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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1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4.15-17)
등록 2013.09.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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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사람 죽어나가는데…KBS 오직 ‘4대강홍보’ ‘MB찬양’
- MBC, “올 들어서만 4대강 사업장 10명 사망”
 
 
 
 
■ 사람 죽어나가는데…KBS 오직 ‘4대강 홍보’․‘MB 찬양’
- MBC, “올 들어서만 4대강 사업장 10명 사망” 지적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하고 있다.
16일 경북 의성군 낙단보 공사 현장에서 하 아무개 씨와 김 아무개 씨가 양성 중이던 콘크리트 슬라브가 무너져 숨졌다. 앞서 15일에는 경남 창녕 낙동강 사업장에서 굴착기 기사 최 아무개 씨가 숨졌다. 지반이 꺼지면서 최 씨가 타고 있던 굴착기가 강물에 빠져 일어난 사고다.
 
이로써 올해 들어서만 모두 10명이 4대강 사업 작업 현장에서 사망했다.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속도전’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재’라고 비판한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준설과 보 공사를 올해 상반기에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공기를 줄이는 데에만 몰두하다 보니, 최소한의 안전 조치조차 외면하게 될 뿐 아니라 야간 공사 등으로 작업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이 내놓은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4대강 사업장 154곳 중 8시간 노동을 지키는 곳은 단 2곳뿐이다. 낙동강 32공구와 영산강 1공구의 경우는 하루 평균 노동시간이 17시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정부의 ‘4대강 집착’ 아래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제대로 보도조차 되지 않았다. 오히려 16일 kbs는 4대강 사업의 정당성을 강변한 이명박 대통령의 주장을 부각하며 ‘대통령 미화’와 ‘4대강 홍보’를 이어갔다.
같은 날 mbc는 4대강 사업장의 잇따른 사망 소식을 전했다.
 
kbs <“4대강 완공되면 수긍”>(이재원 기자/4.16)
mbc <잇따라 사망사고>(김재영 기자/4.16)
 
kbs는 <“4대강 완공되면 수긍”>(이재원 기자)에서 이 대통령의 경북 상주 ‘자전거 축전’ 방문 소식을 전했다. 경북 상주는 4대강 공사가 진행 중인 곳 가운데 하나다. 보도는 “올 가을 4대강 공사가 끝나면 주변에 자전거 길이 생기고 관광산업도 발전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앵커멘트로 강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 대통령이 시민들과 자전거를 타는 모습, 대통령을 보고 반가워하는 주민들의 모습, 아기에게 뽀뽀를 해주는 이 대통령의 모습 등을 현장음과 함께 ‘생생하게’ 전했다.
보도는 ‘이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후 대구 경북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 대통령은 진정한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연설 모습과 “지역이 떠나는 곳이 아니라 모여드는 곳으로 만드는 시대를 이제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kbs 뉴스만 보는 시청자라면 지금 4대강 사업은 아무 문제없이 진척되고 있고, 대통령은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노동자들이 이틀 연속으로 죽어나가는 날 공영방송 kbs의 보도는 오직 ‘mb홍보’, ‘4대강 띄우기’ 뿐이었다.
 
반면 mbc는 15, 16일에 벌어진 4대강 공사장의 노동자 사망 소식을 다뤘다.
<잇따라 사망사고>(김재영 기자)는 사고 경위와 함께 올해 들어서만 모두 10명이 전국 4대강 사업장에서 숨졌다는 사실을 전했다. 앵커멘트에서도 “4대강 공사현장 사망자가 열명이나 된다”고 언급했다.
보도는 또 시민단체들이 무리한 공사 강행을 사고의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정부는 “낙동강 공구는 올해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 할 일 안하는 kbs, ‘수신료 인상’에만 낯 뜨거운 올인 행태
 
수신료 인상을 위한 kbs 낯 뜨거운 ‘아전인수’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kbs는 이라는 보도를 통해 ‘정치권에서 kbs 수신료를 인상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면서 수신료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보도는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kbs 업무보고 자리에서 나온 여야 의원들의 발언을 전하며 “여당은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고, 야당은 공정성 확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려 15명의 여야 의원 발언 모습을 ‘한분 한분’ 다 내보내주는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보도된 야당 의원들의 발언 가운데 수신료 인상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발언들은 없었다.
보도는 자사 ‘mb특보사장’ 김인규 씨의 답변 모습도 보여줬는데, ‘kbs의 공정성 신뢰도를 강화하겠다’는 다짐의 발언이었다. 시민사회단체, 언론단체들이 수신료 인상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으며 ‘인상안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다. 오히려 “수신료 인상안은 다음 주 대체토론을 거쳐 법안심사소위에서 본격적인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수신료 인상안 강행을 기정사실로 다뤘다. <끝>
 
 

 

 
2011년 4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