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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30)‘신공항 갈등’ 보도, ‘원인제공자’ MB는 쏙 빠져
■ ‘신공항 갈등’ 보도, ‘원인제공자’ MB는 쏙 빠져
지난 2008년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추진의지를 거듭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09년 발표하겠다던 신공항 건설 지역 선정을 네 차례나 미루더니 결국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대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놓고, 2009년에는 다시 2010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선정 지역 발표를 미루며 ‘백지화’의 수순을 밟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사이 지역 간 유치 경쟁이 가열되면서 대구경북(밀양)과 부산(가덕도) 사이의 갈등은 심화됐다. 또 각 지자체가 신공항 유치를 위한 홍보비 등으로 사용한 지방재정은 사업 백지화와 함께 결과적으로 ‘세금낭비’가 되고 말았다. 정략적이고 무책임한 공약 발표와 ‘뒤집기’가 지역 갈등을 부채질하고 국민 혈세를 낭비하게 만든 것이다.
KBS와 SBS는 현재 갈등 상황과 발표 후에 예상되는 각 지역의 반발을 우려하는 보도를 내놓는 데 그쳤다.
MBC는 [신공항 해법 ‘경제성이 원칙’]이라는 주제로 2꼭지를 다뤘다. 보도는 각 지역의 정치인들이 신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점을 지적하고, 동남권 신공항이 지어지면 인천공항의 경쟁력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역 개발 공약을 무책임하게 남발하고 손바닥 뒤집듯 뒤집는 이 대통령과 정부의 행태에 대해서는 어떠한 비판도 하지 않았다.
이어 “백지화로 결론날 경우 서울 상경 집회는 물론 무기한 단식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분위기”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상당한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대통령의 공약, 여기에 지역 정치인들의 장밋빛 바람몰이가 더해져, 민심은 마냥 기대감으로 부풀었다”며 “‘후보지 두 곳 모두 경제성이 미흡하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결론은 온데간데 없고,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계파나 노선도, 지역의 숙원 사업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회의론이 제기된다”며 “표심에 이끌려 선동적인 구호를 쏟아내는 모습이 과연 ‘정치 논리’에서 자유로운 것인지,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2011년 3월 3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