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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4.1)
등록 2013.09.2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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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탈북단체, 대북 전단 ‘몰래’ 살포…KBS·MBC “충돌 없이 살포”
 
 

 
■ 탈북단체, 대북 전단 ‘몰래’ 살포…KBS·MBC “충돌 없이 살포”
 
31일 새벽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대형 풍선에 넣어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전단 외에도 북 체제를 비난하는 동영상 DVD와 미화 1달러 등도 함께 실렸다. 북한은 지난 2월 27일, 대북 전단 살포를 남측의 심리전으로 규정하고, 전단 살포 발원지를 ‘조준타격’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탈북자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해 온 지역은 ‘보복 공격’의 불안으로 관광객이 줄어들어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해당 지역 상인들과 주민들은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고, 26일에는 백령도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전단 살포가 무산되기도 했다.
곳곳에서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지자 탈북자단체는 새벽시간을 틈타 주민들 몰래 대북 전단을 날려 보냈다. 휴전선에서 불과 2~3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북한을 도발하는 이러한 행위는 지역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김포지역 시민단체는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강력하게 막지 않는 것을 비판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국민포기 정책으로 접경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에는 군이 직접 나서서 햇반과 라디오, 대북전단을 살포한 것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31일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판적으로 다룬 보도는 없었다.
KBS와 MBC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왜 전단 살포를 반대하는지, 전단 살포에 따른 부작용은 무엇인지 등은 외면한 채 탈북자단체가 ‘마찰 없이’ 전단을 살포했다는 사실만 전했다. 또 탈북자단체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SBS는 보도하지 않았다.
 
 
KBS <대북전단 살포 강행>(송영석 기자)
MBC <20만장 뿌렸다>(임경아 기자)
 
KBS <대북전단 살포 강행>(송영석 기자)은 북한이 ‘조준타격’하겠다고 위협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런 위협에도 불구하고 오늘 새벽 한 탈북단체가 전단 20만 장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북한이 전단 살포 발원지를 조준타격 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공개적으로 열린 첫 전단 살포행사”라며 “행사는 주민들과 진보단체들과의 마찰을 피해기 위해 최대한 조용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조준타격이라는 공갈협박으로 남한의 국론분열과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것’이라는 탈북자단체 대표의 인터뷰를 싣고 “실제, 북한의 조준타격 위협 이후, 강원도 철원에서 대북전단을 날리려던 민간단체의 행사가 주민들의 항의로 두 번이나 무산되기도 했다”, “북한은 연일 이같은 남한 내 갈등을 대내외 매체를 동원해 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탈북자단체들은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다음달, 임진각에서 대규모 전단 살포 행사를 또 갖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MBC <20만장 뿌렸다>(임경아 기자)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던 대북 전단 살포가 오늘 이뤄졌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탈북자단체의 전단 살포를 다루면서 “비공개로 진행돼 우려됐던 주민과의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절대 북한에서 못 쏜다, 이건 공갈 협박”이라면서 “포를 쏘든, 살인을 하겠다 하든 우리는 끝까지 사실과 진실의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다”는 이 단체 대표의 발언을 실었다.
이어 대형 풍선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과 터지는 원리를 설명하고 “오늘 행사에 대해 진보 단체들은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보수단체들은 다음달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을 전후해 임진각에서 전단 살포를 또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
 

2011년 4월 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