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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6.9)
등록 2013.09.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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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팍팍해진 살림살이 … KBS는 외면
 
 
 
 
■ 실질 국민총소득(GNI) 2년만에 감소 … KBS는 ‘GDP 성장’에 초점
 
한국경제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오히려 나빠졌다.
8일 한국은행은 ‘2011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했는데,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4.2%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 GNI가 감소한 것은 2009년 1·4분기에 금융위기 여파로 0.2% 줄어든 후 2년 만에 처음이다. GNI는 국민들이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NI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실질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총저축률은 31.9%에서 전기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총투자율도 29.0%로 0.5%포인트 떨어졌다.
GDP 증가내역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GDP 증가는 수출호조로 제조업이 전기 대비 3.1%의 높은 성장을 기록한 데 힘입었다. 그러나 건설업은 전기 대비 6.1% 감소했고, 구제역 여파로 농림어업은 전기 대비 4.5% 감소했다. 1998년 2·4분기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6.7%, 1.1% 감소했다.
경제지표와 체감경기 간의 괴리가 크다는 것이 다시한번 확인됐다. 경제 성장의 ‘온기’는 일반 국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고, 이명박 정부가 경제성장률에 집착해 저금리를 고집하면서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들의 호주머니가 얇아져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도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송3사는 관련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특히 KBS는 관련 내용을 단신으로 전하는데 그쳤으며, 제목부터 GNI감소보다는 ‘GDP 성장’에 초점을 맞춰 간단하게 보도했다.
MBC와 SBS는 ‘2년 만에 GNI가 감소했다’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보도 내용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MBC는 ‘물가관리에 실패해 서민들의 생활이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SBS는 심층취재 꼭지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지만, ‘실질국민소득’이 줄어들면서 바뀌고 있는 ‘소비패턴’을 소개하는데 그쳤다.
 
<실질 GDP 4.2% 성장>(KBS, 단신)
<국민소득 2년만에 감소>(MBC, 정승혜)
<뉴스 in news/국민총소득 2년 만에 하락>(SBS, 정연, 박민하)
 
KBS는 <실질 GDP 4.2% 성장>이라며 제목부터 GDP 성장을 부각했다.
보도는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성장했다고 밝혔다”, “실질 국민총소득은 교역조건의 악화로 인해 전분기보다 0.1% 줄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짧게 전했다.
 
MBC <국민소득 2년만에 감소>(정승혜 기자)는 “실질 국민소득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 “당연히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재료값이 급등, 갈수록 치솟는 물가에 힘겨워하는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상황을 전한 뒤, “지난 1분기 실질 국민소득은 전분기보다 0.1% 줄었다”며 “명목소득, 즉 월급은 평균적으로 조금 늘었지만 물가가 더 많이 올라 물건을 살 수 있는 실질 소득은 줄어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수출 호조 속에 경제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물가를 잡지 못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BS는 심층취재 꼭지인 ‘뉴스 in news’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다. 그러나 고물가로 인해 달라진 소비패턴을 소개하는데 그쳤다.
<뉴스innews/국민 총소득 2년만에 하락>(정연, 박민하 기자)은 “다들 열심히 일해서 GDP, 국내총생산은 한 분기전보다 1.3%가 늘었는데 실제 손에 쥐는 소득인 GNI, 국민총소득은 오히려 0.1%가 줄었다”며 “원자재 수입가격은 크게 뛰었지만 그걸로 상품을 만들어서 수출해 받는 가격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국민들의 호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불황형·실속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며 맥주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소주와 막걸리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경차 판매와 대중교통 이용도 크게 늘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 박근혜, 동생 지만씨 저축은행 연루 의혹 일축 … 방송3사, 침묵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 지만씨에 대해 삼화저축은행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신삼길 씨(삼화저축은행 회장, 구속)와 박지만 씨,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이 긴밀한 관계”고 박 씨의 부인 서향희 변호사는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였다고 폭로했다. 홍 의원은 서 씨가 삼화저축은행 사건이 터진 직후 사임했다며 “고문변호사라면 사건이 발생한 경우 오히려 변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삼화저축은행은 영업 정지되고 나서 바로 우리금융에서 M&A했다”며 “성공한 로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삼화저축은행이 박지만 씨를 통해 여권에 로비를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관련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박 씨 연루 의혹이 확산되자 지난 6일 한 친박계 의원은 지만 씨와 박 전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씨가 ‘신 명예회장과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7일 박 전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 텐데 본인이 이미 언급을 했다. 본인이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일반 국민도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끝인가”, “박 전 대표의 끝없는 특권의식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것이 수사지침인가”라며 동생을 두둔하는 듯한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비판에 나섰다.
 
이런 상황이지만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은 방송3사 모두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박지만 씨의 삼화저축은행 로비 연루 의혹은 방송 3사 중 MBC만 지난 4일 보도했다. <끝>
 
 
2011년 6월 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