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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29)
등록 2013.09.2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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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안일한 정부, 편서풍만 믿더니…KBS, 지적 안 해
 
 
 
■ “편서풍 덕에 안전” 무너진 정부의 장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서울은 물론 한반도 전역에서 검출됐다. 29일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위원장은 “28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를 채취 분석한 결과 모든 측정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강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방사성 물질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해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 17일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 방사능이 넘어오는 것 아니냐’,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않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이상한 얘기’라고 일축하면서 ‘이런 루머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방사능 괴담’을 적극 수사하겠다며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편서풍 안전지대’라고 주장하며 안전을 ‘장담’하던 정부의 설명과 달리, 방사성 물질이 러시아-북극-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미량이라고 하지만, 일본 원전사태가 해결기미를 보이기는커녕 방사성 물질의 대량 누출이 우려 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8일 방송 3사는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서울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소식은 MBC만 전했다.
MBC는 이 물질이 일본원전 때문인지, 중국 핵실험의 여파인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하는 한편, “정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SBS는 제논 검출 소식을 전하면서 정부당국의 설명은 더 이상 믿기 어렵게 됐다고 언급하고, 전국에 있는 방사능 감시기로는 제논 같은 방사성 기체를 감지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KBS는 [이슈&뉴스] <국내서도 제논 검출 ‘방사능 오염’ 긴장 고조>라는 심층보도 꼭지로 다뤘지만, ‘편서풍만’ 내세운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언급하지 않았다.
 
 
MBC <서울에서 요오드 ‘첫 검출’>(김승환 기자)
       <북쪽에서 유입 열흘 만에 도착>(조문기 기자)
       <극소량 인체 영향 없다>(윤효정 기자)
 
MBC <서울에서 요오드 ‘첫 검출’>(김승환 기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결국 우리 한반도까지 날아왔다”면서 “강원도에서 제논이 검출된데 이어 서울에서 처음으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가 확인됐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나흘 전 부터 오늘 오전까지 서울에서 채취한 공기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와 세슘이 관측됐다”면서 “측정된 방사능의 양은 극히 미미한 수치”라고 전했다.
이어 “이 물질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서울로 날아온 걸로 보인다”, “이번에 검출된 세슘이 일본 원전에서 날아온 건지, 아니면 과거 중국 핵실험의 여파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설명을 전했다.
 
<북쪽에서 유입 열흘 만에 도착>(조문기 기자)은 “극히 적은 양이지만 일본의 방사성 물질이 국내로 유입된 경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정부는 편서풍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 쪽으로는 날아 오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제논과 요오드가 편서풍이 아닌 새로운 경로를 타고 왔다고 설명하고 “이 방사성 물질이 이동한 데 걸린 시간은 대략 열흘로 추정된다”며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시간과 비교하면 3분의 2 정도로 시간이 줄어든다”고 전했다.
이어 “이동 시간이 짧다는 건 더 많은 방사성 물질이 날아올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관측을 더 자주 더 넓은 지역에서 해야 한다”는 서울대 서균렬 교수의 인터뷰를 싣고, “프랑스의 핵안전연구소는 일본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뿐 아니라 지형적인 기류를 타고 북반구 전체에 퍼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는 사실을 전했다.
 
<극소량 인체 영향 없다>(윤효정 기자)는 “서울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는 갑상선을 공격하는 방사능 물질”이라며 “갑상선 주위에서 방사선을 내뿜어 세포의 유전자를 파괴하고 결국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강원도에서 검출된 제논의 경우 오랫동안 많은 양에 노출되면 폐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현재 검출된 양은 건강과 농축산물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문제는 앞으로 방사능 물질이 많이 유입될 경우”라면서 “원자력안전기술원은 공기의 방사능 분석을 매일하고, 바닷물과 바다 생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도 철저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BS <제논, 시베리아 거쳐 국내 유입>(이용식 기자)
      <뜻밖의 경로‥우려 확산>(곽상은 기자)
 
SBS <제논, 시베리아 거쳐 국내 유입>(이용식 기자)은 방사성 제논이 지난 23일 이후 6일째 계속 검출되고 있다면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제논이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로 올라가 시베리아를 거쳐 곧바로 중국과 한반도로 내려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뜻밖의 경로‥우려 확산>(곽상은 기자)은 “문제는 더 위험한 방사성 물질이 이 제논의 이동경로를 따라올 경우”라면서 “우리나라는 일본의 서쪽에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당국의 설명은 더이상 믿기 어렵게 됐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그동안 한반도 상공의 편서풍 덕분에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야 극미량 정도나 올 수 있을 거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짧은 경로로 단기간에 한반도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일본 원전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대량의 방사능 물질 유입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논이 검출된 이후 나흘 동안 발표하지 않은 정부의 태도에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더 빠른 신속한 조사와 정보공개가 이루어져야만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해소될 수 있고 정부도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환경운동연합 양이원형 국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보도는 “전국 70개 방사능 감시기로는 제논 같은 방사성 기체는 감지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고 언급하고, “전문가들은 한반도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게 아니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KBS <방서성 물질 제논 극미량 검출>(이은정 기자)
       <제논의 이동경로>(신방실 기자)
       <방사성 제논 인체에 영향은?>(박광식 기자)
       <방사능 공포 확산…감시 강화>(김진화 기자)
 
KBS <방서성 물질 제논 극미량 검출>(이은정 기자)은 인체에 전혀 영향이 없는 극미량의 제논이 검출됐다고 전하는 한편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제논 검출 사실을 알고도 나흘 후에야 공식 발표해 ‘늑장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제논의 이동경로>(신방실 기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제논 가운데 일부가 캄차카반도를 지나 북극 주변을 돌아서 우리나라에 도달했다”는 주장과 “강한 편서풍을 타고 제논 역시,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우리나라까지 날아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방사성 제논 인체에 영향은?>(박광식 기자)에서는 “다른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나, 세슘과 비교하면 제논은 상대적으로 인체 위험성이 낮다”면서 “당장 제논으로 인한 인체 영향은 전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나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이 들어올 여지가 있다며 “이제 방사능 우려는, 방사능 공포로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사능 공포 확산…감시 강화>(김진화 기자)는 이렇듯 방사능 공포가 커지자 정부가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일본산 수산물과 축산물, 축산가공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끝>
 

2011년 3월 2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