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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8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5.9)
등록 2013.09.2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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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쇄신 외면’ 개각에도 KBS 긍정평가 일색
 
 
 
 
■ 쇄신 요구 외면한 5․6개각 … 방송3사 무비판
 - KBS “소외계층 배려”, “이공계 우대” 의미 부여에 앞장 서

 
6일 이명박 대통령이 5개 부처에 대한 개각 인사를 발표했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고, 이채필 고용노동부 차관이 박 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됐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는 서규용 전 농림부 차관이, 국토해양부 장관에는 권도엽 전 국토부 1차관이 지명됐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이다.  
4.27재보선 패배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무겁고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개각의 내용을 뜯어보면 국민의 뜻을 어떻게 받아들였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인 박재완 노동부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으로 이 정부 아래 청와대 정무․국정기획 수석, 노동부 장관 등 핵심요직을 거쳤으며, 4대강 사업 등 정부의 주요 정책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쇄신’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측근 회전문 인사’인 셈이다. 이런 인사로 물가폭등을 비롯한 민생경제 파탄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또 청와대가 ‘실무형 인사’로 내세우는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타임오프와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등을 뼈대로 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악 과정의 핵심 역할을 했다. 이런 인물을 중용하는 것은 이 정부가 노동계와의 갈등을 풀어 볼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원세훈 국정원장은 유임됐는데, 이 역시 정부가 현재의 강경일변도 대북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5․6 개각이 국민들의 쇄신요구와는 거리가 먼 ‘생색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방송3사는 이번에도 비판적인 분석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KBS는 개각의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데 앞장섰다.
KBS는 박 장관 지명에 대해 “핵심 국정과제들을 임기 말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라고 띄웠으며,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소외계층 배려”, “이공계 우대 의지 반영”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 일색이었다.
MBC는 신임 장관 내정자들을 소개하며 ‘전문가 위주 실무형 개각’이라는 청와대 발표와 함께 “청문회 과정이 순탄할 것”이라는 청와대의 전망을 전하는데 그쳤다.
SBS도 주로 신임 장관 내정자 소개에 치우쳤으며, 박재완 장관 기용을 두고 “임기말 국정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5개부처 개각…“일중심 인물로”>(KBS, 이재원/6일)
<탈정치․비주류 발탁>(KBS, 최재현/6일)
<국정운영 변화 예고>(KBS, 최재현/7일)
 
KBS 6일 <5개부처 개각…“일중심 인물로”>(이재원 기자)는 신임 장관 내정자들을 소개했다.
<탈정치․비주류 발탁>(최재현 기자)에서는 박재완 장관이 이명박 정부의 “핵심 정책 브레인”이라며 “박 장관의 중용은 핵심 국정과제들을 임기말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이어 여성인 유영숙 환경부장관 후보와 장애인인 이채필 노동부장관 후보 발탁에 대해 “소수 소외 계층을 배려하겠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또 “국토해양부 장관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기술고시출신 이공계 인사를 내정한 것도 이공계를 우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리고는 “지역 안배에도 공을 들였다. 정치인 출신을 배제한 것도 특징”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7일 <국정운영 변화 예고>(최재현 기자)는 “어제 단행된 5.6개각은 측근은 가급적 배제하고 전문가 위주로 발탁한 실무형 개각으로 평가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이번 개각에서 ‘측근’은 박 장관 뿐이라며 “회전문 인사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측근 인사 기용을 선호해왔던 이 대통령의 기존 인사 방식에 비하면 큰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런 파격 인사가 이뤄진 데는 비주류 원내대표를 탄생시킨 한나라당내 권력축 변화가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며 달라진 한나라당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달라진 정치권력 지형은 이 대통령의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핵심 측근 박재완 장관이 실무 전문가형 장관들과 호흡을 맞추며 친서민, 동반성장, 4대강 사업 등 기존 국정과제의 성공적 마무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5개부처 개각 통일․법무 유임>(MBC, 박성준/6일)
 
MBC 6일 <5개부처 개각 통일․법무 유임>(박성준 기자)은 신임 장관 내정자들을 소개한 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공직사회 분위기를 일신할 전문성 위주의 개각이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는 사전 인사검증 과정에서 5명의 후보자 모두에게서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국회 청문회 과정이 순탄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5개 부처 개각‥기획재정 박재완>(SBS, 최대식/6일)
 
SBS 6일 <5개 부처 개각‥기획재정 박재완>(최대식 기자)은 “이번 개각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 수장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측근 중에 측근을 기용했고, 나머지 부처는 실무형 장관들을 전진배치했다는 점”이라며 “측근을 경제수석에 전진 배치한 것은 임기말 국정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끝>
 
 
2011년 5월 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