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4월 22-2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4.25)
등록 2013.09.25 11:51
조회 371
 
4월 22~2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커피믹스까지...깊어지는 물가시름, KBS만 보도 안해
 
 

 
■ 커피․담배 등 서민 기호품값도 인상 … KBS는 보도 안 해
 
구제역과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 등의 여파로 고기와 생선 값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고 과자와 빵 등 가공식품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는 등 연일 물가가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커피와 담배 등 기호식품 값도 오른다고 한다. 동서식품은 오는 25일부터 국제 원자재 값 상승을 이유로 커피 출고가격을 9~9.9% 인상한다고 밝혔다. 던힐과 켄트, 보그 등을 판매하고 있는 BAT코리아도 지난 21일 오는 28일부터 소매점에서 파는 담뱃값을 8% 올린다고 밝혔다. 정부가 물가관리에 실패하고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서민들의 물가부담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MBC와 SBS는 관련 소식을 다뤘다. MBC는 정부의 물가압박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SBS는 첫 꼭지로 물가를 다루며 서민들의 부담을 우려했다.
KBS는 관련 보도가 없었다.
 
<커피․담배도 인상> (MBC, 김수정/4.22)
<기호품값 줄인상 사재기 조짐>(SBS, 한정원/4.22)
 
MBC 22일 <커피․담배도 인상>은 “서민들의 대표적인 기호품인 커피믹스까지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며 동서식품의 커피믹스 가격인상 소식과 담배값 인상 소식을 전했다. 이어 “기호품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소비자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은 품목들”, “서민들 장바구니 부담은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소시지류 제조업체도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며 “식품업체들이 더 이상 원가부담을 못 견디겠다며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현장조사까지 벌이고 있는 정부의 압박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 22일 <기호품값 줄인상 사재기 조짐>은 커피믹스와 담배값 인상 소식을 전한 뒤, “한정된 소득에서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가계의 구매력 떨어지기 때문에 저소득 계층에서는 물가 상승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문가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과자나 빵, 라면 등에 이어서 서민들의 대표적인 기호제품으로 꼽히는 커피나 담뱃값까지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 4.27재보선 여권 불법‧관권선거 … 방송 3사 제대로 보도 안 해
- KBS, 특임장관 선거개입 의혹 24일에야 보도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불법·관권 선거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22일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는 강원지사 보선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지지를 홍보하는 불법 전화 선거운동 현장을 적발했다. 선관위는 강릉의 한 펜션에서 33명의 전화홍보원이 휴대폰을 이용해 엄 후보 선거운동을 벌이고 그 대가로 점심식사와 일당 5만원 등을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엄 후보는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 행동이며 선대위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펜션에서 선거사무소나 후보자만 알 수 있는 유권자 명단, 입당원서, 국민경선 선거인단 신청서 등의 자료가 나왔다.  
김해을 보선에선 이재오 특임장관의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되었다. 지난 22일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특임장관실 직원들이 사용하는 수첩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수첩에는 김해을 유권자 접촉내용과 판세분석, 대응전략 등이 상세하게 담겨있었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대변인은 “특임장관실의 공무원이 김해에 내려와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특임장관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특임장관 측은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해 왔지만 24일 ‘특임장관실 수첩’의 주인이 특임장관실 소속 신용갑 시민사회팀장으로 밝혀졌다. 이 특임장관은 지난 20일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과 친이계 의원 30여명과 만나 ‘4.27 승리를 위한 작전회의’를 여는 등 노골적인 선거개입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방송3사는 주요하게 제기된 여권의 불법․관권 선거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사들은 여당이 ‘맞불놓기’ 차원으로 제기한 민주당 최문순 강원도지사 후보의 ‘허위사실 문자메시지’ 등과 같은 수준으로 다루면서 여야의 ‘부정선거 공방’, ‘혼탁과열’ 등으로 접근했다. 여당이 문제삼은 최문순 후보 측의 문자는 ‘[선거정보] 1% 초박빙(SBS 4/15 8시뉴스) 강원도 꿈. 미래 기호 2번 최문순’이다. SBS가 이런 내용의 보도를 ‘8시뉴스’가 아닌 인터넷 뉴스에 올렸는데, 최 후보 측이 ‘8시뉴스’라고 쓴 것이다.(SBS 보도는 여론조사 결과에 ‘무응답자 분류법’을 적용하면 1%차이가 예상된다고 되어 있다.) 최 후보 측은 17일 선관위에 사전 지도를 받아서 합법적으로 발송된 문자이며, ‘1% 초박빙’은 SBS가 사용한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8시뉴스’라고 적은 부분에 대해서는 ‘실무자의 단순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대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부정선거 현장이 적발된 엄기영 후보 측이나 특임장관실의 관권선거 의혹과는 경중을 구분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방송3사는 이를 싸잡아 ‘여야 공방’으로 다뤘다.
KBS는 24일에야 특임장관실 개입 의혹을 언급했다.
 
<불법의혹 쟁점부각> (KBS, 김덕원/4.22)
<주말유세 ‘총력전’>(KBS, 박상민/4.23)
<‘인물론’…‘노무현 계승론’>(KBS, 송창언/4.23)
<마지막 휴일 총력 유세>(KBS, 최영철/4.24)
<“영장 신청” 관계자 조사>(KBS, 단신/4.24)
<“인물 보고 찍겠다”>(KBS, 하송연/4.24)
 
KBS 22일 <불법의혹 쟁점부각>은 민주당이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의 불법선거운동 현장을 공개했다고 전한 뒤, “한나라당은 엄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이라는 허위문자 메시지가 22만 명에게 전달됐다며 이는 민주당이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고 함께 나열했다. 그리고는 “여야간 불법 선거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여야공방으로 접근했다.
23일 <주말유세 ‘총력전’>도 “강원도에서는 어제에 이어 불법 공방이 계속됐다”며 “한나라당은 허위 여론조사 유포 등 최문순 후보 측의 불법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 측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측의 불법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공세를 계속했다”고 양측의 공방으로 다뤘다.
<‘인물론’…‘노무현 계승론’>에서는 김해을의 선거운동 상황을 다뤘지만 이재오 특임장관의 관건선거 문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24일 <마지막 휴일 총력 유세>는 분당을과 김해을, 강원도지사 선거운동 현장을 단순 전달한 뒤, 이재오 특임장관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보도 말미에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특임장관실 수첩이 관권선거의 증거라며 특임장관 관계자를 선관위에 고발했고 이에 대해 특임장관실은 선거와 관련해 특정 지역에 직원을 파견한 적이 없고, 수첩도 선물용으로 배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단신 <“영장 신청” 관계자 조사>는 경찰이 “한나라당 엄기영 강원지사 후보의 불법 선거 운동을 한 혐의로 37살 김모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한 뒤, “지지율 관련 허위 사실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한 혐의로 민주당 최문순 후보 측 관계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나열했다.
 
<선거 막판 혼탁> (MBC, 허유신/4.22)
<재보선 D-4 선거전 과열>(MBC, 엄지인/4.23)
<고발‥수사‥불법선거 난타전>(MBC, 이필희/4.24)
<판세 초박빙 막판까지 안갯속>(MBC, 허유신/4.24)
 
MBC 22일 <선거 막판 혼탁>은 “선거전이 과열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불법 선거운동과 관권 개입 의혹 등 비방과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선관위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 지지 전화를 한 펜션의 불법선거운동 현장을 적발했다고 전한 뒤, 한나라당은 최문순 후보 측이 “허위 사실을 문자 메시지로 보내는 등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있다며 역공을 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측이 이재오 특임장관실의 개입 의혹을 폭로”했다고 전하고 특임장관실 해명을 덧붙였다.
23일 <재보선 D-4 선거전 과열>은 지역별 선거운동 상황을 전했는데 강원지사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은 불법 콜센터가 지난달 20일부터 운영됐다며 한나라당 소속 선거운동원의 개입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정치 공세일 뿐이라며, 경찰의 신속하고도 철저한 조사 요청과 함께 진상조사단을 꾸려 민주당의 불법 의혹을 제기했다”고 양측의 주장을 나열했다. 
24일 <고발‥수사‥불법선거 난타전>은 경찰이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에 대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김모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한 뒤, “한나라당은 민주당 최문순 후보측이, 1% 초박빙이라는 내용이 방송된 것처럼 문자 메시지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맞대응”했고 “최문순 후보측은 담당자의 실수였다며 뒤늦게 발송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특임장관실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국민참여당은 김해의 유권자 동향을 적어놓은 수첩의 주인이 특임장관실 팀장으로 확인됐다며 이재오 장관을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전한 뒤, “특임장관실은 일절 선거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사실은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힐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판세 초박빙 막판까지 안갯속>은 재보선 지역별 판세를 전했다.
 
<불법 선거 홍보원 적발> (SBS, 정영태/4.22)
<무소속 단일화가 변수>(SBS, 김지성/4.22)
<강재섭-손학규 맞장 토론 무산>(단신/4.22)
<막판 폭로전 가열>(SBS, 박진호/4.23)
<막판까지 과열․혼탁>(SBS, 이승재/4.24)
 
SBS 22일 <불법 선거 홍보원 적발>은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를 지지하는 불법 전화 홍보가 적발됐으며 “정선에서는 엄기영 후보 운동원들이 한나라당 마크가 찍힌 손수건을 유권자들에게 돌리다 선관위에 적발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화천군 의원 등이 36명의 허위 부재자 신고를 했다고 주장하며 맞불을 놓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해에서는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측이 이재오 특임장관 측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이 장관 측이 부인했다고 전했다.
<무소속 단일화가 변수>에서는 전남순천 선거운동 상황과 판세를 전했고, 단신 <강재섭-손학규 후보 맞장토론 무산>은 강 후보가 ‘복지정책’ 관련 주제 선정에 반대해 SBS의 TV토론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23일 <막판 폭로전 가열>은 민주당이 “엄기영 후보 측이 평창올림픽 유치 100만인 서명 명단을 선거에 활용한 것이 드러났다”며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측의 불법 전화홍보원 고용을 집중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분당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모 의원이 13명의 유권자에게 식사를 대접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며 여야의 “폭로전”을 나열했다.
24일 <막판까지 과열․혼탁>은 “강원도지사 선거는 불법 논란이 고발 사태로 이어졌다”며 “민주당은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측의 강릉 콜센터 불법 선거 운동을 계속 쟁점화하며 엄기영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도 ‘1%포인트 차의 초박빙’이라는 최문순 민주당 후보 측의 문자 메시지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 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나열했다. 이어 “김해에선 선거 상황을 적은 특임 장관실 직원의 수첩이 발견되면서 관권선거 논란이 확산 됐다”며 ‘특임장관실 직원이 김해을 CCTV에 잡혔다’는 민주당의 주장과 ‘관권선거가 아니다’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전하는데 그쳤다.
 방송3사 모두 이번 사안을 선거운동 스케치보도와 함께 전해 간단하게 다뤘으며 보도 내용도 ‘여야의 폭로전’이나 ‘상호 비방’으로 몰아갔다. 이 같은 보도행태는 서태지-이지아 씨의 소송사건보다도 소홀하게 다뤄진 것이다. 22일부터 24일까지 방송3사는 서태지-이지아 씨 관련 내용을 13건(KBS 4건, MBC 5건, SBS 4건) 보도한 반면 재․보선 선거부정 관련 보도는 10건(KBS 4건, MBC 3건, SBS 3건)에 그쳤다. SBS는 23일 서태지-이지아 씨 소송사건과 군에 간 탤런트 현빈씨의 휴가 소식까지 전한 뒤 재보선 불법․관건선거 소식은 19번째 꼭지로 다뤘다.  
특히 KBS는 이재오 특임장관의 관권선거 문제를 의혹제기 이틀 뒤인 24일에서야 보도하는 등 가장 소극적인 보도태도를 보였다.  <끝>
 
 
2011년 4월 2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