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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 박근혜 특강, ‘학생 강제동원’ 논란…<경향>만 다뤄
박근혜 특강, ‘학생 강제동원’ 논란…<경향>만 다뤄
18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경기 성남 가천대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에 나섰으나 학교 측이 학생을 ‘강제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박 후보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퍼스트레이디 대리였던 시절 등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가 하면, 반값 등록금 등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에 대해 “등록금과 소득을 연계해 학생들이 부담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 계획”, “학자금 대출 이자를 앞으로 5년 내에 단계적으로 더 낮춰 실질 금리가 0이 되도록 하겠다”며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역사 인식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날 강연이 열린 가천대 예음홀은 800여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채웠는데, 이들이 들고 있는 ‘출석확인카드’가 논란이 됐다. 교무처장 명의로 발행된 ‘출석확인카드’에는 “상기 학생을 학칙에 의거 정규수업 출석으로 인정하여 주시기 바란다”는 문구가 써있었다. 뿐만 아니라 특강이 시작되기 전, 가천대 간호학과 학생이 트위터에 “성남으로 특강 들으러 가야한다. 빠지면 수업 결석 처리 된다”는 글을 올렸다. 또 “간호학과 학생에게 전화가 왔다. 내일 수업 취소하고 버스 대절해서 강연 들으러 간다고 한다”는 트윗이 삽시간에 퍼지며 ‘학생 강제동원’ 논란에 불을 지폈다.
실제 가천대는 인천 메디컬캠퍼스 간호학과 학생들을 특강이 있는 성남캠퍼스로 이동시키기 위해 전세버스와 도시락을 준비했으나 인천시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자 급히 취소했다. 가천대 측은 “성남 글로벌 캠퍼스 생활과학대와 인천 메디컬캠퍼스 간호학과에 여학생들이 많아 해당 교수에게 출결 재량권을 준 것”이라며 “교수 재량에 맡긴 것이지 학교가 강제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고액의 등록금을 내고 있는데 수업은 하지 않고 대신 특강에 강제적으로 참석시키고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것은 학생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출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다”며 불만을 표했다.
민주통합당은 박 후보의 특강 시작 전, 논평을 통해 “오늘 행사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아니라, 불참하는 학생들은 결석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출결을 볼모로 강제동원된 것이고, 전공수업을 빼고 참석한 것이기 때문에 수업권을 침해당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강연을 취소하는 것이 학생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방법”이라고 꼬집었다.
19일 가천대의 학생 강제 동원 논란을 다룬 것은 경향신문 뿐이었다. 다른 주요 일간지는 가천대에서 진행한 박 후보의 특강을 보도했으나 ‘강제 동원 논란’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박근혜 가천대 특강 때 ‘학생 강제동원’ 논란>(경향, 6면)
경향신문은 박 후보가 특강에 나섰으나 “학교 측의 학생 강제 동원 논란이 일면서 빛이 바랬다”며 “특강에 앞서 가천대 생활과학대와 인천 메디컬캠퍼스 간호학과 학생들이 수업 대신 특강에 참석하도록 종용받았다는 의혹이 트위터를 중심으로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논란이 확산되자 가천대 측이 “학과나 교수들에게 학생들을 동원하도록 요청한 적이 전혀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끝>
2012년 9월 1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