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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4.15)
등록 2013.09.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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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이름뿐인 서울시 ‘서민 요트’…MBC만 비판
- KBS, ‘서민 요트 시대’ 띄우기 급급
 
 
 

■ 이름뿐인 서울시 ‘서민 요트’…MBC만 비판
- KBS, ‘서민 요트 시대’ 띄우기 급급
 
오는 16일 여의도 한강변에 요트전용 선착장이 개장한다. 이에 앞서 14일 서울시는  요트 시연회를 열었다. 서울시는 “서민들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강조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의도 요트사업은 민간업체 ‘서울마리나’가 사업 책임을 맡고 있다. 서울시가 90척 내외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는 규모의 수역과 부지조성,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을  조성해 주고, 민간사업자는 요트계류시설, 클럽하우스 및 부대시설 등을 설치해 20년 동안 운영한 후 서울시에 기부채납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서울시는 요트사업 목적에 대해 “한강르네상스의 핵심가치인 친환경을 유지하면서 다수의 시민들이 공감하고 쉽게 접근하여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조성되며,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닌 다수 시민의 공공적 시설로의 운영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3인용 ‘딩기요트’(교육용)는 1인당 1시간에 4천원, 선실이 있는 ‘크루즈 요트’는 1인당 1시간에 1만 5천원을 책정했다”, “부유층을 위한 회원권 판매 등은 일절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런데 서울시의 설명과 달리 ‘서울마리나’에서 고액의 회원권을 팔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해 7월 MBC <후 플러스>에서 ‘서울마리나’가 1억 5천만원 회원권을 팔고 있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시는 “몰랐다”, ‘서울마리나’는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 후 서울시는 업체가 회원권을 발행하면 사업권을 회수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4일 MBC 뉴스 취재 결과, 회원권과 비슷한 형태인 수 천만원 상당의 ‘연간 이용권’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시가 1인당 이용요금이 4천원이라던 딩기요트는 ‘요트 운행 교육(6시간 이상)’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실제 이용료는 5만원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가 적극 홍보했던 ‘서민 요트’는 온데간데 없고, 시민들의 공간이 소수의 특권층을 위한 공간으로 전락할 공산이 크다.
 
14일 방송 3사는 여의도 마리나 요트 시연회를 보도했다.
MBC는 ‘서민요트’의 허상을 지적하며 “호화요트 사업이 몰래 진행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또 서울시가 밝힌 ‘저렴한’ 요금의 사실관계를 꼼꼼하게 따졌다.
반면 KBS는 저렴한 요금을 강조하며 “이제, 한강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요트를 즐길 수 있다”고 띄우기에 나섰다. 서울시 입장을 그대로 ‘받아쓰기’한 보도였다. 요트 사업에 대한 다른 의견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SBS도 “요트 선착장 개장으로 한강은 보트와 유람선, 윈드서핑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본격적인 수상 레저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고 전했다. 보도 말미에 적자위험과 서민들의 위화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짧게 덧붙였다.
 
 
MBC <누구를 위한 요트인가?>(김재영 기자)
KBS <한강서 요트 탄다>(최건일 기자)
SBS <한강서 요트 탄다>(김형주 기자)
 
MBC <누구를 위한 요트인가?>(김재영 기자)는 “서울시가 한강에 요트 선착장을 만들고 서민요트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며 “오늘 시연회가 열렸는데 어찌된 일인지 선착장에는 수십억원대의 초호화 요트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한강 요트사업을 위탁받은 업체가 “호화요트로 소수의 회원만을 위한 사업에 나섰다”, “실제로 일년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이용권을 제한적으로 팔고 있다”며 현장을 고발했다. 그러면서 “서민 요트시대를 열기 위해 공공시설로 개발했다는 서울시 설명이 무색하다”고 꼬집었다.
또 “시간당 4천원을 받는 1인용 요트도 있지만 따로 돈을 내고 6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아야 해 구색 갖추기라는 비판이 나온다”면서 “서울시는 그동안 논란이 일 때마다 사업허가를 취소하고 서민 시설로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지만, 호화요트 사업은 몰래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도는 “결국 일부 부유층이 이용할 시설에 50억원의 세금을 들여 도로와 주차장을 만들고 무료로 땅까지 빌려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며 “서울시가 민자를 유치해 만든 이 시설은 앞으로 20년동안 민간업체가 운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KBS <한강서 요트 탄다>(최건일 기자)는 “이제, 한강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요트를 즐길 수 있다”면서 “3명까지 탈 수 있는 딩기요트는 요금도 저렴하고 배우기도 어렵지 않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세 번 째 규모인 여의도 시민요트나루는 한번에 90척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다”, “현재 잠실에서 김포대교까지 요트 운행이 가능하며 경인 아라뱃길과 연결되면 서해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민분들이 이용하시기에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고, 또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될 예정이어서 요트문화에 친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당 업체 직원의 인터뷰를 실은 뒤 “이곳 시민요트나루에는 벌써 대형 요트 여러 대가 자리를 잡으면서 본격적인 한강 요트시대가 열렸음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SBS <한강서 요트 탄다>(김형주 기자)는 “이번 주말 한강변에 요트 전용 선착장이 개장한다”면서 “조만간 요트를 타고 서해바다까지 항해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서울 한복판에서도 본격 수상레저인 요트를 즐길 수 있게 된다”면서 “3인용 소형에서부터 25명까지 탈 수 있는 크루즈급까지 45대의 요트가 확보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인당 1시간 승선료는 소형이 4천원, 중대형은 1만 5천원으로, 강습을 받아 면허를 취득하면 혼자서도 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는 10월, 경인 아라뱃길이 열리면 한강에서 요트를 타고 서해바다까지 항해할 수 있게 된다”면서 “요트 선착장 개장으로 한강은 보트와 유람선, 윈드서핑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본격적인 수상 레저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면서 “화려한 청사진과는 달리, 3년 전 도입해 적자만 떠안고 있는 수상택시 같은 전철을 밟을 수도” 있고, “요트를 즐기기 어려운 서민들과의 위화감을 줄여야 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끝>
 
 
2011년 4월 1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