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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29)안일한 정부, 편서풍만 믿더니…KBS, 지적 안 해
당초 정부는 ‘강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방사성 물질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해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 17일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 방사능이 넘어오는 것 아니냐’, ‘우리나라도 안전하지 않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이상한 얘기’라고 일축하면서 ‘이런 루머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방사능 괴담’을 적극 수사하겠다며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편서풍 안전지대’라고 주장하며 안전을 ‘장담’하던 정부의 설명과 달리, 방사성 물질이 러시아-북극-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미량이라고 하지만, 일본 원전사태가 해결기미를 보이기는커녕 방사성 물질의 대량 누출이 우려 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MBC는 이 물질이 일본원전 때문인지, 중국 핵실험의 여파인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하는 한편, “정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SBS는 제논 검출 소식을 전하면서 정부당국의 설명은 더 이상 믿기 어렵게 됐다고 언급하고, 전국에 있는 방사능 감시기로는 제논 같은 방사성 기체를 감지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KBS는 [이슈&뉴스] <국내서도 제논 검출 ‘방사능 오염’ 긴장 고조>라는 심층보도 꼭지로 다뤘지만, ‘편서풍만’ 내세운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언급하지 않았다.
<북쪽에서 유입 열흘 만에 도착>(조문기 기자)
<극소량 인체 영향 없다>(윤효정 기자)
보도는 “나흘 전 부터 오늘 오전까지 서울에서 채취한 공기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와 세슘이 관측됐다”면서 “측정된 방사능의 양은 극히 미미한 수치”라고 전했다.
이어 “이 물질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서울로 날아온 걸로 보인다”, “이번에 검출된 세슘이 일본 원전에서 날아온 건지, 아니면 과거 중국 핵실험의 여파인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설명을 전했다.
보도는 제논과 요오드가 편서풍이 아닌 새로운 경로를 타고 왔다고 설명하고 “이 방사성 물질이 이동한 데 걸린 시간은 대략 열흘로 추정된다”며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시간과 비교하면 3분의 2 정도로 시간이 줄어든다”고 전했다.
이어 “이동 시간이 짧다는 건 더 많은 방사성 물질이 날아올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관측을 더 자주 더 넓은 지역에서 해야 한다”는 서울대 서균렬 교수의 인터뷰를 싣고, “프랑스의 핵안전연구소는 일본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뿐 아니라 지형적인 기류를 타고 북반구 전체에 퍼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는 사실을 전했다.
보도는 현재 검출된 양은 건강과 농축산물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문제는 앞으로 방사능 물질이 많이 유입될 경우”라면서 “원자력안전기술원은 공기의 방사능 분석을 매일하고, 바닷물과 바다 생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도 철저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뜻밖의 경로‥우려 확산>(곽상은 기자)
보도는 “그동안 한반도 상공의 편서풍 덕분에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야 극미량 정도나 올 수 있을 거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짧은 경로로 단기간에 한반도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일본 원전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대량의 방사능 물질 유입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논이 검출된 이후 나흘 동안 발표하지 않은 정부의 태도에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더 빠른 신속한 조사와 정보공개가 이루어져야만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해소될 수 있고 정부도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환경운동연합 양이원형 국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보도는 “전국 70개 방사능 감시기로는 제논 같은 방사성 기체는 감지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고 언급하고, “전문가들은 한반도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게 아니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제논의 이동경로>(신방실 기자)
<방사성 제논 인체에 영향은?>(박광식 기자)
<방사능 공포 확산…감시 강화>(김진화 기자)
그러나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이 들어올 여지가 있다며 “이제 방사능 우려는, 방사능 공포로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1년 3월 2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