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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4)
등록 2013.09.2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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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가 말 못하는 단어…‘BBK·도곡동 땅’
 
 
 
■ KBS가 말 못하는 단어…‘BBK·도곡동 땅’
 
3일 검찰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자택과 서미갤러리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 씨는 국세청장 재임 시 그림로비와 골프로비 의혹이 제기돼 사퇴했다. 그러나 한 씨에 대한 의혹들은 정권 실세와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으로 확대됐다.
한 씨는 2007년 국세청장이 되기 위해 ‘학동그림’을 정치권에 로비했고, 이후 정권이 바뀌자 연임을 위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여당 실세들에게 골프 접대를 하며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박연차 사건’의 단초가 된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부산 국세청이 아닌 서울국세청에 맡긴 것을 두고, 청와대와의 교감 후 ‘노 전 대통령 수사’으로 흘러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한 씨의 비리를 폭로한 안원구 전 국세청장은 2007년 대선 당시 논란이 일었던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 대통령이라는 문서를 자신이 보게 돼 한 전 국세청장이 자신을 밀어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그러나 한 씨는 2009년 3월 ‘도피성’ 출국을 했고, 출국은 이를 방치해 “정권 봐주기 수사를 위해 한 씨를 기획출국 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달 24일 한 씨는 돌연 귀국했고, 검찰은 재수사를 시작했다.
한 씨가 귀국한 다음날에는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이 BBK의 실소유주’라고 폭로했던 에리카 김이 갑자기 귀국해 검찰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라고 했던 것은 거짓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상률 게이트’와 ‘BBK 사건’의 핵심 관계자들이 줄줄이 입국하자 ‘레임덕이 오기 전에 한방에 처리하여 면죄부를 주기 위한 정략적 술수, 기획입국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대통령과 정권 실세에 대한 수사 없이 개인 비리차원으로 서둘러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방송 3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KBS는 한 씨의 입국과 수사과정을 전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단 한 차례도 거론하지 않았다. 에리카 김은 2일 진행된 국회 대정부 질의 소식을 전하면서 한차례 짧게 언급됐을 뿐이다.
SBS는 2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민주당이 이귀남 법무장관에게 ‘한상률·에리카 김 기획입국 의혹’을 제기한 것을 보도하며, 두 사람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논란’과 관계가 있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SBS도 ‘도곡동 땅’과 ‘BBK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MBC도 한 씨가 귀국한 24일 이 대통령을 둘러싼 ‘도곡동 땅’ 논란을 짧게 설명하는 데 그쳤다.
 
 
KBS <자택·갤러리 압수수색>(이승철 기자/3.3)
SBS <‘그림로비 의혹’ 압수수색>(손승욱 기자/3.3)
       <‘기획입국’ 추궁>(이승재 기자/3.2)
MBC <‘그림로비’ 압수수색>(단신/3.3)
       <2년만에 전격 귀국>(백승규 기자/2.24)
 
KBS <자택·갤러리 압수수색>(이승철 기자/3.3)은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만 전했다.
 
SBS <‘그림로비 의혹’ 압수수색>(손승욱 기자/3.3)은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전하고, “검찰은 아울러 ‘도곡동 땅 관련 의혹을 수사할 것’이라는 이귀남 법무장관의 어제 발언과 관련해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설명할 수 있을 정도는 뭔가 있어야 한다’며 조사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앞서 2일 <‘기획입국’ 추궁>(이승재 기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에리카 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쟁점이었다”며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의 도곡동 땅 논란과 관련이 있어서, 사전에 조율된 기획입국 아니냐는 추궁이 이어졌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두 사람의 ‘기획입국’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를 전한 뒤 “두 사람 모두 공교롭게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논란에 관련돼 있다는 점도 함께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씨가)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과연 이명박 대통령인지 그 여부에 대해서 진실을 규명해 줄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라며 이귀남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실었다.
그러면서 “도곡동 땅 실소유자에 대한 야당 측의 수사 요구가 잇따르자, 이귀남 법무장관은 고소 고발 대상은 아니지만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증언도 있는 만큼 법에 따라 엄정 수사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MBC는 <‘그림로비’ 압수수색>(단신/3.3)에서 “그림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오늘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집과 화랑을 압수수색해 로비에 쓰였다는 ‘학동마을’ 그림의 거래가격 등 증거확보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은 지난 대선 때 불거진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의 ‘도곡동 땅’ 실소유주 논란에 대해서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는 지난 달 24일 <2년만에 전격 귀국>(백승규 기자/2.24)에서 한상률 씨의 귀국을 다뤘다. 보도는 “그림로비 의혹에 휘말려 2년 전, 미국으로 출국했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오늘 새벽 전격 귀국했다”며 “일단 소나기를 피한 다음에 슬그머니 조사를 받겠다는 거”라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이어 ‘학동마을’ 그림과 관련된 한 씨의 인사 청탁 의혹을 전하면서 “(이 의혹을)안원구 국세청 전 국장이 제기했는데, 한상률 청장에 의해 퇴임 당했다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또 “안 전 국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해 소유 시비가 생겼던 도곡동 땅 문건을 봤다는 이유로 물러난 거라는 야당 주장으로 당시 그림로비 폭로가 주목받았다”고 덧붙였다. <끝>
 

 
2011년 3월 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