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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31)3월 3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시민들 ‘방사능 우려’에 KBS “과민반응 심하다”
30일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지난 28일 서울과 춘천에 내린 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양은 서울이 리터당 최고 2.48 베크렐, 춘천은 0.3 베크렐을 조금 넘어 대기 중의 방사능 농도보다 조금 높았다. 2.48 베크렐은 식수 섭취를 제한하는 방사능 기준치인 100베크렐의 40분의 1 정도로 건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은 지난 19일부터 29일까지 수입된 일본산 식품 244건을 검사한 결과 10개 품목 14건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검출된 방사성 물질 양이 킬로그램 당 0.08에서 0.6베크렐 정도의 기준치 370 베크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일상생활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또 12건의 식품은 원전사고 이전에 생산된 것이라며 원전사고와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았다.
한편, 시장에서는 방사능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시민들의 이 같은 반응에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정부는 일본 원전사고 직후부터 ‘편서풍 덕분에 우리나라는 안전하다’고 호언장담했으나, 결국 방사능 물질은 한반도에까지 흘러왔다. 또 정부가 방사능 물질 검출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유사시 시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믿을만한 매뉴얼도 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스크, 미역, 다시마 등의 상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또 MBC와 SBS가 미량이지만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비가 계속 내릴 때 우려되는 생태계 방사능 물질 축적, 수돗물 오염 등을 언급한 반면 KBS는 “일부 빗물에서도 방사성 요오드가 확인됐지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었다”고 한마디 언급하는 데 그쳤다. KBS는 빗물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별도 꼭지로 다루지 않았다.
<과민반응 심하다>(고은희 기자)
이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고 언급한 뒤, 정부는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극소량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식품은 그대로 유통’하되 ‘7백여 개 또 다른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도 방사능 오염 여부를 분석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편의점의 텅 빈 마스크 진열대 등을 보여주며 ‘방사능 사건으로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렸다’는 편의점 직원의 인터뷰를 전했다. 또 “방사능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소금과 미역 등의 해조류는 1년 전보다 60퍼센트나 많이 팔리고 있다 ”,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산 기저귀는 방사능에 오염되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아예 품절됐다”고 전했다.
이어 “비록 일부 품목이지만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과민반응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면서 ‘방사능량 수치가 미약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는 시민 인터뷰를 보여준 뒤 “전문가들은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만큼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야외활동을 해도 괜찮다고 강조했다”고 마무리했다.
<일본산 ‘방사능’>(이지선)
<특수방독면 불티>(최훈)
보도는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 발표를 전한 뒤, “이 빗물을 하루 2리터 씩, 일 년 내내 마셔도 연간 허용치의 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비를 우산 없이 흠뻑 맞더라도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보도는 “문제는 비가 올 때마다 방사성 물질이 든 비가 계속 내릴 때”라며 이럴 경우 “방사능 물질이 생태계에 일부 축적될 수 있고 이어서 음식물을 통해 사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 서울, 경기, 강원도에 또 한 차례 비가 올 걸로 보여 얼마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될 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식약청이 발표한 방사성 물질 검출 내용을 설명하고, 정부는 “기준치를 밑도는 미미한 양이라 위해성이 없어 폐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조일자라든지 그 다음에 생산지역을 봤을 때는 원전사고와는 직접적인 관련성은 매우 낮다고 추정된다”는 식약청 관계자의 발표를 덧붙였다.
이어 보도는 “그러나 일본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한 가지만 먹는 게 아니고, 공기며 음식이며 걱정이 된다’는 소비자 인터뷰를 담았다. 아울러 “식약청은 앞으로도 일본식품 7백여 건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계속해, 결과를 매일 홈페이지에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도는 서울의 한 방독면 판매 업체에 주문 전화가 폭주하는 상황을 보여 준 뒤, “실험실에서 쓰는 특급 방진 마스크와 페인트 공장용 방독면은 물론, 원자력 발전소 작업자들이 사용하는 특수 방독면까지. 비싼 건 4만원에서 14만원까지 가격 부담이 꽤 크지만 제품을 갖다 놓기 무섭게 팔려나간다”고 설명했다.
또 “미역과 다시마 등 요오드 식품은 방사능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작년보다 2배나 늘었다”면서 ‘안 먹는 것 보다 낫다’는 마음에 미역을 구매한다는 소비자의 반응을 전했다.
이어 “휴대전화로 우리나라 대기의 방사능 수치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고. “무료로 전국 곳곳의 방사능 수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미 수만 명이 프로그램을 내려 받았다”고 덧붙였다.
<일본산 식품서도 검출>(김진원)
<제주산 생수 동났다>(정형택)
<빗물에도 방사성 물질>(이상엽)에서는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방에서 채취한 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는 검출된 요오드의 수치가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며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 물을 성인이 하루 2L씩 1년을 마셔도 X-레이를 한번 찍을 때 받는 방사선량의 40%에 불과하다며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보도는 “기상청은 이번 주말 중부지방에 또 한 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서 방사성 물질이 빗물에 섞여 수돗물에 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방사능 물질이 섞인 빗물이 수돗물에 미칠 영향을 언급했다.
보도는 식약청의 일본산 식품 검사 결과를 전한 뒤 “일상적인 생활의 1만분의 1이하로 거의 영향은 없다”는 식약청 식품기준과장의 발표와 함께 식약청이 이들 식품에 대해 적합판정을 내리고 시중에 유통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이미 싸늘하다”면서 일본산 식품을 믿을 수 없다는 소비자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이 “내일부터 한달동안 일본과 러시아산 수산물의 국내산 둔갑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보도는 대형 슈퍼마켓과 대형 마트의 제주산 생수 품귀 현상을 보여준 뒤, “원래는 보리차 끊여 먹였는데 이번에 생수 사게 됐다”는 소비자 인터뷰를 덧붙였다. <끝>
2011년 3월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