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브리핑
1. 방송 3사, 막가는 MB ‘회전문 인사’ 안 보이나?
2. 대법관 후보도 ‘탈루’…KBS 단신으로
‘슬쩍’
2월 2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 3사, 막가는 MB ‘회전문 인사’ 안 보이나?
1. 방송 3사, 막가는 MB ‘회전문 인사’ 안
보이나?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국가과학기술위원장에 김도연 전
교과부 장관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도 어김없는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내정자는 이명박 정권의 초대 교과부 장관을 지내고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지내는 등 과학기술 분야의 대표적인 ‘MB맨’으로 불린다. 교과부 장관 재직 시, 교과부 특별교부금을 모교에
지원해 논란이 일자 문책성 경질을 당했다.
과학기술위원장은 약 10조원의 예산을 담당하고, 권한은 ‘부총리 급’이라고 알려졌다. 이런
자리에 문책성 경질을 당한 김 내정자가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은 23일 교육문화수석에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을, 국가보훈처장에 박승춘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을 내정했다.
박범훈 내정자 역시 ‘회전문 인사’,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박 내정자는 이 대통령 후보시절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대통령이 당선되자 취임 준비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대학 총장 신분으로 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교내외적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2009년에는 여 제자에게 “감칠맛이 있다, 요렇게
조그만 게 매력이 있는 거”라며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박승춘 내정자는 대표적인 보수 강경인사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시절
국방부 정보본부장 신분으로 기밀사항인 남북 함정 간 교신 내용 일부를 언론에 유출해 경질된 바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민주당은
“회전문 인사도 모자라 하나 같이 구설수에 올랐던 인사들을 되살리는 좀비인사”라고 평가했고, 국민 참여당은 “인사청문회 절차도 없으니 이번
기회에 맘 놓고 측근에게 한 자리 떼어주겠다는 심산”이라며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러나 23일 방송 3사는 ‘회전문 인사’를 비판하지
않았다.
KBS와 SBS는 단신으로 내정소식과 내정자들의 경력을 짧게 소개하는데 그쳤다. MBC는 보도하지 않았다.
KBS <과학기술위원장
김도연 총장 내정>(단신종합)
SBS <과학기술위원장 내정>(단신)
KBS <과학기술위원장 김도연 총장
내정>(단신종합)은 “장관급 국가과학기술위원장에 서울대 공대 학장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을 역임한 김도연 울산대 총장이 내정됐다”고
전했다. 또 “차관급 국가보훈처장에는 박승춘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는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이 각각 내정됐다”고
짧게 전했다.
SBS <과학기술위원장
내정>(단신)은 “이명박 대통령은 신설된 장관급인 국가과학기술위원장에 김도연 울산대 총장을 내정했다”면서 김 내정자의 이력을 설명했다.
이어 교육문화수석과 국가보운처장 내정 사실을 전하는데 그쳤다.
2. 대법관 후보도 ‘탈루’…KBS 단신으로
‘슬쩍’
- SBS는 ‘의원들 준비 부실’에 초점
23일 국회에서 열린 이상훈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문제’와 ‘다운계약서 작성’이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이상훈 후보자가 2001년 반포동 아파트와 2004년 서초동 상가
등을 단기간에 매매해 차익을 얻은 것에 대해 ‘부동산 투기’라고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다운계약서 작성을 부인하다가 오후가 되자 ‘의원들의
지적을 잘못 알아들었다’면서 ‘죄송하다’고 시인했다.
23일 방송 3사는 이 후보자의 청문회를 다뤘으나 차이가
있었다.
MBC는 여야 의원들이 ‘부동산 투기’와 ‘다운계약서’ 등을 추궁했으며 이 후보자가 “‘부끄럽다’며 몸을 낮췄다”고
전했다.
KBS는 단신으로 부동산 투기 등에 대한 추궁이 있었다고 짧게 언급했다.
한편 SBS는 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보다,
‘의원들이 청문회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엉뚱한 질문들을 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MBC <“절제하며
살았어야”>(현영준 기자)
KBS <이상훈 후보자, 다운 계약서 작성 시인>(단신종합)
SBS <부실한
준비‥엉뚱한 추궁>(김지성 기자)
MBC <“절제하며
살았어야”>(현영준 기자)는 “이상훈 대법관 후보자가 지난 2002년에 신고한 서울 강남의 아파트 매매가는 1억1500만 원”이라면서
“당시 기준시가는 3억 원이 넘었다”, “양도세를 덜 내기 위해 이른바 ‘다운계약서’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운 계약서 작성을
부인했던 이 후보자는 뒤늦게 시인했다”고 전했다.
또 2001년에 산 경기도 양평의 임야가 6개월 만에 대지로 형질 변경돼 10배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서 “그런 땅은 사지 않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추궁에 이 후보자는 ‘좀 더 절제하며 살았어야 하지 않았을까’, ‘부끄럽다’며 몸을 낮췄다”고 덧붙였다.
KBS <이상훈 후보자, 다운 계약서
작성 시인>(단신종합)은 오늘 이상훈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이 후보자 측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다운 계약서 작성을
통한 세금 탈루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다운 계약서 작성을 시인한 뒤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밝혔다”고 짧게
전했다.
SBS <부실한 준비‥엉뚱한
추궁>(김지성 기자)은 “의원들의 부실한 준비로 청문회장에서 엉뚱한 추궁도 적잖았다”며 한나라당 이은재․박준선 의원, 민주당 김희철 의원이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으로 잘못된 지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출된 서류의 기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청문위원들은 반포 아파트 매매 시 이른바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세금을 덜 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며 “이 후보자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송구하고 민망스럽다”는 이 후보자의 발언을 전한 뒤 “이상훈 대법관 후보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은 다음 주인 28일 표결 처리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끝>
2011년 2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