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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24)풀리지 않은 ‘천안함 의혹’…외면하는 방송 3사
지난해 3월 26일 천안함이 침몰한 후 진상조사에 들어간 정부는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로 침몰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와 군은 사고발생 시간을 수정하고, 사고 당시 촬영영상이 없다는 등 거짓말을 해 불신을 자초했다. 또 합조단의 조사도 단기간 부실하게 이뤄지면서 의혹을 키웠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천안함 조사과정의 의문점과 문제점들을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를 묵살하고, 오히려 비판을 제기한 이들을 고소하거나 ‘이적행위’로 매도하기도 했다. 정부가 올 3월부터 청소년용 교육자료로 배포한 영상에는 “선진 각국 권위자들이 참여해 밝혀낸 것들조차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갈라놓았다”며 그런 ‘분열’이 ‘연평도 도발’로 이어졌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23일 방송 3사는 모두 관련 보도를 했는데 ‘천안함 사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천안함 1주기를 앞둔 군 훈련과 추모 소식을 전하는 데 그쳤다.
KBS는 천안함 사태 이후 마련된 국방개혁안을 ‘홍보’했다.
SBS는 천안함 묘역을 찾는 추모객들과 1주기 행사를 소개했다.
그나마 MBC는 천안함 사건 1년을 짚으면서, 불신을 자초한 군의 대응을 지적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희생정신 전할게요”>(최형원 기자)
SBS <줄잇는 추모 물결>(이용식 기자)
MBC <천안함 1년 무엇을 남겼나>(박성호 기자)
<살아 남은 자의 아픔>(이상현 기자)
<전군 대규모 사격 훈련>(김대경 기자)
이어 “우리 군은 창군 이래 최악의 불신을 사게 됐다”며 “사건 초기엔 보고묵살과 지연, 지휘체계 혼선 등으로 위기대응의 허점을 드러냈고, 브리핑 때마다 달라지는 설명과 불투명한 태도는 천암함 조사보고서에 대한 일각의 불신을 자초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천안함을 대하는 엇갈린 시각은 남남갈등을 낳았고, 거기엔 지방선거를 눈앞에 둔 정치권의 부추김도 한몫 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면적인 교류 중단, 남북관계는 깊은 수렁에 빠져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 단호한 대응 태세가 필요하지만, 한편으론 지금의 긴장과 대결 구도를 누그러뜨릴 충돌 예방책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천안함과 함께 침몰된 평화를 건져 올리는 일이 2011년 우리 앞에 과제로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미 연합군 군수지원 훈련을 보도하고 “천안함 추모주기를 맞아 육해공군은 내일부터 자주포와 전투기를 동원한 화력훈련과 대규모 해상 훈련을 벌이면서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즉각 응징한다는 각오를 다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