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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1.11)
등록 2013.09.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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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청와대로 번진 ‘함바집 로비’ … KBS 축소보도
 
 
 

■ 청와대로 번진 ‘함바집 로비’ … KBS는 “고개 숙인 경찰” 초점
 
10일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이른바 ‘함바집 로비’ 수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강 씨는 건설현장 식당운영업체 대표 유상봉 씨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 씨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 도피를 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유 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 배건기 감찰팀장에게도 돈을 건넸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9일 배 씨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 씨는 검찰 조사에서 “2009년 배 팀장에게 식당 운영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배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 출신인 배 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때 경찰청에서 서울시로 파견 나왔다가 대선을 앞두고는 경찰직을 떠나 대선 캠프에 결합해 경호를 담당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에 들어가 감찰팀장을 맡았는데, 직급은 높지 않았지만 대통령에게 직보할 수 있는 ‘실세’의 위치였다고 한다.
 
10일 방송 3사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소환 소식과 함께 수사의 파장을 다뤘는데, 제목만 봐도 차이가 드러난다. MBC와 SBS는 배건기 씨 관련 의혹을 제목으로 뽑은 반면, KBS는 ‘함바집 로비’ 확산에 따른 경찰 내부의 분위기를 제목으로 뽑았다. 
보도 내용에서도 MBC, SBS와 KBS는 차이가 났다.
MBC는 배 씨 관련 의혹을 보도하면서 ‘물증 확보가 어려워 제기된 의혹들이 실제로 게이트 수사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이고 ‘공직자 직권을 남용했다는 것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BS도 배 씨 관련 의혹을 보도하고 배 씨와 이명박 대통령의 관계를 언급했다.
반면 KBS는 조현오 경찰총장이 전국의 총격 이상 간부들에게 “양심고백”을 지시하고 언론과 검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보도 말미에 배 씨 관련 의혹을 짧게 언급하는데 그쳤다.
 
 
MBC <청와대 감찰팀장 사직>(장준성 기자)
SBS <감찰팀장도 사직>(박상진 기자)
KBS <고개 숙인 경찰>(김지선 기자)
 
MBC <청와대 감찰팀장 사직>(장준성 기자)은 “이번 사건이 정관계는 물론 청와대까지 번지면서 이른바 함바집 게이트가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청와대 감찰팀장이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수사에 들어갔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배건기 감찰팀장이 유상봉 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확보됨에 따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경찰 출신인 배 팀장은 ‘유 씨와 두 번 만난 적은 있어도 돈을 받은 사실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으며, 공정한 검찰 수사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청와대 관계자가 “또 다른 전직 수석 비서관도 유 씨와 접촉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부적절한 관계는 없는 걸로 파악됐지만 파장이 커질까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사건이 정관계는 물론 청와대까지 번지자 브로커 유 씨의 변호를 맡아온 법무법인 서정 측은 오늘 변호사 사임계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전하는 한편 유 씨가 현금 거래를 해서 물증확보가 어렵다며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이 실제 게이트 수사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또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다 해도 이들이 함바집 운영권을 따도록 공직자 직권을 남용했다는 것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SBS <감찰팀장도 사직>(박상진 기자)
 
SBS <감찰팀장도 사직>(박상진 기자)은 “브로커 유 씨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감찰팀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검찰 수사가 정관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어디까지 파장이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소속 감찰팀장 배건기 씨를 의원면직 처리했다”면서 “검찰조사에서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지난 2009년 배 씨에게 수천만 원을 건넸다는 유 씨의 진술이 나왔기 때문”에 “배 씨의 감찰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또 “배 씨는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찰 출신인 배 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서울시에 파견돼 근무한 뒤 이 대통령 당선되자 청와대 감사팀장에 임명됐다”고 전한 뒤 “이 대통령의 서울시 인맥으로 분류되는 현직 공기업 사장 1명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며 사건에 연루된 서울시 인맥을 거론했다.
보도는 “호남출신으로 부산에서 사업체를 키우며 20년 동안 인맥을 관리한 브로커 유 씨가 현재 청와대 직원에게까지 돈을 줬다고 진술하고 있는 만큼 유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전되면 정관계의 관련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BS <고개 숙인 경찰>(김지선 기자)은 조현오 경찰청장이 “전국의 총경급 이상 간부들에 대해 양심 고백을 지시했다”면서 “검찰이나 언론에 의해 추가로 비리가 알려지기 전에 급식업자 유 씨와 관련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미리 밝히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유 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병철 울산청장과 양성철 광주청장을 곧 치안정책연구소로 인사 조치하고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청장은 일부 경찰들의 비위를 조직 전체의 비리인 양 보도하고 있다며 언론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한 뒤 “검찰이 경찰 조직만을 겨냥한 수사를 한다는 내부의 불만을 의식한 듯, 검찰도 법 규정에 따라 수사해 경찰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도 말미에 “경찰 출신인 청와대 민정수석실 배건기 감찰팀장도 유 씨와의 연루 의혹이 제기돼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경찰은 오늘 하루 고개를 들지 못했다”면서 배 씨의 연루 의혹을 짧게 언급하는데 그쳤다.<끝>
 
 

2011년 1월 1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