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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24)
등록 2013.09.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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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풀리지 않은 ‘천안함 의혹’…외면하는 방송 3사
 
 
 
■ 풀리지 않은 ‘천안함 의혹’…외면하는 방송 3사
 
23일 한명숙․백낙청․이재정 등 시민사회 각계인사 97인은 천안함 침몰 사건 1년을 맞아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국회에 천안함 침몰에 대한 추가조사와 검증을 요구했다. 또 이들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측의 시인과 사과를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남북대화의 재개도 함께 요구했다.
지난해 3월 26일 천안함이 침몰한 후 진상조사에 들어간 정부는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로 침몰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와 군은 사고발생 시간을 수정하고, 사고 당시 촬영영상이 없다는 등 거짓말을 해 불신을 자초했다. 또 합조단의 조사도 단기간 부실하게 이뤄지면서 의혹을 키웠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천안함 조사과정의 의문점과 문제점들을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를 묵살하고, 오히려 비판을 제기한 이들을 고소하거나 ‘이적행위’로 매도하기도 했다. 정부가 올 3월부터 청소년용 교육자료로 배포한 영상에는 “선진 각국 권위자들이 참여해 밝혀낸 것들조차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갈라놓았다”며 그런 ‘분열’이 ‘연평도 도발’로 이어졌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천안함 사건 발생 1년 즈음이 되자 방송 3사는 관련 보도를 내놓고 있다.
23일 방송 3사는 모두 관련 보도를 했는데 ‘천안함 사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천안함 1주기를 앞둔 군 훈련과 추모 소식을 전하는 데 그쳤다.
KBS는 천안함 사태 이후 마련된 국방개혁안을 ‘홍보’했다.
SBS는 천안함 묘역을 찾는 추모객들과 1주기 행사를 소개했다.
그나마 MBC는 천안함 사건 1년을 짚으면서, 불신을 자초한 군의 대응을 지적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KBS <서북 전력 강화 가시화>(최재현 기자)
     <“희생정신 전할게요”>(최형원 기자)
SBS <줄잇는 추모 물결>(이용식 기자)
MBC <천안함 1년 무엇을 남겼나>(박성호 기자)
      <살아 남은 자의 아픔>(이상현 기자)
      <전군 대규모 사격 훈련>(김대경 기자)
 
KBS <서북 전력 강화 가시화>(최재현 기자)는 이상우 국방선진화 추진위원장을 인터뷰하며 천안함 사태 이후 마련된 ‘국방개혁 307’을 홍보했다. 그러면서 “육해공 합동군 사령부 신설이 위헌 시비로 불발된 점 등은 향후 과제로 남게 됐다”고 덧붙였다.
 
<“희생정신 전할게요”>(최형원 기자)는 고 한주호 준위의 아들 한상기 씨를 취재하며 한 준위의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SBS <줄잇는 추모 물결>(이용식 기자)은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가 잠든 묘역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며 “천안함 피격 1주기를 앞두고 지난 월요일부터 이곳 용사들의 묘역엔 추모객들이 부쩍늘어 하루 평균 3~4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 <천안함 1년 무엇을 남겼나>(박성호 기자)는 “전시도 아닌 평시에 그것도 우리 바다에서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은 비극은 한국사회에 큰 충격과 여러 후폭풍을 몰고 왔다”면서 “위험이란 언젠가 일어날 미래가 아니라 당장 존재하는 명백한 현실임을 일깨웠다”고 보도했다. 또 ‘안보의식 휴전 이후 최고조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군은 창군 이래 최악의 불신을 사게 됐다”며 “사건 초기엔 보고묵살과 지연, 지휘체계 혼선 등으로 위기대응의 허점을 드러냈고, 브리핑 때마다 달라지는 설명과 불투명한 태도는 천암함 조사보고서에 대한 일각의 불신을 자초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천안함을 대하는 엇갈린 시각은 남남갈등을 낳았고, 거기엔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정치권의 부추김도 한몫 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면적인 교류 중단, 남북관계는 깊은 수렁에 빠져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 단호한 대응 태세가 필요하지만, 한편으론 지금의 긴장과 대결 구도를 누그러뜨릴 충돌 예방책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천안함과 함께 침몰된 평화를 건져 올리는 일이 2011년 우리 앞에 과제로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살아 남은 자의 아픔>(이상현 기자)은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의 근황을 전했다.
 
<전군 대규모 사격 훈련>(김대경 기자)은 23일 천안함 사건 1주기를 앞두고 진행된 대규모 실전 훈련을 전했다. 보도는 육군 최전방 포병부대의 포사격 훈련 모습을 보도하며 “천안함 피격 사건과 같은 도발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적 도발 원점에 대한 즉각 사격 준비태세 확립에 매진하고 있다”는 군인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 한미 연합군 군수지원 훈련을 보도하고 “천안함 추모주기를 맞아 육해공군은 내일부터 자주포와 전투기를 동원한 화력훈련과 대규모 해상 훈련을 벌이면서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즉각 응징한다는 각오를 다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끝>
 
 
2011년 3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