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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15)
등록 2013.09.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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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원전 불안 속 KBS 연일 ‘MB 원전수주 띄우기’
2. MBC, 이번에는 시신 일부 보여줘 물의

 
3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원전 불안 속 KBS 연일 ‘MB 원전수주 띄우기’
- 나흘 내리 ‘대통령 UAE방문’ 보도
 
 

1. 원전 불안 속 KBS 연일 ‘MB 원전수주 띄우기’
- 나흘 내리 ‘대통령 UAE방문’ 보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이 잇따라 폭발하고 있다.
1호와 3호 원전의 폭발에 이어 15일 오전 2호와 4호기가 연달아 폭발했고, 2호기의 경우 방사능 유출을 막는 격납용기까지 파손돼 주변 2-30km 내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일본에 ‘방사능 유출’ 비상이 걸렸다.
일본 원전의 폭발이 이어지면서 한반도에 미칠 파장과 함께 우리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는 원전을 ‘저탄소 녹색성장’ 에너지라며 핵발전 확대정책을 써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1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으며, 정부는 추가 건설을 위한 신규 부지를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원전이 몰려있는 울진 등에도 강진발생 가능성이 커 원전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나라 원전은 6.5 강진까지 버틸 수 있다’는 등의 말만 되풀이하며 원전 안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14일 이명박 대통령이 UAE 원전 예정부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일본의 대지진과 원전폭발로 원전 기공식은 약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원전의 안정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한국 원전이 최고 성능을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한국형 원전이 중동지역에서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명록에 ‘한국과 UAE의 원전 협력이 세계 평화와 환경에 기여할 것을 확신합니다’라고 적어 ‘원전이 친환경이다’라는 평소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14일 방송 3사는 이 대통령의 UAE 원전 기공식 참석을 보도했다. 그러나 현재 원전 추진에 제동이 걸린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언급한 보도는 없었다. 그동안 방송3사는 UAE 원전 수주 과정의 의혹들-과도한 대출 지원, 파병 등 - 이면계약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14일 KBS는 ‘한국형 원전 첫 삽’이라는 제목으로 원전 기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념행사와 대통령 발언을 시시콜콜 보도하고 남은 대통령 일정을 소개했다. KBS는 지난 11일 ‘대통령이 내일 출국한다’는 보도를 시작해 이날까지 하루도 빼지 않고 이 대통령 일정을 보도하고 있다.
SBS도 기공식 소식과 대통령의 일정을 소개했다. MBC는 기공식 소식만 짧게 전했다.
 
 
KBS <한국형 원전 첫 삽>(최재현 기자)
SBS <전용기 회항 정밀 조사>(박진원 기자)
MBC <원전 기공식 참석>(단신)
 
KBS <한국형 원전 첫 삽>(최재현 기자)은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에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를 짓기 시작했다”면서 “오늘 기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가 참석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아랍에미리트 부르카에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기념하는 동판이 제막됐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원전 기공식을 기념해 묻는 타임캡슐에 양국의 원자력 협력이 세계 모든 국가의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또 “원전 4기가 들어설 부지에서는 임시숙소와 사무소 건설 등 본 공사에 대비한 기반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최고의 성능을 갖춘 한국형 원전이 중동지역에서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UAE 동포들과의 간담회를 비롯한 이 대통령의 남은 일정들을 자세히 전했다.
 
SBS <전용기 회항 정밀 조사>(박진원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은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함께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 기공식에 참석했다”면서 “잠시 뒤에는 사막의 녹색사업을 주도했던 아랍에미리트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기려 제정된 자이드 환경상을 수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12일 발생한 ‘대통령 전용기 회항 사태’를 전하고 “청와대 경호처는 대통령 안위에 직결될 수 있는 중대 사태로 보고 전용기 정비를 맡은 대한항공과 감독을 맡은 공군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MBC <원전 기공식 참석>(단신)은 “아랍에미리트를 공식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브라카에서 열린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 부지 조성 기공식에 참석했다”면서 “한국 기업이 최고 수준의 원자력발전소를 아랍에미리트에 건설할 것”, “원전 건설 협력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확신한다”는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2. MBC, 이번에는 시신 일부 보여줘 물의
 
최근 MBC 뉴스가 무리한 설정과 선정적인 화면으로 빈축을 사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4일에는 시신의 일부를 그대로 보여줘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MBC 뉴스데스크는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휩쓸고 간 지역의 피해 현장을 보도하면서 진흙더미 밖으로 나온 사망자의 ‘손’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MBC는 <참혹한 순간 속속 공개>(백승우 기자)에서 “죽음의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지역에서는 물이 빠지면서 참혹한 피해 현장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며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는 쓰나미와 지진이 닥친 순간 센다이 공항과 흔들리는 열차 등 도시 곳곳의 모습,  쓰나미가 쓸고 간 잔해들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시내 절반이 수몰돼 1만 1천여 명이 행방불명된 리쿠젠타카타는 마을의 흔적만 남았다”며 “시신이 발견된 곳에는 깃발이 꽂혔다”고 전했다.
이어 영상은 진흙더미에서 밖으로 나와 있는 손을 클로즈업하며 “진흙더미 밖으로 나온 오른손이 처참했던 순간을 증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영상이 아니더라도 일본 대지진의 참사는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 또 참사로 목숨을 잃고 매몰되어 있는 희생자의 시신 일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망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MBC가 이런 무리수를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시청률을 노리고 선정적인 접근을 한 것이라면 득보다 실이 더 많다. 실제로 보도가 나가자 시청자들은 ‘너무 놀랐다, 꼭 저렇게 참혹한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줘야 되는가’, ‘시청률 올리려고 이젠 망자의 손까지 이용해 먹느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끝>
 
 
2011년 3월 1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