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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11)
등록 2013.09.25 11:43
조회 318
 ■ 오늘의 브리핑
1. 경찰, 장자연 사건에 ‘물타기’…KBS·MBC 경찰에 ‘힘싣기’
2. 수신료 인상안 문방위 상정…KBS, ‘싱글벙글’
 
 
 
3월 1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경찰, 장자연 사건에 ‘물타기’…KBS·MBC 경찰에 ‘힘싣기’
 
 
 

1. 경찰, 장자연 사건에 ‘물타기’…KBS·MBC 경찰에 ‘힘싣기’
 
고 장자연 씨 ‘자필편지’ 제보자인 전 모씨의 교도소 감방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10일 브리핑에서 ‘전 씨가 편지봉투에 찍힌 우체국 소인 일부를 오려내고 복사했다’며 이를 “조작의 흔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과수에 필적감정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이 우체국 소인 일부가 오려진 것을 두고 ‘조작편지’를 운운하는 것은 ‘제대로 수사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2009년 장 씨가 ‘연예계 성상납’ 문제가 담긴 문건을 남기고 자살한 후 경찰은 성상납과 관련된 20명을 조사했다. 그러나 그중에 단 7명만을 기소했고, 검찰은 제보자 격인 매니저 유 모씨와 기획사 대표 김 모씨 2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
그러다 지난 6일 SBS가 장 씨의 ‘자필편지’를 공개하며 경찰과 검찰의 부실수사를 비판하자 경찰은 “장 씨의 친필로 확인 될 경우 전면 재수사에 들어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경찰은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기도 전에 제보자인 전 씨의 범죄기록과 ‘정신장애’를 언론에 흘리는 가하면, 편지가 조작된 흔적이 있다는 발표부터 내놓아 수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10일 방송 3사는 경찰이 제기한 ‘편지조작’의혹을 다뤘다.
KBS와 MBC는 경찰 발표를 아무런 비판 없이 그대로 전했다. MBC는 제목에서 경찰 발표를 인용처리 하지도 않았다.
SBS는 “신문에 나온 유서 사진만 보고 230여 장의 편지를 위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장 씨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며 경찰이 밝힌 ‘편지 조작’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KBS <“편지 일부 조작”>(이재석 기자)
MBC <편지 ‘조작’ 흔적>(조재영 기자)
SBS <“편지봉투에 조작 흔적”>(정경윤 기자)
       <편지 위조 가능할까?>(우상욱 기자)
 
KBS <“편지 일부 조작”>(이재석 기자)은 경찰이 압수한 편지 봉투 복사본을 보여주며 “우체국 소인 가운데 보낸 사람의 발신 지역이 나오는 부분을 잘라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전 씨가 장자연 씨한테 받았다고 주장하는 편지의 발신지를 숨기려고 이렇게 잘라낸 뒤 한번 더 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 언론에 유포된 똑같은 복사본에는 잘려나간 흔적 없이 우체국 소인이 깨끗해, 일반인이 쉽게 조작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전문적인 수법’인 양 경찰의 발표에 힘을 실었다.
또 경찰이 ‘전 씨가 장 씨 관련 연예계 기사를 꼼꼼하게 모아 스크랩 했던 사실과 전 씨의 우편물 2천 4백여 건을 조사했지만 ‘장자연’ 씨 이름이나 필명은 없었다’고 밝혔다며 “경찰은 전 씨가 받았다는 편지가 가짜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MBC <편지 ‘조작’ 흔적>(조재영 기자)은 “경찰은 전 씨가 편지의 발신지를 알 수 없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우체국 소인을 오려낸 것으로 보고 있다”, “어제 압수한 신문 스크랩도 공개됐는데 장씨의 자살 당시 쏟아진 관련기사에 형광펜이 쳐져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신문기사를 활용해 편지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경찰의 조사 결과를 나열했다.
 
SBS <“편지봉투에 조작 흔적”>(정경윤 기자)은 경찰이 제기한 조작의혹을 전한 후 “그러나 전 씨가 편지를 조작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편지의 발신지와 수신지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오려냈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이 압수한 물품 가운데 신문스크랩의 빈 공간에 전 씨가 적어 놓은 글씨체도 장 씨 편지의 글씨체와는 전혀 달라 전 씨가 편지를 위조한 것으로 보기에는 의문이 남는다”며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편지 위조 가능할까?>(우상욱 기자)는 “오늘(10일) 경찰은 봉투에서 발견한 조작흔적을 위조증거 발견이라고 발표했다”며 “마치, 편지 전체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뉘앙스인데, 무려 230쪽이 넘는 편지를 위조하는 게 가능하겠냐”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장 씨 편지의 사본을 공인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쌍 비읍이나 ‘요’자, ‘야’자 등에서 장 씨의 고유한 필기 습관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전 모 씨가 신문에 난 장 씨 유서 사진만 보고 230쪽이 넘는 분량의 편지 글씨를 완벽하게 흉내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3년에 걸친 장 씨의 편지 사연을 지어내 썼다고는 추정하기 어렵다”며 “특히 편지 곳곳에는 소속 기획사가 다른 분야 사업으로 진출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추진했던 사항들, 접대 장소나 행태처럼 장 씨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전 씨가 다른 수감자를 통해 편지를 받는 등 연예인인 장자연 씨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애 쓴 흔적도 편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편지 글 일부를 소개한 후 “편지 봉투에서 소인의 일부를 잘라냈다는 것만으로 편지 전체가 위조됐다고 단정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보도는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 감정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예단을 하는 것 자체가 철저한 수사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2. 수신료 인상안 문방위 상정…KBS, ‘싱글벙글’
 
10일 KBS 수신료 인상 승인안이 국회 상임위(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에 상정됐다. ‘이번 임시국회에 인상안 상정을 반대한다’던 민주당은 돌연 입장을 바꿔 여당과 합의 상정했다. 안건 상정에 앞서 진행되는 대체토론조차 없었다.
민주당은 ‘여야가 일방처리 하지 않고 합의처리 하는데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KBS수신료인상저지범국민행동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인상안 상정을 비판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수신료 인상안을 놓고 형식적인 논의 절차를 밟는척하다가 결국 힘으로 밀어붙일 우려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게 “사실상의 ‘무조건 합의상정’을 해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는 한편, 수신료 인상안을 막아줄 것을 촉구했다.
 
10일 KBS는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 상임위에 상정됐다는 소식을 주요하게 전하며 여야가 KBS 수신료 인상에 합의라도 한 듯 몰았다.
 
KBS <국회 상정…본격 논의>(김덕원 기자)는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원회에 정식 상정됐다”며 “공영성 강화와 난시청 해소 등 KBS의 공적 책무를 둘러싼 여야의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수신료 인상의 근거로 “KBS와 EBS의 재원구조 개선”, “방송프로그램의 질 향상과 난시청해소 등 공적인 책무수행 확대”를 꼽으며 공영방송의 공영성과 정체성 확립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야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문방위원회에서 KBS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하고 본격적이고 심도있는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선 공영방송의 위상에 걸맞는 재원구조는 매우 필요하다”는 여야 의원의 발언을 실었다. ‘준조세 성격의 케이비에스 수신료가 인상되면 국민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국민적 공감대를 모으고 철저히 검증해 신중히 처리하겠다’, ‘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자살골이 될 수 있는 수신료 인상안을 무조건 밀어붙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굳이 상정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는 야당의 입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KBS는 이번 인상안 상정을 계기로 공영성 강화와 민주적 여론 형성에 앞장서고 인건비 절감과 경영 효율화 차원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며 수신료 인상 홍보에 열을 올렸다.<끝>
 
2011년 3월 1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