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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2.8)석 선장 몸에서 나온 아군 총탄…MBC만 심층보도
■ 석 선장 몸에서 나온 아군 총탄…MBC만 심층보도
7일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을 수사한 김충규 남해해양경찰청장은 “석 선장 몸에서 나온 4발의 탄환 가운데 해경이 3발을 인수했다”면서 “1발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권총탄이나 MP5 또는 MP5소음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1발은 해적이 사용한 AK소총탄이고, 나머지 1발은 총격에 의해 떨어진 선박부품이 몸에 박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1발은 주치의가 오만에서 분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경은 총상 위치와 부위에 따른 위해 정도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다. 다만 “링스헬기에서 총탄을 많이 쐈다”며 “새벽에 배의 전기 불도 나가고, 아마 혼란스러웠을 것”이라면서 우리 군의 오발가능성을 제기했다.
해경의 조사 결과는 해적의 배후와 표적 납치 여부, 석 선장이 치명상을 당한 원인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해적을 국내에 압송하며 배후까지 철저히 밝히겠다던 해경수사가 ‘용두사미’에 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군의 구출작전에 대한 논란도 다시 일고 있다. 이번 작전은 인질과 해적들이 함께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어 유럽연합 해군 대변인이 “선원들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만큼 우리는 같은 유형의 작전을 펴지 않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위험부담이 큰 작전이었다.
작전 후 군은 ‘아군의 피해가 전혀 없고, 적군을 전멸시킨 완벽한 작전’이라면서 총상을 입은 석 선장도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석 선장의 상태가 발표와 달리 위중한데다가 몸에서 나온 총탄 중 일부가 아군 것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군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는 작전 종료 후 석 선장의 총상에 대해 ‘작전 중 아군의 총에 맞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수차례 ‘해적이 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인질 구출 작전의 성공적 마무리를 강조하기 위해 석 선장의 부상 정도를 축소하고, 나아가 ‘아군의 총에 맞은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합참은 해경의 발표에 대해 “작전팀의 권총 탄환으로 추정된다는 1발은 교전간 발생한 유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BC는 관련 소식을 4꼭지 보도했는데, 석 선장에게 나온 아군 탄환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해경 수사 결과에 대해 ‘석 선장이 왜 아군의 총에 맞았는지’와 ‘표적납치 여부’가 풀리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석 선장이 우리 군의 총에 맞았다는 걸 군 당국이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 의문이 남는다”면서 대원들의 헬멧에 달린 카이샷 동영상을 분석하면 교전상황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지만, 군은 ‘작전기밀’이라는 이유로 경찰에도 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SBS와 KBS는 해경의 발표를 전하고, 합참의 해명을 실었다.
SBS는 해적들이 ‘프로급’이었다고 보도했는데, 해경 수사 결과에 따르면 두목을 제외한 해적 12명은 전직 대학생․요리사․어부 등 대부분 초범인 ‘초보 해적단’이라고 드러났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윤파란 기자)
<“유탄 가능성” 알았나? 몰랐나?>(김대경 기자)
<석 선장 총상의 진실은?>(장인수 기자)
SBS <“해적 혐의 입증‥상습 납치”>(표중규 기자)
<해군 탄환 오발? 유탄?>(이한석 기자)
KBS <“1발은 해군 총알”>(공웅조 기자)
<한 달 전 범행 모의>(황현규 기자)
<악몽․환청 여전>(이이슬 기자)
이어 “우리 군이 찍은 진압 동영상을 확보해 작전 당시를 재구성해봤지만 총격상황을 명확히 밝히지는 못했다”면서 ‘링스헬기에서 총탄을 많이 쐈고, 어두워서 혼란스러웠을 것’이라는 김 해경청장의 발언을 실었다.
보도는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 아라이는 범행사실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면서 “선장에게 총을 쏜 선교에서 진압 전후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한 조사와 물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선장의 몸에서 나온 해적의 탄환과 우리 해군의 탄환이 몸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목이 납치 경험이 7번이나 있고 삼호드림호를 납치했던 해적팀도 안다며 자랑했다’는 정만기 기관장의 진술이 표적 납치 의혹을 뒷받침했으나 “수사본부는 해적들이 우연히 납치했다고 결론내렸다”며 수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삼호 주얼리호 운항 정보를 입수했으며 강탈품을 넘겨주기까지 했다’는 해적들의 진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석 선장의 몸에서 해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탄환이 발견되자 군은 우리 UDT 대원이 쏜 총알의 유탄에 맞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UDT 대원이 쏜 총알에 직접 맞지는 않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물체에 튕겨 나온 유탄도 경우에 따라 몸에 깊게 박힐 수 있다고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로서는 우리 군이 쏜 유탄인지 직접 맞은 건지는 분명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군이 대원들의 헬멧에 달린 카이샷 동영상을 분석하면 선교안의 교전상황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지만 군은 작전기밀상 경찰 등에도 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지적했다.
보도는 “총구에서 발사될 때 독특한 흠집이 나게 돼 있는 탄환을 조사하면 총을 쏜 개인까지 밝혀낼 수 있기 때문에 국과수의 정밀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 군의 탄환이 어느 부위에서 나온 건지에 대해 아주대병원측은 ‘치료가 급선무이기 때문에 탄환을 상세히 살필 수 없었고, 비전문가인 의료진으로선 알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몸에 난 여섯 군데의 구멍에 대해서는 “탄환 하나가 관통하면서 두 개의 구멍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해적들은 사전에 치밀하게 공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수차례 선박 납치를 했던 두목 아브디 리스끄 샤크가 “또 다시 선박 납치를 위해 지난해 12월 소말리아 같은 지역 출신 해적 12명과 함께 납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어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나온 총알 가운데 1발은 우리 해군의 것이라고 밝혔다”며 ‘방안에 총알이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계속 피해 다녔다’는 삼호주얼리호 선원 최진경 씨의 인터뷰를 실었다.
한편 “UDT 대원들이 해적들을 근거리에서 조준사격 했기 때문에 오발 가능성은 없었을 것으로 믿었다”, “특히 UDT 대원들이 삼호주얼리호 선교로 진입했을 때 석 선장은 이미 총상을 입고 쓰러진 상태였다”면서 “다만, 교전 과정에서 선체에 맞고 튄 유탄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면서 국과수의 최종 감식결과를 지켜보겠다”는 합참의 입장을 전했다.
보도는 작전과정을 3D화면으로 보여주면서 “끝까지 저항하던 해적과 교전 중 UDT 대원이 쏜 총알 한 발이 석 선장 몸에 맞은 것으로 해경의 수사 결과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어 “UDT 작전팀이 선교로 진입했을 때 석 선장은 이미 해적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있었다”는 점과 “UDT 작전팀이 근거리 조준사격을 했기 때문에, 작전팀이 쏜 탄환이 다른 곳에 맞은 뒤 튕긴 유탄이 석 선장에게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합참의 입장을 전하면서 ‘유탄’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에서 석 선장의 몸에 맞았는지는 탄환에 대한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야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는 지난 12월 중순 “두목이 지인들을 통해 12명을 끌어모았고, 40~50톤급 어선을 타고 해적도시 카라카드항을 출발했다”며 “전직 어부와 요리사, 학생 등이었던 해적들은 이때부터 사격술 등을 훈련하며 납치할 선박을 물색”했다고 전했다. 그러다가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 입구에서 스리랑카로 항해하던 삼호주얼리호를 발견”하고 30여분 만에 강탈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해적들은 삼호주얼리호의 항로를 자신들의 본거지인 소말리아로 향하도록 위협하며 선장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삼호해운에 전화를 걸도록 해 선원들의 몸값을 요구했다”면서 “수사본부는 해적들이 출항한 지 23일 만에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점 등을 들어 표적 납치한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