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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18)
등록 2013.09.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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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 3사, 벌써부터 정병국 눈치보기?
 
 
 
■ 방송 3사, 벌써부터 정병국 눈치보기?
 
17일 국회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가 국회 문방위원장을 맡고 있을 당시 자신의 지역구(경기 가평양평)에 남한강 예술특구사업을 확정하고 ‘쪽지예산’을 통해 예산을 배정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또 예비타당성조사를 피하기 위해 예산 규모를 축소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정 후보자는 ‘쪽지예산’을 전한 것은 맞으나 ‘지역 발전을 위해 강력히 추진한 것’이라면서 ‘100억을 요구했는데 관철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후보자가 양평 농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한 것, 국회에서 지급받은 유류비를 다른 용도로 유용한 것, 국민연금 미납과 논문 표절 등 도덕성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국민연금 미납과 이중소득공제 문제, 논문 표절 등에 대해 ‘현행법을 충실히 이행치 못한 점이 있다’며 사과했다.
이날 청문회는 ‘봐주기 아
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날카로운 질의나 추궁이 없었다.

17일 방송 3사의 정 후보자 청문회 보도 역시 ‘맥 빠진 것’이었다.
방송사들은 청문회에서 나온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실정법 위반에 대한 질의를 다뤘는데 모두 ‘공방’과 ‘논란’으로만 접근했다.
그나마도 KBS는 전체 26개 보도 중 16번째, SBS는 24개 중 20번째, MBC는 26개중 22번째 꼭지로 편성했다. ‘언론악법의 주역’으로 불리며 이명박 정부의 파행적 언론정책에 책임이 있는 인물임에도 문화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질을 따지는 보도는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방송사들이 벌써부터 정 후보자의 눈치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KBS <각종 의혹 공방>(김귀수 기자)
SBS <“실정법 위반” “투기 아니다”>(김지성 기자)
MBC <부동산 의혹 제기>(박충희 기자)
 
KBS <각종 의혹 공방>(김귀수 기자)은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가 국회 문방위원장으로서 지역구 사업 예산을 따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면서 “정부기관들이 갖가지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예산을 책정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민주당 천정배 의원의 질의를 실었다. 또 “불법 농지변경의혹과 부동산 취득 과정의 문제점도 제기했다”며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의 지적을 덧붙였다.

△ KBS <각종 의혹 공방>(김귀수 기자)
 
이어 “한나라당은 정 후보자의 자질과 비전에 질문을 집중하면서 야당의 공세 차단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문방위에만 십년 이상 계속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문화에 대한 사랑 때문인가?”라는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의 질의를 소개했다. 이 질문이 ‘자질과 비전’을 묻는 것인지 의문이다.
보도는 정 후보자가 “불법이나 탈법 사실이 없다”며 야당의 공격에 반박하는 정 후보자의 발언을 싣고, “내일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고 덧붙였다.
 
SBS <“실정법 위반” “투기 아니다”>(김지성 기자)는 “야당은 정병국 후보자의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을 제기했다”면서 “청와대 비서관 시절인 95년 증여받았던 경기도 양평군의 땅을 9년 뒤에야 등기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실명제법, 그 때 당시 비서관으로, 김영삼 대통령이 야심차게 했던 것 아닌가”라는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발언을 전하고 “창고를 짓겠다고 신고해놓고 농지를 불법 전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후보자는 두 경우 모두 신고가 늦긴 했지만 투기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면서 “미처 법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정 후보자의 답변을 실었다.
보도는 “정병국 후보자는 3선 의원답게 패널을 직접 들고 나와 답변하는 등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청문회 도중 야당 원내대표를 치켜세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남한강 예술특구 예산배정이 지역구 특혜 아니냐는 지적에 낙후지역 발전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MBC <부동산 의혹 제기>(박충희 기자)는 “야당 의원들은 정병국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면서 “유산으로 받은 땅의 명의 이전을 늦게 해 부동산 실명제법을 위반했고, 농지용도의 땅을 자택 앞마당으로 불법 전용해 농지 관리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위성사진을 제시하며 적극 해명”했다고 전했다.
또 “정 후보자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양평에 남한강 예술 특구가 들어서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며 정 후보자의 영향력 아래서 벌어진 일이라는 민주당 의원의 말을 싣고, ‘사리사욕을 위해 한 것이 아니라는’ 정 후보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어 “내년 19대 총선에 출마할 정병국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며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의 질의를 싣고, “정 후보자는 논란이 된 문화부 산하 기관장의 해임 문제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끝>
 

2011년 1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