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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4.5)
등록 2013.09.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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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동풍’ 타고 방사성물질 유입 … 방송3사, 정부 ‘안이한 대처’ 비판 없어
2.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출 … 방송 3사, 심층분석‧비판 없어
 

4월 4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동풍’ 분다는데 … 방송3사, “안전하다”는 정부 발표만
 
 
 

1. ‘동풍’ 타고 방사성물질 유입 … 방송3사, 정부 ‘안이한 대처’ 비판 없어
- 방사성 비, KBS “마셔도 무방” MBC “가급적 맞지 말라”
 
4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원자력기술원)은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서울 등 7개 지역에서는 세슘이 검출됐다. 원자력기술원은 공기 중에 발견된 방사성 물질 양이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라고 주장하지만, 날이 갈수록 방사능 양이 많아지고, 독성이 강한 방사성 세슘까지 확대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에는 노르웨이 대기연구소가 방사성 물질의 예측 이동경로를 발표하며, 후쿠오카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일본 해상을 거쳐 6∼7일 경 한반도에 올라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기상청도 오는 7일에 일본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온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 전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의 예측에 따르면 한반도에 유입될 방사성 물질의 양은 우리 정부가 발표해왔던 ‘북극을 거쳐 들어온 매우 미미한 양’을 넘어선다. 해외 기관들이 내놓은 이 같은 전망이 네티즌들에 의해 알려지고 논란이 일자, 4일 정부는 ‘방사능 물질이 동풍을 타고 남해로 올라올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7일에 방사능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사능 수치는 높지 않아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원자력기술원 윤철호 원장은 “지난달 29일 후쿠시마에서 나온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 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얻었으나 신뢰성이 낮아 공개하지 않았다”며 한반도에 방사성 물질이 유입돼도 ‘극미량’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핵발전소 사고 직후 ‘편서풍 때문에 한반도에는 방사성 물질이 올 수 없다’고 장담했던 정부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자 ‘북극을 거쳐 극미량이 유입된 것’이라고 말을 바꾸었고, 이번에는 외국 기관에서 또 다른 경로를 발표하자 뒤늦게 ‘동풍을 타고 직접 유입되기도 하지만 인체에 무해한 양’이라는 발표를 내놨다.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시민들에게 불신과 혼란을 주고 있다.
 
4일 방송 3사는 편서풍이 아닌 동풍을 타고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말 바꾸기가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점, 정부가 정보를 제 때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지적하는 내용은 없었다. 과거 ‘편서풍 때문에 안전하다’는 정부의 발표를 그저 ‘받아쓰기’ 했던 것처럼 또 다시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극미량’, ‘안전하다’는 정부 발표를 전하는데 그쳤다. KBS가 ‘인터넷 등지엔 이번에도 외국의 예측 자료가 나온 뒤에야 뒤늦게 대응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한 정도였다. 
한편 KBS는 3일 내린 비에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빗물을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인터뷰를 덧붙인 반면, MBC는 목요일 ‘방사능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방사능 수치는 낮지만 가급적 비를 맞지 않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KBS는 보도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방사성 물질의 양이 ‘미미’, ‘미량’이라는 점을 강조해 MBC, SBS의 제목과 차이를 보였다.
 
 
KBS <모레 쯤 유입 영향 ‘미미’>(김성한 기자)
     <요오드 미량 검출>(이은정 기자)
MBC <목요일 ‘방사능 비’>(김승환 기자)
SBS <남서풍 타고 6∼7일 상륙>(이상엽 기자)
 
KBS <모레 쯤 유입 영향 ‘미미’>(김성한 기자)는 노르웨이에서 예측한 방사성 물질의 이동 경로를 소개하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비슷한 경로로 방사성 물질이 퍼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편서풍을 강조하던 기상청도 이런 경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며 “목요일에는 전국에 비가 예상되고 있어 방사성 물질이 비에 섞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문가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후쿠시마 원전 연료봉이 모두 녹고, 방사성 물질이 동해를 거쳐 바로 날아오는 최악의 상황에도 방사선량은 연간 한도의 30%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특별한 준비는 필요 없다고 밝혔지만, 인터넷 등지엔 이번에도 외국의 예측 자료가 나온 뒤에야 뒤늦게 대응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오드 미량 검출>(이은정 기자)은 “어제 비가 내린 청주와 군산 등 7개 지역의 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미량 검출됐다”며 “원자력안전기술원은, 가장 높은 측정값도 성인의 연간 피폭 허용치의 60분의 1 정도에 불과해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빗물을 직접 마시는 분은 없겠지만, 마셔도 괜찮고 피부에 묻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한양대 이재기 교수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이어 “대기 중 방사성 요오드는 전국 12개 지역 모두에서, 방사성 세슘은 대전 등 7개 지역에서 나오는 등 검출 지역과 검출량이 늘고 있다”고 전한 뒤 “전국 23개 지역 정수장의 수돗물 검사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MBC <목요일 ‘방사능 비’>(김승환 기자)는 “정부가 오늘 일본의 방사능 물질이 퍼지는 새로운 경로를 예측했다”면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능 물질이 동풍을 타고 우리나라 남해로 몰려온다”고 전했다. 또 “이 방사능 물질은 사흘 뒤인 목요일 오전 남서풍을 타고 한반도 전역을 뒤덮을 걸로 예측됐다”면서 “이 때 우리나라에는 비도 내려 방사성 입자가 빗물에 씻겨 지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방사능 수치는 낮지만 가급적 직접 비를 맞지 않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관측소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면서 “관측 이후 가장 많은 지역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하는 한편, “전국 23개 정수장의 수돗물을 분석한 결과 방사성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SBS <남서풍 타고 6∼7일 상륙>(이상엽 기자)은 “노르웨이 대기연구소가 예측한 일본 원전 방사성 물질의 확산 경로”를 전하고 “기상청도 비슷한 공기 흐름이 예상된다며, 특히 7일 예상되는 비에 방사성 물질이 섞여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방사성 물질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도 인체에는 영향이 없을 것”,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더라도 방사선량이 연간 허용치의 30%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청와 원자력기술원의 주장을 전했다.
 
 
 
2.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출 … 방송 3사, 심층분석‧비판 없어
 
4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집중폐기물처리시설’에 고인 방사능 오염수 1만 톤과 5, 6호기 지하수 보관시설에 있는 1500톤을 이르면 5일부터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염수를 방류해도 인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전 2호기 갈라진 틈새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시간당 7천 톤씩 바다로 유출되자 상대적으로 방사능 농도가 낮은 오염수를 방류하고 저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농도라고 해도 기준치에 100배에 이르는 방사능 물질을 바다로 유출하는 것에 대해 우려와 비판이 높다. 이미 후쿠시마 인근 해역에서 잡힌 생선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돼 바다 생태계의 오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또 이번 조치는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되고 어떤 통보도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언론을 통해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일본 당국에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투기하는 행위는 국제법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방송 3사는 관련 내용을 다뤘는데, 일본이 ‘궁여지책’,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안이라고 보도했다.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는 행위의 위험성이나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KBS <오염수 바다 방출>(노준철 기자)
MBC <생선 오염 현실로>(조효정 기자)
SBS <시간당 7톤씩 ‘콸콸’>(김광현 기자)
 
KBS <오염수 바다 방출>(노준철 기자)은 “2호기에 있는 고농도 오염수의 누출을 막는데 실패한 일본 정부가 상대적으로 농도가 덜한 다른 원자로의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고 그 공간에 2호기의 오염수를 옮겨담기로 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방사성물질을 포함하는 물이긴 하지만 해수에 어쩔 수 없이 방출한다는 사실을 양해해 달라”는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의 발표를 싣고 도쿄전력이 오염수 누출을 막기위해 수중 펜스 설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30km 해역에서 수심 백여 미터 지점의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방사성 요오드가 4.8 베크렐, 세슘이 11.4 베크렐 검출됐다”면서 “기준치를 넘는 수준은 아니지만, 후쿠시마 원전 주변 해역이 해상 뿐 아니라 해저 부분도 방사능에 오염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MBC <생선 오염 현실로>(조효정 기자)는 “후쿠시마현과 인접한 이바라키현 북쪽 해역에서 잡힌 까나리에서, 킬로그램당 408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면서 “잎채소 규제치인 2000베크렐의 2배가 넘는 수치”라고 보도했다.
이어 “최근 원전에서 30km 떨어진 바다 속 100여 미터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돼 해양오염이 확산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도쿄 전력은 오늘부터 저농도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물 1만여 톤을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농도 오염수를 저장할 곳을 마련하기 위한 궁여지책인데 저농도라고 하지만 기준치의 100배에 이른다”며 “고농도 방사능 물질이 바다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가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는 있지만 별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SBS <시간당 7톤씩 ‘콸콸’>(김광현 기자)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한 시간에 7톤씩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는데 이 물길을 막을 방법을 여전히 찾을 수가 없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4시간만 노출되면 한 달 안에 사망할 확률이 50%나 되는 고농도의 방사능 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쿄전력은 특수물질에 톱밥, 그리고 신문지까지 동원했지만 구멍을 막는데 실패했다”면서 “오염수가 어디서 나오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전측은 기준보다 100배나 높은 방사능 오염수 1만 1천 5백 톤을 추가로 바다로 방출하기로 했다”면서 “해양오염이 깊은 바다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에서 30km 떨어진 지역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수산물에 의한 2차, 3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
 

2011년 4월 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