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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20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2.21)
등록 2013.09.25 11:40
조회 329

 
 ■ 오늘의 브리핑
1. 국정 파탄에도 ‘너무 당당한’ MB…방송 3사 ‘띄우기’ 급급
2. 위험한 일본의 군비 증강…KBS, ‘무개념’ 보도
 
 
 
2월 18∼20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국정 파탄에도 ‘너무 당당한’ MB…방송 3사 ‘띄우기’ 급급
 
 
 
1. 국정 파탄에도 ‘너무 당당한’ MB…방송 3사 ‘띄우기’ 급급
 
20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산행을 한 뒤 점심 간담회를 했지만, 또 다시 ‘하고 싶은 말’만 했다. 국정 운영 3년에 대한 자성과 성찰은 없었고, “나는 ‘대통령 해먹기 힘들다’는 그런 생각이 없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등 ‘자화자찬’ 식의 주장이 반복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기자회견다운 기자회견은 거의 없었다. 지난 1일 청와대가 기획해 방송 3사가 생중계 한 ‘신년 좌담회’에서도 이 대통령은 어려운 질문은 피하고,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하고 싶은 말’만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청와대는 ‘취임 3주년을 맞는 25일쯤에는 기자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20일 진행된 기자들과의 산행은 ‘기자회견 대용’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그러나 20일 간담회를 앞두고 청와대는 사전에 기자들의 질문을 5개로 조정했다. 그 중 개헌 관련 질문에는 ‘그런 딱딱한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분위기에 안맞다’며 회피하고,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관련된 질문에는 ‘청와대가 정치적으로 한다는 것을 있을 수 없다’는 원칙적인 주장만 폈다.

현안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 대통령은 5개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직접 마이크를 잡고 “이상으로 기자회견을 모두 끝나도록 하겠다”며 마무리 했다.
심지어 이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하면 인지상정이 된다”, “청와대에 출입하면서 가족적 개념이 없다면 어느 사회에 가서도 문제아라고 본다”는 등의 발언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방송 3사는 이 대통령의 기자간담회를 보도했다. 그러나 일방 통행식 간담회와 자성 없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방송은 없었다.
KBS는 첫 꼭지로 대통령 간담회 소식을 전하며, ‘(신공항 입지 문제는)공정한 방법으로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는 등 대통령의 발언에 무게를 실어 보도했다.
MBC도 두 번째 꼭지로 보도하며 ‘이 대통령은 준비해 온 과일을 먹으면서 농담도 하며 부드럽게 얘기를 풀어 갔다’고 띄우기에 나섰다.
SBS는 16번째 꼭지로 보도했다.
 
 
KBS <“신공항․과학벨트 상반기 중 정리”>(이재원 기자/2.20)
     <“정상회담 기대감”>(최재현 기자/2.20)
MBC <“상반기 중 입지선정”>(박성준 기자/2.20)
SBS <“동남권 신공항 상반기 결정”>(최대식 기자/2.20)
 
KBS <“신공항․과학벨트 상반기 중 정리”>(이재원 기자/2.20)는 “취임 3주년을 닷새 앞둔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으로 기자들과 산행을 함께 했다”며 “이 대통령은 산행길에 만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지니스벨트 입지 문제에 대해 “그건 합법적으로 또 합리적으로 논의가 될 것이고, 청와대가 정치적으로 한다 이것은 있을 수 없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했다.
또 “과학비즈니스벨트는 특별법에 따른 위원회 구성 후 국무총리 주재 하에 법적 절차와 합리적 논의를 통해 종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접근은 항상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며 공정한 방법으로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는 등 청와대의 입장만 보도하는 데 그쳤다.
 
<“정상회담 기대감”>(최재현 기자/2.20)은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도발에는 강력히 대응하되, 한편으로는 남북이 평화를 얘기할 수 있는 두 가지 길을 원한다면서 금년이 북한이 변해야 할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수면 아래에 움직임이 있다며 남북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고 전한 뒤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등을 놓고 아직은 맞서 있는 형국이지만, 돌파구가 마련되면 남북 정상회담이 예상 보다 빨리 수면 위로 떠오를 수도 있다고 고위관계자는 말했다”고 덧붙였다.
 
MBC <“상반기 중 입지선정”>(박성준 기자/2.20)은 이 대통령과 청와대 출입기자단의 산행 소식을 전하며 “이 대통령은 준비해 온 과일을 먹으면서 농담도 하며 부드럽게 얘기를 풀어 갔다”고 보도했다.
또 “이어진 설렁탕 점심에서,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은 올해 상반기에 종결될 것이며 정치적 고려는 배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겐 올해가 변화의 좋은 기회로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개헌 문제는 다음 기회에 답변하겠다며, 언급을 피했다”고 짧게 언급하고 “이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2년 이상의 몇 년치 일을 할 각오라며, 자신은 정상에 올랐다 내려오기보단, 임기 동안 계속 평지를 뛴다는 생각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SBS <“동남권 신공항 상반기 결정”>(최대식 기자/2.20)은 “이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며 “으샤으샤 정치한다고 으샤으샤 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공정한 사회에서 공정한 방법으로 해결되는 게 좋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또 “현실적으로 4.27 재보선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청와대 관계자 말과 함께 “6월 발표설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밀양을 미는 대구 경북권은 반발했고,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는 부산권은 상대적으로 환영분위기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처음부터 권력을 써 본 일도 없으니 권력을 놓을 일도 없다’며 후반기 레임덕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전한 뒤 “청와대측은 이번 기자단 산행이 취임 3주년에 맞춰 이뤄진 것인 만큼 한때 거론됐던 별도의 3주년 기자회견은 없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2. 위험한 일본의 군비 증강…KBS, ‘무개념’ 보도
 
일본의 군비증강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 군사적으로 재무장을 할 수 없도록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과 중국의 위협을 근거로 군비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신 방위계획대강’을 만들면서 중국에 대해 “주변 해역에서의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지만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지역과 국제사회의 우려 사항”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중국해에 잠수함을 늘리고, 전투기 부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에 대해서도 ‘중대한 불안요소’라고 지적하며, 북핵에 대비해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3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북한은 일본의 방위대강에 대해 ‘우리나라와 중국을 겨냥한 재침 군사작전을 합법화하기위한 전쟁문서’라며 ‘본질상 해외 침략을 노린, 일본 자위대의 공격 작전 능력 등을 높이기 위한 군사적 기도의 산물’이라고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본이 해마다 500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고, 이 예산은 ‘방위력 확보’를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며 “이 예산이 군비 증강으로 투입될 경우 동북아시아는 화약고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이런 상황에서 19일 KBS는 일본의 신형 전투기 개발 현장을 단독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의 기술을 추켜세우기에 급급했다. 일본의 군비증강이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언급도 찾아볼 수 없었다.
 
KBS <전투기 비밀 공장 공개>(김대홍 특파원/2.19)는 “일본의 전투기 생산공장이 저희 KBS 취재진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면서 “중국에 이어 스텔스기 개발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일본 항공산업의 메카, 미쯔비시 고마키 공장’이라며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일본의 주력 전투기, F-2 10여대가 조립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이더 등 대부분의 부품은 일본에서 자체 개발한 것들”, “특히, 공대함 미사일을 4발이나 장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추켜세우며 “이곳에서 생산된 F-2 전투기는 모두 98대”로 “중국과 한반도에 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은 새로운 전투기 개발에도 돌입했다”,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 일본 자체 스텔스 전투기, ‘심신’을 개발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이를 위해, 이미 3년 전부터 6개년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보도는 “최근 중국이 스텔스 전투기 젠-20을 공개하면서 스텔스기 확보를 위한 일본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끝>
 

2011년 2월 2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