동반성장 논란 속에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사회통합위원회와 동반성장위원회가 주최한 동반성장 포럼 소식을 전하며 “대기업의 양보와 배려 필요성이 강조됐다”, “(정운찬 위원장도)대기업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서는 대기업이 먼저 아량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9일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했다. 정무수석에는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 홍보수석에는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을 임명했다. 또 대변인에 박정하 춘추관장, 기획관리실장에 장 다사로(54) 민정1비서관, 정무 2비서관에 김회구(47)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민정 1비서관에 신학수(53) 총무비서관을 임명하는 등 총 12명의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을 개편했다.
이번 개편에서 이 대통령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출신 측근들을 중용했다. 김효재 의원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언론특보로 활동하다가 18대 국회 서울 성북을에서 당선됐다. 김두우 실장은 중앙일보 기자출신으로 2008년 정무2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줄곧 이 대통령의 메시지와 행보를 챙겨왔다. 또 장다사로 실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해 왔고, 박정하 관장은 이 대통령이 대선출마를 처음 준비한 안국포럼 출신이다. 신학수 비서관은 이 대통령의 포항 후배다. 4.27 재보선 패배 책임론이 제기됐던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유임됐다.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레임덕을 막기 위해 친정체제 강화에 치우쳐 재보선 패배 후 제기된 ‘청와대 쇄신’ 요구와는 동떨어진 개편을 단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측근 전진 배치>(MBC, 박성준)
<정무-김효재 홍보-김두우>(SBS, 최대식)
보도는 “당초 수석비선관급 개편은 다음달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며 “청와대측은 최근의 국정난맥상과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악화된 민심을 조기에 수습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