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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 ‘원탁회의’ 야권단일화 촉구…<동아>, ‘색깔론’으로 재뿌리기
‘원탁회의’ 야권단일화 촉구…<동아>, ‘색깔론’으로 재뿌리기
25일 범야권 시민사회 원로들의 모임인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야권단일화를 촉구했다.
원탁회의는 “우리가 힘을 합쳐 대응하지 못하면 승리는 불가능하다”면서 “두 후보가 연합정치에 대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원탁회의는 “후보들만의 결합이 아닌 세력의 통합과 지지기반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각 분야에 걸쳐 무엇이 가장 현실적 방안인지를 후보마다 제시하고 활발한 국민적 토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두 후보들에게 “범국민적 의제로 경쟁하고 소통”할 것을 권유했다. 야권단일화 형식과 내용에 있어 ‘무조건 단일화’가 아닌 ‘의제중심의 단일화’를 촉구한 것이다.
또한, 원탁회의는 야권단일화 시점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될 때는 두 후보가 힘을 합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이 희망과 설렘으로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원탁회의의 주문은 ‘단일화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나온 것 으로 해석된다. 최근 정치쇄신안 등을 둘러싼 문재인-안철수 후보 측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사안에 대한 국민적 토론보다는 양측에 대한 ‘상처내기’식 충돌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차단에 나선 것이다.
26일 주요일간지는 원탁회의의 ‘단일화 촉구’를 모두 다뤘으나, 보도량 뿐만 아니라 보도 내용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한겨레신문은 관련 내용을 1면과 3면 전면, 사설에서 다루며 원탁회의의 권고를 주요하게 부각했다. 경향신문은 5면에 5단짜리 기사를 내며 주목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원탁회의 내용을 기사 1건과 사설로 다뤘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원탁회의를 ‘친북․종북’이라고 규정하고 색깔론으로 덧씌우면서, 이들의 ‘단일화 요구’를 폄훼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입장과 일정을 다루는 기사에서 간단하게 언급하는 데 그쳤다.
<“문-안, 이기는 단일화하려면 연합정치 필요”>(한겨레, 1면)
<단일화 만능론 경계…“국민적 의제 정책협의 시작” 권유>(한겨레, 3면)
<문쪽, 내심 반기고…안쪽, 살짝 부담>(한겨레, 3면)
<이외수․함세웅․정동영 단일화 가교역할 맡나>(한겨레, 3면)
<문-안 후보, ‘원탁회의’ 권고 무겁게 받아들여야>(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1면 <“문-안, 이기는 단일화하려면 연합정치 필요”>와 3면 <단일화 만능론 경계…“국민적 의제 정책협의 시작” 권유>에서 원탁회의 기자회견을 자세히 보도하며 원탁회의의 입장에는 “야권의 대선 승리를 위해 단일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단일화가 모든 정치 의제를 삼켜버릴 경우 단일화 자체의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며 “문재인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단일화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안철수 후보를 배려한 측면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설 <문-안 후보, ‘원탁회의’ 권고 무겁게 받아들여야>는 원탁회의의 입장을 강조하며 두 후보에게 “절실하고도 겸허한 마음가짐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원탁회의의 견해 표명의 밑바탕에는 단일화 무산 가능성에 대한 짙은 우려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야 원로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던진 메시지도 ‘25년 전 양김 분열을 되풀이 하지 말라’는 경고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각자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되, 그렇다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좁은 사고에 갇혀있어서는 안 된다”, “단일화 실패는 역사와 국민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일임을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고 주문하며 “두 후보 진영이 가슴을 열고 단일화를 위한 진지한 협의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재야 원로들도 “후보등록 전 단일화” 촉구…두 후보 긍정 반응>(경향, 5면)
경향신문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원탁회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한 뒤 “지난 15일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22일 문화․예술․종교계 인사들에 이어 원탁회의까지 가세하면서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野원로 원탁회의 “文-安 후보등록전 단일화를”>(동아, 5면)
<‘원탁회의 세력’은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가>(동아,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 <‘원탁회의 세력’은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가>에서 “원탁회의 원로들의 면면과 활동 전력을 살펴보면 과연 두 후보가 경청할 만한 책임과 무게를 지녔는지 의문”이라며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한 원탁회의를 공격하고 나섰다. 사설은 백낙청 교수 등이 지난 서울시 교육감 선거 당시 곽노현-박명기 후보의 단일화를 중재했던 것을 들며 ‘곽 교육감이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았는데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4․11총선에서 원탁회의가 ‘야권연대’를 중재했다면서 “(통합진보당내) 주사파 세력이 경선 부정을 통해 의회에 입성했으니 주사파의 의회 진출 길을 닦아준 셈”이라고 비난했다.
사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꺼내 “원탁회의는 주요 인사의 전력이 친북과 종북을 오가는 집단”이라며 청화 스님․함세웅 신부․김상근 목사가 남북 분단의 문제를 해소하고자 했던 움직임에 색깔세례를 퍼붓는가 하면, “이들 종교인 뒤에는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같은 골수 종북주의자도 자리잡고 있다”고 흔들었다. 이어 “원탁회의가 주선하는 단일화는 오히려 동기의 불순함 때문에 국민의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호도하며 원탁회의의 야권단일화 요구를 폄훼했다.
<文 “安과 단일화, 세력 통합까지 이뤄야”>(조선, 1면)
<문․안, 한 열차 타고도 안 만나…원탁회의 “힘 합해야”>(중앙, 5면)
조선일보는 1면 <文 “安과 단일화, 세력 통합까지 이뤄야”>에서 “민주통합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의 대상을 ‘개인 안철수’가 아니라 ‘안철수 세력’으로 변경했다”면서 “향후 단일화 방식과 내용에 적지 않은 변화 올 전망”이라는 내용의 기사 속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야권 원로들의 모임인 ‘원탁회의’도 이날 두 사람 간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면서 양측 간의 ‘연합정치’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간단히 언급하는 데 그쳤다.
중앙일보는 5면 <문․안, 한 열차 타고도 안 만나…원탁회의 “힘 합해야”>에서 두 후보가 우연히 기차를 같이 타게 됐고, 이 사실을 알고도 찾아가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며 “사실상 서로 만남을 피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냉기류’를 다루며 이러한 가운데 재야 원로 인사들로 이뤄진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가 단일화를 재촉하는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탁회의의 요구에 대해 “양 후보 측의 반응은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끝>
2012년 10월 2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