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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4.29)
등록 2013.09.25 11:53
조회 307
 
 
4월 2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최악 부실보도, 선거결과가 못마땅?
 
 
 
 
■ 4.27재보선 한나라 참패 … 방송3사 제대로 된 분석 ‘실종’
- KBS, 한나라당 ‘분당 패배’ 원인 분석조차 외면
 
4·27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분당을에서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여권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던 강재섭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강원도에서도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당선됐다. 순천에서는 범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김해을에서 ‘나홀로 선거’ 전략을 고수했던 김태호 후보가 신승을 거두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분당과 강원도에서 한나당의 패배는 여러 측면에서 따져볼 것이 많다. 중산층과 부유층이 많아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분당에서조차 민주당이 승리한 데 대해 많은 언론들이 ‘물가폭등을 비롯한 이명박 정권의 경제 실패에 대한 넥타이부대의 불만표출’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강원도지사에 최문순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서는 선거 막판 터진 엄기영 후보 측의 불법선거운동과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 등을 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분석만으로 4.27 재보선의 민심을 다 읽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강원도지사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천안함 색깔론’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 휴전선을 인접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투표 성향을 보였던 지역에서도 최문순 후보가 앞섰다. 이명박 정권의 강경 일변도 대북 정책과 남북 관계 파탄으로 금강산 관관사업이 중단되고 긴장이 고조되는 등 오히려 이 지역의 유권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의 경제실패 뿐 아니라 남북관계, 불통의 국정운영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유권자들의 메시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한편 순천의 유권자들이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 대신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를 당선시킨 것도 진보정당의 첫 호남권 국회의원, 야권연대의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해을의 범야권단일 후보의 패배는 야권연대 과정과 방식 등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많은 언론들이 민주노동당과 김선동 후보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김해을에 대해서는 ‘김태호의 부활’, ‘유시민의 대권가도 입지 축소’ 정도만 다루고 있다.
 
그런데 방송3사는 다른 언론들이 내놓고 있는 최소한의 분석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실 보도 행태를 보였다. 선거기간 내내 한나라당의 불법․관권선거를 축소․‘물타기’하는데 앞장섰던 방송사들은 한나라당이 참패한 재보선 결과를 두고도 그야말로 ‘마지못해 몇 마디 하는 수준’이었다. 방송3사는 한나라당의 참패에 따른 여권의 대응, 대선 후보들의 엇갈린 성적표와 달라진 위상 등에 초점을 맞췄으며, 4.27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
특히 ‘MB나팔수’로 전락한 KBS는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한나라당 분당 패배의 원인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않았다. SBS는 예상을 뒤집은 최문순 후보의 강원도지사 선거 결과에 대해 아예 다루지 않았다.
 
 
<“민심이동” 재보선 야권 승리> (KBS, 최문종)
<당․정․청 개편 시동>(KBS, 송창언)
<“명분․실리 챙겼다”>(KBS, 김귀수)
<‘기사회생’ ‘대역전’>(KBS, 최영철)

<재보선 후 정국 전망>(KBS, 이강덕)
 
KBS는 <“민심이동” 재보선 야권 승리>(최문종 기자)에서 4.27재보선 결과를 단순 전달한 뒤, <당․정․청 개편 시동>(송창언 기자)을 통해 한나라당과 청와대 등 여권의 움직임을 전했다.

<“명분․실리 챙겼다”>(김귀수 기자)에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 당선에 대해 “야권의 차기 대권후보 중 한사람으로서 여당의 텃밭에서 거둔 극적인 승리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크다”, “정치생명을 걸고 출마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고 전했다.

<‘기사회생’ ‘대역전’>(최영철 기자)은 국무총리에서 낙마했던 김태호 전 지사가 ‘기사회생’ 했다며 “명예회복은 물론, 당장 한나라당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전하고, 여론조사에서 줄곧 뒤졌던 최문순 후보의 당선에 대해서는 “강릉 불법 콜센터 사건과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 현 정부에 대한 강원도민들의 서운한 감정을 파고든 게 주요했다”고 평가했다.
<재보선 후 정국 전망>(이강덕 기자)에서도 이번 재보선이 정치권에 미칠 ‘영향’을 전하는데 그쳤다. 보도는 “아성으로 여겼던 분당을의 패배를 보면서 다급해진 것은 한나라당 의원들”이라며 “그래서 당의 전면적인 쇄신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하고 야권연대와 여권연대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또 대권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며 박근혜 의원 독주 상황에서 손학규 대표가 야권에서 부각됐으며, 김태호 전 지사도 경쟁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권 후보자들 간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면서 “내년 대선에서 주요 이슈가 될 대북정책 등 주요 정책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는 대권주자들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높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지도부 총사퇴 전면 쇄신 요구>(MBC, 김세진)
<책임 통감 사의 표명>(MBC, 문호철)
<날개 단 손학규 벼랑 끝 유시민>(MBC, 김병헌)
<열세 딛고 선 역전의 2인>(MBC, 허유신)
<뉴스플러스/‘분당의 반란’ 왜 일어났나?>(MBC, 최장원, 엄지인)
 
MBC <지도부 총사퇴 전면 쇄신 요구>(김세진 기자)는 재보선 참패로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퇴했고 소장파들의 쇄신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책임 통감 사의 표명>(문호철 기자)에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개각 움직임 등을 전했다.

<날개 단 손학규 벼랑 끝 유시민>(김병헌 기자)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에서 당선되면서 “이번 승리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멍에를 벗고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반면 유시민 대표는 김해을 패배로 큰 타격을 입었다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속좁은 행보를 보였다는 비난에,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에서 역전패했다는 책임론까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열세 딛고 선 역전의 2인>(허유신 기자)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밀렸던 김태호 당선자는 철저하게 몸을 낮추고 ‘나홀로 선거’ 행보로 바닥 민심을 흔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문순 당선자는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을 강원도민의 자존심으로 연결시켰고, TV토론에서 특유의 입심, “선거전 막판 불거진 상대 후보 측의 불법 선거운동 시비에, 반사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고 평가했다.

<뉴스플러스/‘분당의 반란’ 왜 일어났나?>(최장원, 엄지인 기자)는 분당에서 “이른바 넥타이 부대로 불리는 3,40대가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승패를 갈랐다”며 “물가와 전세값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중산층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손학규 대표의 호소가 넥타이 부대로 불리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여권의 쇄신을 압박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권력투쟁으로 인한 갈등도 한나라당이 텃밭에서 패배를 자초한 이유로 분석된다”며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지니스 벨트 선정 등을 두고 당이 갈등조정기능을 하지 못했고, 분당을 공천을 두고 임태희 실장과 이재오 장관이 “권력투쟁의 양상으로 치달았다”며 “거대 여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이, 민생과 실용은 구호로 그쳤다”고 평가했다.
 

<패배 후폭풍‥지도부 총사퇴>(SBS, 정영태)
<내주 개각..청와대도 개편>(SBS, 박진원)
<중산층의 반란..왜?>(SBS, 박세용)
<날개 단 손학규>(SBS, 허윤석)
<희비 갈린 ‘대선 잠룡’>(SBS, 정성엽)
 
SBS <패배 후폭풍‥지도부 총사퇴>(정영태 기자)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퇴했고 소장파들의 쇄신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내용을, <내주 개각..청와대도 개편>(박진원 기자)은 청와대의 입장과 개각을 다뤘다.

<중산층의 반란..왜?>(박세용 기자)는 분당에서 야당이 당선된 이유에 대해 “치솟은 물가, 날개달린 전셋값으로 상징되는 체감 경제에 대한 불만, 이들이 정부 여당에 등을 돌리게 한 핵심적인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출퇴근 시간 투표율이 급증했다며 “이른바 ‘넥타이 부대’의 정치적 파워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으로 분석했다. 또 “트위터의 위력도 재확인됐다”며 “투표 후 인증샷이 유행처럼 확산되면서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끌어올린 또 다른 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날개 단 손학규>(허윤석 기자)는 “정치생명을 건 승부사적 기질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냈다는 점에서, 대권가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희비 갈린 ‘대선 잠룡’>(정성엽 기자)은 김태호 당선자가 “총리 후보 낙마 충격을 씻어내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 반면 유시민 대표는 “유시민을 중심으로 한 야권 연대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정치적 입지도 좁아졌다. 특히 친노 세력의 대표성을 더 이상 주장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 한나라 ‘한-EU FTA 비준안’ 강행 처리 … KBS․MBC 단신
 
4.27재보선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불과 하루 만인 28일 국회 외교통상위에서 한-EU 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했다. 야당은 농·축산업 대책 보완과 여론 수렴 등을 위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남경필 위원장은 표결 처리를 밀어붙였다. 민주당은 한-EU FTA 강행 처리에 반발해 이날 오후 상임위와 본회의를 모두 보이콧했다.

한-EU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농업부분은 연 1870억원의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정부는 농어업 분야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 법안이 무력화 될 수 있으며, 학교급식용 식자재를 구입할 때에도 ‘자국산 농산물 우선 구입’이라는 예외를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국회 심의도 부실하다. 한미FTA의 경우 18개월 간 특위를 구성해 국내 보완대책을 검토한 데 비해, 한-EU FTA는 관련 상임위가 9곳이나 되는데도 제대로 된 특위 구성이나 보완대책 검토 절차를 밟지 않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내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거대 경제권과의 FTA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28일 방송3사는 한나라당의 한-EU FTA 비준안 강행처리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지 않았다. 방송3사 모두 한-EU FTA 비준안이 외통위에서 처리됐다는 사실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하는데 그쳤다. 심지어 KBS와 MBC는 관련 내용을 단신으로 처리했다. 
 
 
<비준안 외통위 통과>(KBS, 단신)
<한-EU FTA 외통위 통과> (MBC, 단신)
<외통위 통과..본회의 파행>(SBS, 박진호)
 
KBS는 단신 <비준안 외통위 통과>에서 비준안이 통과됐으며 “민주당은 표결처리에 반발하며 본회의 상정을 막겠다고 밝혔다”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도 단신 <한-EU FTA 외통위 통과>에서 비준안이 통과됐다며 “민주당은 추가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6월로 처리를 연기하자고 요구하면서 예정됐던 본회의를 거부해 회의가 열리지 못하는 파행을 겪었다”고 전했다.
 
SBS <외통위 통과..본회의 파행>(박진호 기자)은 비준안이 통과됐다며 “비준안에는 축산농민이 8년 이상 운영한 목장을 폐업할 경우 축사나 토지의 매매 양도세를 전액 감면해주는 지원 대책이 추가됐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축산농가 지원책이 미흡하다는 점, EU 국가들이 국내 골목상권 보호법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반발하는 모습 등을 비춘 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실력 저지한다는 당의 방침이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오후부터 국회 본회의를 거부했다”며 “내일 유럽연합과의 FTA 비준안이 본회의에서 정상 처리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끝>
 
 
2011년 4월 2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