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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7)
등록 2013.09.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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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SBS, 고 장자연 씨 친필 편지 입수․보도
2. 다급한 KBS, “가수·연기자들이 수신료 인상 찬성” 홍보
3. ‘MB 미담’ 전문방송 KBS
 
3월 4∼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다급한 KBS, "가수·연기자들이 수신료 인상 찬성" 홍보
 
 
 
1. SBS, 고 장자연 씨 친필 편지 입수·보도
 
6일 SBS가 2009년 연예계의 충격적인 성상납을 폭로하는 문건을 남기고 자살한 고 장자연 씨 자필 편지를 입수, 공개했다. SBS는 장 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의도적으로 진상을 은폐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당시 경찰은 장 씨의 죽음을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결론 내리고, 장 씨가 남긴 ‘문건’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검찰은 소속사 대표 등 2명을 각각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데 그쳐 검경이 수사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던 바 있다.
 
SBS <편지 50통 입수…“31명 접대”>(우상욱 기자/3.6)는 “내일이면 장 씨가 목숨을 끊은 지 꼭 2년이 되는데,  SBS가 장 씨가 남긴 50통의 자필 편지를 입수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장 씨가 ‘설화’라는 별명으로 한 지인에게 지속적으로 편지를 보냈다며, “지난 2005년부터 죽기 직전까지 일기처럼 씌여진 이 편지 50여 통”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편지에는 무명의 신인 여배우에게 강요됐던 연예계의 추한 뒷모습이 담겨 있다”며 “편지에는 술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당시 장 씨의 기획사 대표였던 김 모씨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지만 “장 씨는 자신이 접대한 상대가 31명이라며 이들의 직업을 기록했다”, “연예기획사와 제작사 관계자 뿐 아니라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관계자까지 열거돼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SBS는 공인 전문가에게 필적 감정을 의뢰한 결과 편지의 필체가 장 씨 것이 맞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복수해 달라”>(손승욱 기자/3.6)는 장 씨의 편지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면서 ‘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 자리로 내몰렸다’, ‘위약금을 내라며 발목을 잡았다’고 써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녀의 편지엔 결국 ‘자살’이라는 말이 등장한다”며 “명단을 만들어 놨으니 죽더라도 복수해달라고 부탁”하고 “저승에서 꼭 복수하겠다고 다짐도 했다”고 전했다.
 
<“경찰, 알고도 덮었다”>(김정인 기자/3.6)는 “이런데도 재작년 사건 당시 경찰의 수사는 아무 것도 못 밝혀내지 못하고 소문만 무성한 채 끝난 바 있다”며 “경찰은 수사의 핵심단서가 될 이 편지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조사를 하지 않아서 진상 은폐 의혹이 불거지게 됐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2009년 장 씨의 편지를 옮겨 적은 글이 언론에 공개된 후 “경찰은 성역 없는 수사를 다짐했다”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는 조현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의 인터뷰를 보여줬다.
이어 “(조 청장의 발표 뒤)다음날 수사관 2명을 급파했지만 장 씨의 지인은 경찰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는 뜻이 없는 것으로 보고 편지를 넘겨달라는 요구를 거부”했고, 경찰은 그러나 “압수수색 등을 통해 편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장 씨의 편지는 날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경찰이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이 편지를 확보했더라면 수사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던 경찰 수뇌부의 다짐과는 다르게 경찰은 사건의 핵심 단서를 일부러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2. 다급한 KBS, “가수·연기자들이 수신료 인상 찬성” 홍보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시민사회와 야당의 반대가 거센 가운데, KBS가 ‘인상 찬성’ 여론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KBS는 드라마제작협회와 가수, 연기자 단체가 KBS 수신료 인상에 찬성하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KBS는 일부 전현직 시청자위원 등으로 급조한 단체를 통해 ‘수신료 인상 찬성’ 목소리를 내도록 했다. 가수, 연기자 등은 방송사와의 관계에서 ‘상대적 약자’일 수밖에 없다. KBS가 이들에게 ‘수신료 찬성 입장’을 요구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한편, 그동안 KBS는 시민사회에서 제기된 반대 목소리는 철저하게 외면해 왔다.
 
KBS <“수신료 현실화 필요”>(정인석 기자/3.4)는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해 가수, 연기자를 비롯한 대중 예술인들이 잇따라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며 “한류 확산을 위해 공영방송의 수신료 현실화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유명 아이돌 가수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문화 예술인들 중 가장 먼저 수신료 처리를 촉구하고 나선 건 한류의 주역인 가수들”이라면서 “동남아를 넘어선 K팝 열풍 등 신한류 확산을 위해서는 출발점이 된 공영방송의 수신료가 반드시 현실화돼야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제작 여건의 악화로 갈수록 설 땅이 좁아지고 있는 연기자들과 코미디언, 성우들도 각각 성명을 통해 동참”했고, “연예 제작자와 모델, 드라마 제작사 협회 등도 국회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종교계 지지도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한 뒤 “지난달 방통위를 통과한 수신료 인상안은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고 전했다.
 
 
3. ‘MB 미담’ 전문방송 KBS
- ‘MB의 문자’도 보도
 
청와대는 6일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 합동 임관식을 치른 신임 장교 5309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뒤 사흘째 수 백건의 답신 문자와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 문자를 보내기 위해 임관식 전날 국방부에게 “신임장교 전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해 국방부가 밤새워 전국 대학 학군단의 연락처를 파악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문자를 보도한 방송은 KBS뿐이었다.

KBS <이 대통령, 신임 장교 5천여 명에게 격려 문자>(단신종합/3.6)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 합동 임관식을 치른 신임 장교 5천 309명 전원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격려했다”는 청와대 온라인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끝>
 
 

2011년 3월 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