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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5.13)
등록 2013.09.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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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4대강 속도전’ 대재앙 우려 … 방송3사 외면
 
 
 
 
■ 장마 앞두고 ‘4대강 속도전’ 대재앙 우려 … KBS․MBC 아예 외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속도전’의 폐해는 ‘구미시 식수대란’만이 아니었다. 4대강 공사현장 곳곳의 가물막이와 상수도관이 터져 식수대란 등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발생한 구미시의 식수대란은 5일째 계속되고 있다. 11일에는 영산강 6공구 서창교 앞에서 대규모 준설로 노출된 상수도관이 거센 물살에 터졌다. 이 사고로 광주시 광산구 신흥동 신야촌․도호마을과 서구 벽진동․세하동 등 강 양쪽 2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같은 날 낙동강 22공구 경북 고령군 다산면 월성리에서는 배수문공사를 위한 임시도로 비탈면 20여m가 무너졌다. 앞서 1일에도 집중호우로 경기 여주의 강천보와 이포보 공사현장의 가물막이와 강둑이 유실되고 현장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4대강 공사현장의 안전문제도 심각하다. 지난 4월 1일부터 20일까지 4대강 사업장에 대한 시정지시, 사용중지, 작업중지, 과태료 등 산업안전 지적 건수는 총 294건으로 집계됐다. 올초부터 지난 달 20일까지 지적 건수는 총 363건으로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만 4대강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들의 사망도 10명에 달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봄비에도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다면 4대강 공사현장 곳곳에 대재앙이 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4대강 공사가 끝나더라도 유지․관리비로 매년 1조원이 혈세를 쏟아 부어야 하며, 4대강 지류의 홍수위험, 4대강변의 막개발 및 환경파괴 등 각종 폐해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임기 내 치적 쌓기’에 급급해 ‘4대강 속도전’을 고집하고 있으며, ‘4대강 속도전’으로 빚어진 각종 사고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다. 
 
정부의 ‘4대강 속도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방송3사에서는 최소한의 비판보도를 찾아보기 힘들다.
KBS는 12일 뒤늦게 구미시 식수대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수공의 허술한 대응을 전하는데 그쳤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SBS는 낙동강 달성보 공사현장 침수사실을 전하고 “4대강 사업현장에서 침수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장마철을 앞두고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지만, 이런 사고의 근본 원인이 정부의 ‘4대강 속도전’에 있다는 점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MBC는 12일 관련 보도가 없었다.
 
<닷새째 단수 집단 소송>(KBS, 박준형)
<낙동강보 곳곳 침수>(SBS, TBC박영훈)
 
KBS <닷새째 단수 집단 소송>(박준형 기자)은 앵커멘트부터 “수자원공사가 만든 취수장의 물막이보가 붕괴되면서 빚어진 경북 구미와 칠곡지역의 수돗물 중단 사태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며 ‘4대강 공사현장’이라는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보도는 단수로 학교급식이 중단돼 단축수업을 하는 상황과 아직도 물을 받는 주민들의 불편을 전했다. 이어 단수가 장기화된 이유가 “수자원공사가 사고 직후 취수용 대체 펌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데다 빠른 물살에 복구작업까지 지연됐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도했다.
 
SBS <낙동강보 곳곳 침수>(TBC 박영훈 기자)는 며칠 새 내린 비로 강물이 불어 공사현장 가물막이를 넘는 바람에 낙동강 대구 달성보 공사현장이 침수됐다고 전했다. 또 “달성보뿐만 아니라 20km가량 상류인 강정보도 불어난 강물에 잠겼고, 지난 1월에는 구미 해평에서 가물막이가 무너져 중장비 8대가 침수되기도 했다”고 다른 지역의 피해상황을 보도했다. 이어 “본격적인 우기가 되면 제방 붕괴 같은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지역 환경운동가 인터뷰를 실은 뒤, “대규모 단수사태를 부른 낙동강 광역취수장 붕괴사고에 이어, 4대강 사업현장에서 침수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장마철을 앞두고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역․고속버스터미널 연쇄폭발 … KBS 보도 가장 ‘허술’
 
12일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의 물품보관함에서 폭발물이 잇따라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역에서는 오전 11시22분경 2번 출구 대합실의 물품보관함에서 연기가 치솟았고, 11시55분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선 폭발음이나면서 부탄가스통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터졌다. 경찰의 확인결과 물품보관함 안에는 전선에 감긴 부탄가스통과 유리컵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등산용 배낭에 들어 있었다. 경찰은 두 역 모두 부탄가스통에 전선을 연결한 흔적이 남아 있고 폭발물이 담긴 가방이 물품보관함에서 터졌다며 동일인 또는 관련자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서울역 폐쇄회로 화면 분석 결과 오전 5시51분쯤 ‘벙거지 모자’를 쓴 남성이 물품보관함에 가방을 집어넣는 것이 확인 돼 이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경찰은 테러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행이 이번에는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 공항, 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철저한 경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건이 ‘묻지마 범죄’든 테러든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작은 사고도 대형 참사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라크 파병 이후 한국도 더 이상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뉴스 첫 꼭지로 주요하게 보도했지만 보도 내용에서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묻지마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사건 정황을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우리나라도 미국을 많이 지원해 준 나라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시민인터뷰를 실으며 ‘테러 가능성’도 언급했다. SBS는 ‘묻지마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한편,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정부의 경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역․터미널서 사제 폭발물 ‘펑’>(KBS, 류호성)
<‘묻지마 범행’ 가능성>(KBS, 김영은)
 
KBS <역․터미널서 사제 폭발물 ‘펑’>(류호성 기자)은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을 전하며 “경찰은 두 건의 폭발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폐쇄회로에 잡힌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또 전국의 경찰서에 긴급 지시해 역과 터미널 등에 설치된 물품 보관함을 모두 수색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묻지마 범행’ 가능성>(김영은 기자)은 두 곳의 보관함에서 부탄가스통과 전선 등이 발견됐다며 “부탄가스통과 전선, 타이머를 조합하면 간단한 시한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만든 폭발물은 위력이 인명을 살상할 만큼 크지는 않다”며 “경찰은 이 때문에 일단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사회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다중시설에 대해 ‘묻지마 테러’를 시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역․고속터미널 연쇄 폭발>(MBC, 곽승규)
<동일범 추정 용의자 추적>(MBC, 임소정)
<전국 대중교통 시설 긴급 수색>(MBC, 김민욱)
 
MBC <서울역․고속터미널 연쇄 폭발>(곽승규 기자)은 폭발사건 정황을 전했다.
<동일범 추정 용의자 추적>(임소정 기자)에서는 “일단 설치된 폭발물의 구성이 비슷한데다, 용의자가 두 개의 가방을 갖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경찰은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계획된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대상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대중교통 시설 긴급 수색>(김민욱 기자)에서는 경찰이 역과 공항 등 주요 시설의 폭발물 수색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국제적으로 테러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폭발물 사건이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미국을 많이 지원해 준 나라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시민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 “경찰은 사제폭발물 수사 결과에 따라 경계 강화나 비상 발령 등의 후속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역․터미널 서 잇딴 폭발>(SBS, 김아영)
<“동일범 묻지마 범행”>(SBS, 박상진)
<다중시설 곳곳 허점>(SBS, 김도균)
 
SBS <역․터미널 서 잇딴 폭발>(김아영 기자)은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폭발 사건을 전했다.
<“동일범 묻지마 범행”>(박상진 기자)은 폭발물의 구조가 비슷하고 비슷한 시각 다중 이용시설을 노렸다는 점 등을 들어 경찰이 동일범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폭발물 제조 수준은 높지 않다는 게 경찰의 분석”이라며 “경찰은 특정 세력의 정치적 테러 가능성보다는 사회에 불만을 가진 사람의 이른바 ‘묻지마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중시설 곳곳 허점>(김도균 기자)에서는 이번 사건 후 경찰이 역 등을 일제수색 했지만 “형식적인 점검에 그쳤다”며 “물품보관함이 사적 소유물이기 때문에 문조차 열어볼 수 없었다”, “폭발물 탐지기 같은 장비도 없어 눈으로 겉만 살필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경찰은 미국, 캐나다 등 아프가니스탄 파병국 공관 64곳과 이슬람 사원 5곳에 대해서 경계 강화조치를 내렸고, 주한 미국대사관 등에는 특공대까지 배치”했지만 “우리 시민들이 붐비는 주요 다중 이용시설에 대해선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지난 86년 발생한 김포공항 폭발 사건 이후 25년 만에 다중 이용시설에서 또 다시 폭발사건이 발생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좀 더 치밀한 경계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끝>
 
 
2011년 5월 1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