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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22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2.23)
등록 2013.09.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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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22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나라망신 국정원” 비난 속…‘곤혹스런’ KBS
- “곤란한 경찰” 입장은 보도, ‘제3의 인물’은 보도 안 해
 
 
 
 
■ “나라망신 국정원” 비난 속…‘곤혹스런’ KBS
- “곤란한 경찰” 입장은 보도, ‘제3의 인물’은 보도 안 해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머물고 있는 숙소에 침입한 괴한들이 국정원 요원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국정원 3차장 산업보안단 소속 요원들은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숙소를 비운 틈을 타 특사단 노트북 2대에서 정보를 빼내려다가 특사단원에게 발각돼 달아났다. 가져가려던 노트북 1대는 특사단이 항의하자 되돌려주었다고 한다.  22일에는 숙소에 침입한 3명 외에 망을 보며 침입을 도왔던 가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범인을 잡는데 핵심적인 단서인 CCTV를 사건 발생 이틀 뒤에 호텔 측에 요구했고, ‘호텔 CCTV 화면에 괴한들이 찍히긴 했지만, 신원 파악에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텔 측이 ‘CCTV로 얼굴이 식별 가능 하다’, ‘다양하게 찍힌 영상이 있다’고 밝히면서 경찰수사에 의문이 제기됐다. 또 경찰은 ‘현장에 있는 목격자를 조사했다’고 밝혔다가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을 바꾸는 등 일관성 없는 수사발표로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국정원의 소행인지 알 수 없지만, ‘국익을 위해서 한 거라면 처벌해도 실익이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21일 경찰은 ‘국정원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건 발생 다음날 국정원 직원 1명이 경찰서로 찾아와 보안 유지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공식적으로 ‘국정원 개입’을 부정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고위관계자도 ‘국익’을 운운하며 언론에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고 한다. 나라 망신을 시킨 국정원의 공작과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명박 정권 들어 국정원은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불법적인 정보 수집을 일삼았다. 지난해 1월 조계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민단체 행사에 국정원 직원이 압력을 가해 행사가 취소되는가 하면, 5월에는 한국의 언론 자유 등을 조사하러 온 유엔 라뤼 보고관을 미행하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민간인 불법사찰이 폭로될 때 마다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정작 국정원의 본분이라고 할 ‘국가 이익에 필요한 정보’ 수집에는 무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가정보원’이 아닌 ‘MB정보원’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한다.
 
야당은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의 책임을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물어 사퇴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도 트위터에 ‘천안함 폭침, 리비아 사건, 연평도 피격, 인니 특사단 사건 등 국정원장은 이제 좀 물러났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21∼22일 방송 3사는 관련 내용을 다뤘다.
MBC는 [심층취재], [집중취재] 꼭지에서 본분을 벗어난 국정원의 행태와 무능을 지적하고, 이번 사건을 둘러싼 의문을 정리했다.
SBS도 잇따른 의혹들을 제기했다. 22일에는 이번 사건을 두고 ‘군과 국정원의 알력 다툼’, ‘음모론’ 같은 ‘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KBS도 국정원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일부 비판적인 언급을 했다. 그러나 의혹투성이 경찰 수사를 두고 ‘경찰의 난감한 입장’을 전하는가 하면, 22일 추가로 밝혀진 ‘또 한명의 가담자’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또 제기되는 의문점들을 지적하기보다 ‘비판을 피하려면 적정수준의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기 수습에 나서라’고 충고했다.
 
 
MBC <괴한 3명은 국정원 직원>(여홍규 기자/2.21)
     <“무기 수출경쟁이 배경”>(이용주 기자/2.21)
     [심층취재]<국제적 망신 어설픈 국정원>(임영서 기자/2.21)
     <“가담자 더 있다”>(양효걸 기자/2.22)
     [집중취재]<풀리지 않는 의문>(이용주 기자/2.22)
 
MBC [심층취재]<국제적 망신 어설픈 국정원>(임영서 기자/2.21)은 “대한민국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결과적으로 국익을 크게 해치고 말았다”며 “국제적 망신은 물론, 사건의 파장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예측불허”라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국정원 요원 3명이 한꺼번에 호텔 방에 몰래 들어갔다가, 방주인에게 들킨 것도 그렇고 머쓱해진 채 노트북 하나를 챙겨 나오다 들통 나 돌려준 것도, 비밀 임무라기보다 어설픈 절도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무기수출이라는 취지와 의도를 인정한다 해도 그 방식이 너무나 거칠고 미숙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기부, 더 올라가 중앙정보부, 국정원의 전신은 무소불위의 힘을 과시하며 권력보위의 상징이었지만 과연 국익을 위한 정보를 그만큼 끌어왔는지는 줄곧 의문이었다”며 “국정원은 정보수집이란 본연의 임무에 서툰 속살을 내보이며, 불신과 냉소에 직면해 있다”고 꼬집었다.
 
<“가담자 더 있다”>(양효걸 기자/2.22)는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에 당초 3명으로 알려진 침입조 외에 가담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경찰의 설명이 갈팡질팡해서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경찰이 한때 “이 캐주얼 정장 남성의 신원까지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곧 ‘누군지 모르겠다’고 말을 바꿨다며 “이 때문에 범인을 알면서도 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서긴 했지만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히 해명하지 못하면서 이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중취재]<풀리지 않는 의문>(이용주 기자/2.22)은 “이번 사건은 들여다볼수록 의문투성이”라며 “물론 정보기관의 특수성 때문에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다 해도 당국의 침묵이 불필요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경찰이 최초 신고자를 조사하지 않은 점, 인도네시아 측이 ‘오해’였다며 사건을 축소한 점, 협상이 잘되는 상황에서 굳이 방에 들어가 확보하려했던 정보의 내용 등 제기되는 의혹을 정리했다.
 
 
SBS <침입자는 국정원 직원>(김윤수 기자/2.21)
     <T-50 협상 정보 겨냥?>(이한석 기자/2.21)
     <“나라 망신”‥파문 확산>(김용태 기자/2.21)
     <3차장 관할‥1명 더 있었다>(김윤수 기자/2.22)
     <책임론에 음모론까지>(안정식 기자/2.22)
 
SBS <“나라 망신”‥파문 확산>(김용태 기자/2.21)은 “왜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정보를 얻어내려 했을까 여러 의문이 남습니다만, 국정원은 아직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정부도,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경찰신고가 왜 사건 직후가 아닌 14시간 만에 경찰에 신고했는지, 두 나라간에 협조가 잘 안됐기 때문인지가 포인트”라고 의문점들을 다뤘다. 이어 ‘문제의 노트북’은 인도네시아 측이 회수해 가 노트북에 담긴 정보가 무엇이엇냐는 궁금증은 원칙적으로 풀기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책임론에 음모론까지>(안정식 기자/2.22)는 “그동안 말을 아꼈던 한나라당에서도 국정원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며 심재철, 홍준표, 정두언 의원의 지적을 전했다.
또 “민주당은 공세수위를 한층 더 높혔다”며 “국민을 위한 국정원으로 되돌리기 위해 원세훈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정원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실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여러 설이 제기된다면서 ‘국정원과 군의 알력설’, ‘원세훈 원장 체제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의도적으로 사건을 유출시키고 증폭시킨 것 아니냐는 음모론’을 언급한 뒤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KBS <“국정원 직원 잠입”>(송영석 기자/2.21)
     <“뒷북 수사” 입장 난감>(김영은 기자/2.21)
     <무기 수출 역풍 맞나>(김기현 기자/2.21)
     <모르쇠 일관>(서지영 기자/2.22)
     <인책론 ‘솔솔’>(송현정 기자/2.22)
 
KBS <“뒷북 수사” 입장 난감>(김영은 기자/2.21)은 “경찰 수사 초기부터 국정원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7일 새벽에 국정원 직원 1명이 남대문경찰서를 찾아와 보안을 당부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어 “CCTV로는 신원 파악이 어렵다는 경찰 설명과 달리 곳곳에 설치돼 있는 CCTV가 고화질이라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고, “(경찰이)사건 목격자인 호텔 직원을 상대로 아직까지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현오 경찰청장은 오늘 국정원 직원이 국익을 위해 침입했다면 처벌할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수사에 경찰은 매우 난감한 입장임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모르쇠 일관>(서지영 기자/2.22)은 “국정원 직원이 벌인 일이라고 공식화 됐고 어설픈 공작 실패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지만 국정원은 아직 묵묵부답”이라며 “오히려 아직도 사실과 다르다는 등 여론을 호도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공작 실패에 대한 비판이 비등하면서 국정원은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런 상황을 더 방치하면 국정원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향후 역할에도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도는 “4년차를 맞고 있는 현 정권의 국정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게 여권 내부의 우려”라면서 “수습마저 기회를 놓치고 더 큰 파장을 낳았다는 비판을 피하려면 적정 수준의 조치를 취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기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인책론 ‘솔솔’>(송현정 기자/2.22)은 “일단 피해자 측 인도네시아는 사태를 키우려 하지는 않는 듯”한 반면, “국내에서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 지도부까지도 나서 인책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정원이 사건 개입을 공식 인정하지 않은 상황이고 남북관계 등이 중요 고비를 맞고 있다는 점도 국정원장의 거취 관련 변수”이고 “인책 범위가 직접 지휘 선상에 국한될 개연성도 있다”며 이번 사건의 담당이었던 ‘국정원 3차장’을 거론했다.<끝>
 
 
2011년 2월 2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