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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2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5.30)
등록 2013.09.25 11:59
조회 316
 
5월 27~2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은진수 파문, 방송3사 ‘MB인사 실패’ 안따져
-KBS, ‘MB측근’이라는 사실조차 언급 없어
 
 
 

■ ‘MB측근’ 은진수 검찰 소환조사 … 방송3사, ‘MB인사 실패’ 안따져
- KBS, 저축은 2대주주 박형선 “전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 언급

 
30일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억대의 금품 로비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MB측근’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긴급 체포해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은 전 위원을 체포했으며, 이날 중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29일 은 전 위원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한 은 전 위원은 기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모든 진실은 사법절차에 의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이 대통령 측근인 은 전 위원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직 감사위원 수뢰’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감사원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로 빚어진 예고된 재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BK 사건’때 이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약한 핵심 측근 인사를 감사위원으로 앉히면서 감사원의 생명과도 같은 정치적 중립․독립성은 크게 흔들렸다. 은 전 위원은 ‘4대강 사업’ 주심 감사로 있으면서 감사 결과를 8개월 동안 발표하지 않아 ‘고의지연’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방송3사 보도에서 이 같은 내용은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KBS와 SBS가 ‘감사원의 위상 훼손’ 문제를 다루긴 했지만 KBS는 현직 감사위원 구속으로 감사원이 비상사태라는 상황 전달에 그쳤다. SBS는 ‘외부 출신 인사 때문에 감사원이 욕을 먹는다’는 감사원 내부의 불만을 언급했을 뿐이다.
한편 방송3사는 은 전 위원이 ‘MB측근’이라는 사실을 보도하는 데에서도 계속 차이를 드러냈다.
지난 26일 보도에서 ‘MB측근’이라는 사실조차 제대로 언급하지 않으며 소극적 보도태도를 보였던 KBS는 이후 보도에서도 은 전 위원이 ‘MB측근’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구속된 부산저축은행 2대 주주 박형선씨에 대해서는 굳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했다.
MBC는 “대통령 측근의 비리 의혹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고, SBS는 은 전 위원의 이력을 소개하며 “현 정부 출범 이후엔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불리며 차관급인 감사위원에 기용됐다”고 언급했다.
 
<이르면 모레 소환…로비 수사 확대>(KBS, 김명주/27일)
<감사원 초비상>(KBS, 박태서/27일)
<국정조사 촉구>(KBS, 최문종/27일)
<“세무조사 무마로비”…은진수 내일 소환>(KBS, 이승철/28일)
<전․현정권 주변 겨냥>(KBS, 김건우/28일)
<피의자 신분 소환…비리의혹 부인>(KBS, 김기흥/29일)
<다른 ‘윗선’ 드러나나>(KBS, 김명주/29일)
 
KBS 27일 <이르면 모레 소환…로비 수사 확대>(김명주 기자)는 은 전 위원 검찰 소환조사 일정을 전한 뒤,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박모 변호사를 통해 청와대 유력 인사에게까지 퇴출저지를 부탁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감사원 초비상>(박태서 기자)은 현직 감사위원 연루에 대해 감사원이 “공정성과 중립성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 수도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의 ‘보은인사’ 문제는 언급조차 없었다. 대신 감사원이 저축은행 감사과정 전반에 대한 재검토에 나섰다고 전하고 지난 3월 당시 김종창 금감원장이 김황식 감사원장을 방문했었다며 “감사원 감사를 무마하려는 조직적인 시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과 맞물려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청와대도 “이른바 은진수 감사위원 파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청와대 인사의 관련 가능성과 함께 집권 4년차 권력형 비리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국정조사 촉구>(최문종 기자)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국정조사 목소리 등을 나열했다.
 
28일 <“세무조사 무마로비”…은진수 내일 소환>(이승철 기자)은 부산저축은행 2대 주주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이 부산저축은행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국세청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전했다.
<전․현정권 주변 겨냥>(김건우 기자)에서는 “부산저축은행의 전방위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 수사가 전·현 정권을 모두 겨누며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전망했다.
보도는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이 2대 주주인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을 통해 참여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도 파헤치고 있다”며 “호남 지역 명문 고교 출신인 박회장은 ‘호남 지역 마당발’로 불리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했다. 또 검찰은 5년여 만에 업계 5위의 부산저축은행이 1위로 급성장한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의 ‘로비스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9일 <피의자 신분 소환…비리의혹 부인>(김기흥 기자)은 은 전 위원의 검찰 소환 사실을, <다른 ‘윗선’ 드러나나>(김명주 기자)에서는 검찰의 조사 상황을 전했다.
 
<정관계에 퇴출 저지 로비>(MBC, 김준석/27일)
<국정조사 요구 검찰 수사 촉각>(MBC, 허유신/27일)
<국세청까지 로비>(MBC, 유충환/28일)
<9시간째 조사 “심려끼쳐 죄송”>(MBC, 지영은/29일)
 
MBC 27일 <정관계에 퇴출 저지 로비>(김준석 기자)는 검찰이 은 전 위원이 감사위원 공식 취임 이후에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8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감사 무마를 청탁하고 정관계에 퇴출 저지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조사 요구 검찰 수사 촉각>(허유신 기자)에서는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정치권의 입장을 전한 뒤, “대통령 측근인 은진수 감사위원의 비리 의혹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민정수석실에 들러 엄정수사를 지시했으며 임태희 비서실장도 비서관회의에서 공직 기강확립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 측근을 겨냥한 검찰의 칼날이 다음에는 어디로 향할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28일 <국세청까지 로비>(유충환 기자)는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형선 씨가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29일 <9시간째 조사 “심려끼쳐 죄송”>(지영은 기자)에서는 은 전 위원의 검찰 소환조사 소식을 전했다. 
 
<‘억대수수’ 이르면 모레 소환>(SBS, 김정인/27일)
<“국정조사” 한목소리>(SBS, 이승재/27일)
<국세청로비 의혹도 수사>(SBS, 정혜진/28일)
<은진수 전 감사위원 소환>(SBS, 김정인/29일)
<추락한 검사 출신 엘리트>(SBS, 한승환/29일)
 
SBS 27일 <‘억대수수’ 이르면 모레 소환>(김정인 기자)은 검찰이 은 전 감사위원을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과 관련된 감사원의 감사정보를 유출하고 현 정부 고위인사들을 상대로 한 퇴출 저지 로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검찰이 “부산저축은행 2대주주 박형선 씨도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박 씨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박 씨는 현 정부 인사들은 물론이고, 참여 정부 고위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국정조사” 한목소리>(이승재 기자)에서는 정치권의 목소리를 전했는데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후보 캠프 출신인 은진수 전 감사위원의 비리 의혹을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했다”며 “은진수라는 감사위원은 날개 쭉지지 몸통은 따로 있다고 본다. 권력형 대통령 측근 비리가 이제 시작된다”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 발언을 전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은진수 전 감사위원 관련 보고를 받고 침통해 했으며, 측근이라고 봐주지 말고 문책할 것을 지시했다”, “감사원은 감사원대로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 이미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보도했다.
 
28일 <국세청로비 의혹도 수사>(정혜진 기자)는 박형선 씨가 국세청 로비를 시도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전한 뒤, “검찰은 박 씨가 참여정부 시절 고위인사들과 친분을 갖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정치권 로비 의혹을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9일 <은진수 전 감사위원 소환>(김정인 기자)은 검찰의 은 전 위원 소환 조사 상황을 보도했다.
<추락한 검사 출신 엘리트>(한승환 기자)에서는 은 전 위원이 공인회계사, 행정고시, 사법시험 합격한 고시3관왕으로 판사 거쳐 검사로 승승장구했으며 ‘슬롯머신 수사’에서 공을 세웠고 “지난 2007년 대선땐 이명박 후보캠프에서 BBK사건 대책팀장을 맡아 활약했고, 현 정부 출범 이후엔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불리며 차관급인 감사위원에 기용됐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의 은 전 위원에 대해 김홍일 중수부장은 거리를 뒀고 감사원 관계자는 “‘외부 출신 인사 때문에 감사원이 욕을 먹는다’며 불만을 털어놨다”고 상황을 전한 뒤, “엘리트 검사 출신으로 승승 장구해온 그의 운명은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결에 따라 명암이 갈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끝>
 
 
2011년 5월 3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