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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권력형 게이트’ 번질라 전전긍긍?KBS, ‘권력형 게이트’ 번질라 전전긍긍?
- 저축은행 사태 소극보도 일관, ‘여야공방’으로 몰기
- 저축은행 사태에 소극보도로 일관
저축은행 사태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2일 검찰은 금융위원회 고위간부로는 처음으로 김광수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김 원장은 지난 해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있을 당시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퇴출저지를 위해 금융위에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종창 전 금감원장은 부산저축은행 구명 청탁을 받았다는 등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으며, 정선태 법제처장과 하복동 감사위원도 부산저축은행 브로커 윤여성씨에게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화저축은행과 관련해서도 여권 핵심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2일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삼화저축은행 로비에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측근인 코오롱 이웅렬 회장 등 현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의원은 ‘김두우 청와대 기획관리실장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로 알려진 박태규씨와 잘 아는 사이’라며 연루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저축은행의 부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이를 눈감아준 사람들이 누구이며, 그 과정에서 어떤 비리가 벌어졌는가 하는 데 있다. 현 정권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일차적인 규명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물론 불법 로비 과정에서 야당 인사들이 개입되어 있다면 그 또한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 그러나 여권이 이명박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물타기’성 주장을 펴거나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을 들고 와서는 안될 일이다.
<마구잡이 폭로 공방>(KBS, 김귀수)
<마구잡이 폭로 공방>(김귀수 기자)에서는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된 국회대정부질문 내용을 다뤘는데, 김황식 총리의 이른바 ‘오만군데’ 발언에 대한 여야 의원의 질문에 “청와대나 정치권의 압력, 청탁은 일체 없었다”는 김 총리의 해명을 전했을 뿐이다.
이어 “여야의 무차별 폭로전도 이어졌다”며 민주당 이석현 의원과 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의 주장을 공방으로 나열했다. 이 의원의 질의 내용 가운데 “삼화저축은행을 감싸고도는 권력 실세가 있다”는 ‘추상적 언급’만을 전하며 곽승준 미래기획원장과 이상득 의원 측근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들과 노무현 정권 실세간의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며 ‘과거 정권 책임론’을 신지호 의원이 거론하는 장면을 실었다. 또 “이 같은 난타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며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는 자유선진당 측의 발언 내용을 덧붙였다.
<금감원이 부실 덮었다>(MBC, 김준석)
<집중취재-금융계 쌍두마차 비리 묵인>(MBC, 서민수)
<‘오만 군데’ 연루 폭로전>(MBC, 김세진)
<집중취재-금융계 쌍두마차 비리 묵인>(서민수 기자)에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문제를 다뤘다. 보도는 금융계의 경찰로 불리는 금감원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왔다며 이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금감원 출신을 감사며 사외이사로 영입해 방패막이로 써왔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의 힘은 더 막강하다”며 “금감원을 관리감독하고, 법과 정책을 만들어 누군가에게 특혜를 줄 수도, 일감을 뺏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부산 저축은행이 대전 저축은행 등을 인수할 때 영업점을 늘릴 수 있는 특혜를 줘 부실을 키우고도, 반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비리 의혹이 제기된 김종창 전 금감원장과 김광수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의 관련 발언을 전하고 “금융감독 체계를 개편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것은 바로 이런 배경”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보도는 “금년 1월 삼화저축은행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청담동 퓨전한식집에서 삼화저축의 신삼길 회장과 곽승준 위원장, 이웅렬 회장이 회동했다”는 이석현 의원의 발언 내용과 함께, “이웅렬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삼화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신지호 의원이 민주당 김진표 의원의 연루의혹을 제기했다고 전한 뒤, 각각 의혹에 대한 곽 위원장과 이 의원, 김 의원의 해명을 덧붙였다.
<“감사 저항․청탁 있었다”>(SBS, 이승재)
<무차별 폭로 난타전>(SBS, 김지성)
<“감사 저항․청탁 있었다”>(이승재 기자)는 국회대정부질문 내용을 다뤘는데, 김 총리가 “감사에 대한 저항과 청탁이 많았던 점은 사실이었다고 시인”했지만 “청탁 주체가 정치권이나 여야의원들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고 단순 보도했다.
<무차별 폭로 난타전>(김지성 기자)은 국회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이 무차별 폭로에 나섰다며 이석현 의원의 주장과 신지호 의원의 주장을 전했다. 이어 거명된 인사들의 반박을 덧붙였다.
2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 유영숙 환경부 장관 등 신임장관 5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임명을 강행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들 5명의 장관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과 자질 부족 등이 문제가 됐다. 특히 서규용 장관은 쌀 직불금 부당수령하고 농지원부 허위 작성해 양도소득세를 감면받았다는 의혹 등으로 한나라당 내에서도 임명 반대 목소리가 나와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조차 채택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이런 부적격 인사들의 임명을 밀어붙였다.
심지어 이 대통령은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장관들은 국회 답변에도 국무위원답게 당당하게 임해주면 좋겠다”, “또 장관들은 장관 이전에 국무위원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국정의 책임을 공유한다는 자세로 수시로 만나 협의해서 부처간 이견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3사 어디에서도 이 대통령의 부적격 인사 강행을 보도하지 않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