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3월 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18)■ 무력한 ‘최시중 보도’가 방송장악의 ‘증거’
- 의혹 취재커녕 최소한의 비판적 언급 없어
민주당은 최 후보자의 방송장악, 언론통제 개입을 밝히겠다며 이동관, 구본홍, 김재철 등 15명을 청문회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한나라당은 한 명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방통위원회는 최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전달해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당사자인 최 씨는 ‘언론탄압을 탄압했다’는 비판을 부정하며 눈물까지 보이는 촌극을 벌였고, ‘조중동 방송’을 밀어주기 위한 KBS 수신료 인상과 특혜 정책을 ‘당당하게’ 밝혔다.
민주당은 최 씨의 도덕성 문제 등을 따졌지만, 청문회는 사실상 ‘요식행위’로 끝났다.
KBS와 MBC는 청문회에서 오간 여야의 입장을 전달하고 끝났다.
최시중 체제 방통위 3년에 대한 객관적 평가나 도덕성 의혹에 대한 심층 취재 등은 기대조차 할 수 없었다. 두 ‘공영방송’은 그의 연임에 대해 시민사회와 언론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음에도 이런 목소리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야당의 증인 요청을 묵살해버린 한나라당의 행태나 ‘최시중 사조직’으로 전락한 방통위의 처신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비판하지 않았다. KBS는 이 과정에서 ‘수신료 인상의 바람’을 슬쩍 끼워 넣는 ‘주접스러운’ 보도 행태까지 보였다.
SBS는 아예 최 씨 청문회 관련 보도가 없었다.
MBC <‘부동산투기’ 공방>(유상하 기자)
이어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과 아들의 병역 면제 특혜 의혹 등 도덕성 검증에 주력했다”며 앞뒤 설명 없이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를 친 적 있죠?”라는 민주당 김재윤 의원의 질의 일부만 전해 ‘취재과정에서 얻은 정보로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질문의 취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아들 병역 면제를 추궁한 데 대해서는 최 씨가 “군대도 못간 자식을 바라지 않았다”고 답변한 대목을 보여줬다.
보도는 “(야당은)방통위의 독단적 운영과 언론자유 침해 등을 지적하며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면서 “최시중 후보자의 연임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가 워낙 커 인사 청문보고서 채택 과정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지난 3년간 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최시중 후보자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정반대로 엇갈렸다”면서 “직무수행을 한 내용을 보면, 분명 그것은 경이적이라고 할 만큼 업적을 낸 것은 사실”이라며 추켜세우는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과 “지난 3년 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명을 받아서 이 나라 언론의 자유를 살 처분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하는 민주당 천정배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후보자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골프를 치는 등 취재과정에서 얻은 정보로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최 후보자는 사고판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고 전한 뒤 “여야 의원들은 서로 고함을 치며 설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최 후보자는 고문과 투옥까지 당했는데, 언론자유를 억압했다는 건 모욕이라며 울먹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끝>
2011년 3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