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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4)KBS가 말 못하는 단어…‘BBK·도곡동 땅’
한 씨는 국세청장 재임 시 그림로비와 골프로비 의혹이 제기돼 사퇴했다. 그러나 한 씨에 대한 의혹들은 정권 실세와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으로 확대됐다.
한 씨는 2007년 국세청장이 되기 위해 ‘학동그림’을 정치권에 로비했고, 이후 정권이 바뀌자 연임을 위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여당 실세들에게 골프 접대를 하며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박연차 사건’의 단초가 된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부산 국세청이 아닌 서울국세청에 맡긴 것을 두고, 청와대와의 교감 후 ‘노 전 대통령 수사’으로 흘러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한 씨는 2009년 3월 ‘도피성’ 출국을 했고, 출국은 이를 방치해 “정권 봐주기 수사를 위해 한 씨를 기획출국 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달 24일 한 씨는 돌연 귀국했고, 검찰은 재수사를 시작했다.
한 씨가 귀국한 다음날에는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이 BBK의 실소유주’라고 폭로했던 에리카 김이 갑자기 귀국해 검찰조사에서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라고 했던 것은 거짓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KBS는 한 씨의 입국과 수사과정을 전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단 한 차례도 거론하지 않았다. 에리카 김은 2일 진행된 국회 대정부 질의 소식을 전하면서 한차례 짧게 언급됐을 뿐이다.
SBS는 2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민주당이 이귀남 법무장관에게 ‘한상률·에리카 김 기획입국 의혹’을 제기한 것을 보도하며, 두 사람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논란’과 관계가 있음을 언급했다. 그러나 SBS도 ‘도곡동 땅’과 ‘BBK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MBC도 한 씨가 귀국한 24일 이 대통령을 둘러싼 ‘도곡동 땅’ 논란을 짧게 설명하는 데 그쳤다.
SBS <‘그림로비 의혹’ 압수수색>(손승욱 기자/3.3)
<‘기획입국’ 추궁>(이승재 기자/3.2)
MBC <‘그림로비’ 압수수색>(단신/3.3)
<2년만에 전격 귀국>(백승규 기자/2.24)
보도는 두 사람의 ‘기획입국’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를 전한 뒤 “두 사람 모두 공교롭게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논란에 관련돼 있다는 점도 함께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씨가)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과연 이명박 대통령인지 그 여부에 대해서 진실을 규명해 줄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라며 이귀남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실었다.
그러면서 “도곡동 땅 실소유자에 대한 야당 측의 수사 요구가 잇따르자, 이귀남 법무장관은 고소 고발 대상은 아니지만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증언도 있는 만큼 법에 따라 엄정 수사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동마을’ 그림과 관련된 한 씨의 인사 청탁 의혹을 전하면서 “(이 의혹을)안원구 국세청 전 국장이 제기했는데, 한상률 청장에 의해 퇴임 당했다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또 “안 전 국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해 소유 시비가 생겼던 도곡동 땅 문건을 봤다는 이유로 물러난 거라는 야당 주장으로 당시 그림로비 폭로가 주목받았다”고 덧붙였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