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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4.8)
등록 2013.09.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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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SBS ‘오락가락’ 기상청 지적
- KBS “방사능 비 인체무해” 가장 적극적으로 강조
 
 
정부는 7일 전국적으로 내린 ‘방사능 비’에 대해 “방사성 물질이 극미량이어서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편서풍 안전지대’를 내세웠던 정부의 발표가 번복되고, 세슘 등 독성이 강한 방사성 물질이 전국에서 검출되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은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상청은 방사능 유입경로와 관련해 ‘편서풍 때문에 지구 한바퀴를 다 돌아야 도착한다’고 했다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자 ‘일부가 북극을 돌아 내려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3, 4일 해외 기관들은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시계방향으로 돌아 한반도로 직접 유입될 가능성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각국 기상청이 예측에 사용한 모델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기상청이 여러 모델유형의 분석결과를 크로스체크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지구 한 바퀴를 돌아오건, 북극을 거쳐오건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극미량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는 방사능에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반도에 유입되는 경로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국민들에게 정확히 공개되어야 마땅한다.
 
한편, 기술원이 발표하는 대기 중 방사성물질 측정값이 실제보다 작다는 의혹이 제기됐기도 했다. 7일 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감시기구)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대기 중 방사성 요오드 양을 측정한 결과 기술원이 발표한 평균 수치보다 최고 6배 많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차이의 원인은 ‘활성탄필터’의 사용 유무와 관련이 있는데, 기술원은 ‘유리섬유필터’만 사용한 반면, 감시기구는 ‘유리섬유필터’와 ‘활성탄필터’에 2중으로 통과시킨 뒤 측정했기 때문이다. 기술원은 “유리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국제적 기준이고 활성탄필터는 발전소 근처에 기체상태의 방사성물질이 다량 나오는 지역에서만 소규모로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활성탄필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실제 방사성물질량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활성탄 여과기로 기체를 채취해야 한다”는 프랑스 방사선연구위원회의 입장을 제시하며 부실측정이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기술원이 전국 방사능 측정소에 활성탄필터로 방사성 요오드를 일주일간 포집하라고 지시했던 상황이 추가로 밝혀져 ‘활성탄필터’로 측정한 결과를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방사능 비’, KBS “인체 무해” 가장 적극적으로 강조

7일 방송 3사는 ‘방사능 비’와 방사성 물질 유입경로 등에 대한 보도를 내놨다.
방송 3사는 전국에 ‘방사능 비’가 내렸다는 보도와 함께 인체에 해가 없다는 정부의 발표를 전했다. MBC와 SBS는 제주도에 내린 비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면서 ‘극히 적은 양이지만 평소보도 농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KBS는 “국내 빗물 측정치 중 가장 높지만 지난달 서울에서의 측정치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고 안전을 강조했다. KBS는 보도 제목에서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MBC <전국에 방사성 비 가능성>(조문기 기자)
SBS <전국에 ‘방사능 비’>(이용식 기자)
KBS <‘방사능 비’…“인체 무해 수준”>(김민경 기자)
 
 
이어 방송 3사는 전국에 내린 ‘방사능 비’로 학교와 유치원 등이 휴교하고 사람들도 외출을 자제하거나 차를 갖고 이동했다고 전했다.
 
KBS <“비 맞을라…” 거리 한산>(고순정 기자)
       <방사능 대책 우왕좌왕>(김나나 기자)
MBC <외출 자제 126곳 휴교>(공윤선 기자)
       <수돗물 비상 정수장 덮었다>(김시현 기자)
SBS <비 맞을라‥휴교 속출>(송인근 기자)
       <외출 자제 나갈 땐 車로>(정경윤 기자)
 
KBS는 “방사성비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정부, 하지만 한쪽에서는 무더기 휴교령으로, 다른 한쪽에서는 과민한 정수장 관리 지침으로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정부의 엇갈린 대책이 혼란을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MBC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거겠지만, 정부가 나서서 불안감을 키우는 게 아닌지, 짚어볼 일”이라며 “환경부는 ‘아직까지 오염은 없었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방사능 측정시설도 전문가도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SBS, ‘오락가락’ 기상청 분석 지적

이어 방송 3사는 기상청이 밝힌 방사능 유입경로 보도했다.
 
SBS <‘오락가락’ 유입 경로>(이상엽 기자)
KBS <“중국 거쳐 유입”>(김성한 기자)
 
SBS는 기상청이 발표한 방사능 확산경로가 ‘오락가락’하고, 외국 기상청과도 다른 예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기상청 분석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KBS는 외국 기상당국과 우리 기상청이 입장이 다르다며, 우리 기상청의 분석결과를 자세히 실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방사성 물질이 이미 여러 기류를 타고 북반구 전역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MBC는 별도의 꼭지 없이 <전국의 방사성 비 가능성>(조문기 기자)기사 말미에 “빗물의 방사성 농도로 볼 때 제주도의 방사능 물질은 일본 남쪽을 따라 내려간 뒤 남서풍을 타고 온 게 아니라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돌아온 것으로 분석됐다”며 기상청의 입장만을 전하는 데 그쳤다.
 
SBS <‘오락가락’ 유입 경로>(이상엽 기자)는 “편서풍 때문에 지구가 거꾸로 돌기 전에는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로 들어오기 힘들다”던 초기 기상청의 이야기 때문에 “국민들은 한동안 편서풍만 믿고 있다 허를 찔리고 말았다”며 “방사성 물질이 북극을 돌아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에 들어 있는 방사성 물질에 대해 “외국 기상청은 후쿠시마에서 직접 날아왔을 수 있다고 예측을 했는데 기상청은 그게 아니고 중국에서 왔다고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방사능 이동 경로를 둘러싼 논란을 다뤘다.
보도는 “일본 기상청이 지난 4일 예상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의 확산 경로는 일본 남쪽을 돌아 동중국해를 거쳐 일부가 우리나라로 직접 유입”된다고 돼 있지만 “우리 기상청은 어제 바람이 바뀌어 일본 남부를 돌아오는 방사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오늘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방사성 물질이 일본에서 직접 온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들어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의 방사능 농도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다는 걸 근거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SBS 기상팀이 기상청과 함께 이동 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편서풍을 타는 상층기류는 중국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상 3km이하의 하층기류는 일본 후쿠시마 남쪽에서 출발해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도로 온 것으로 분석됐다”며 “사흘 전 일본 기상청이 예상한 확산 경로와 거의 일치한다”, “유입경로에 대한 기상청의 분석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구를 돌아오든 짧은 경로로 직접 유입되든 이제 한반도는 일본발 방사능의 지속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KBS <“중국 거쳐 유입”>(김성한 기자)은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외국 기상당국의 (방사능 유입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다르다”며 “기상청은 일본이 아닌 중국 쪽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기류 분석 결과, 일본 남쪽 해상을 거치기보다는 동중국 해상이나 중국을 통해서 제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기상청의 입장을 전한 뒤 “중국에선 베이징과 텐진, 허난성에서 재배한 시금치 등 농작물에서도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본 후쿠시마에서 배출된 방사성 물질이 이미 여러 기류를 타고 북반구 전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7일 민간기구가 조사한 결과, 공기 중 방사능 요오드 량이 기술원의 발표보다 6배나 많게 나온 사실을 MBC만 보도했다. 그러나 MBC는 관련 내용을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떨어지는 [뉴스24](밤 12시), [뉴스투데이](아침 6시), [뉴스와경제](낮 12시)에서만 다루고 저녁종합뉴스인 [뉴스데스크]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끝>
 

2011년 4월 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